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 / 김예지 / 간호학과
- 김예지
- 202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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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아주대학교 간호학과에서 교직 과정을 이수 중인 김예지입니다. 저는 2025년 7월 10일부터 7월 22일까지 용인시에 위치한 상현초등학교에서 하루 8시간(8:20~16:20), 총 9일간 72시간의 교육봉사를 마쳤습니다. 상현초등학교에서는 매일 오전 8시 20분부터 8시 40분까지 늘봄학교 운영을 보조하였고 오후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자료를 제작하며 하루 일과를 보냈습니다. 자료 제작과 동시에 보건실 업무도 함께 보조했는데 보건실에는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이 다양한 이유로 방문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학년 학생들의 방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보건 선생님께서는 대부분 간단한 처치를 하셨지만 그 안에서도 학생들의 상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절히 판단하는 모습을 보며, 보건교사에게 순간적인 판단력과 관찰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학생이 방문했을 때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얼음찜질, 부모님과의 즉각적인 소통 등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무사히 해결하는 모습을 보며 보건 선생님의 전문성과 책임감에 깊은 존경심을 느꼈습니다. 또한 상현초등학교 보건 선생님께서 성남동중학교에서 진행한 약물 오남용 교육에 동행하여 강연 준비를 돕고 참여한 학생들에게 간식을 제공하는 등 보조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성남동중의 보건실을 보면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보건실 운영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는데 초등학교에서는 진통제나 해열제 하나를 사용할 때도 매우 신중하고 필요 시 보호자에게 연락을 드리는 등 조심스러운 반면, 중학교에서는 비교적 학생이 필요로 하는 약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초등학교 보건실은 대부분 치료 목적의 방문이 많았다면 중학교에서는 상담과 소통의 비중이 더 높았다는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었는데 초등학생은 영상이나 시각적 자료의 필요성이 높고 참여도 또한 매우 활발했던 반면, 중학생은 시각적 요소는 줄고 글 중심의 자료가 많아지며, 참여보다는 경청이 위주인 태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상현초등학교에서는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손 씻기 수업도 진행하였습니다. 목요일과 금요일, 총 6개 학급에서 송채은 학우와 함께 수업과 보조를 담당했습니다. 수업 전에는 긴장으로 머릿속이 하얘졌지만,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학생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과 환호 덕분에 금세 긴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자료 제작의 중요성을 실감했고 집중 시간이 짧다는 점을 고려해 흥미로운 영상이나 간식을 활용해 주의를 끌어야 한다는 필요성도 배웠습니다. 또한 학생들 앞에서는 말 한마디도 신중히 해야 한다는 점을 크게 느꼈습니다. 제가 “대략 알겠나요?”라고 말했을 때 한 학생이 “대략 알면 안 되고 완벽히 알아야 하잖아요.”라고 말하며 제 표현이 적절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오해 없이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려면 교사가 표현 하나도 더욱 신중하게 선택해야 함을 배웠습니다. 이번 교육봉사를 통해 제 미래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교사로서의 태도, 학생을 대하는 방법, 그리고 보건교사의 실제 역할까지 다양한 것을 배우며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익숙해지고 보람을 느끼게 되었으며,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 보건교사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