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 / 조현희 / 간호학과
- 조현희
- 2025-12-01
- 54
안녕하세요. 간호학과에 재학 중인 조현희입니다. 저는 제 모교 고등학교에서 7월 4일부터 15일까지 하루 8시간씩 총 64시간의 교육봉사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먼저, 학교 섭외 과정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 모교 교무실에 연락하여 교육봉사가 가능한지 문의드렸습니다. 보건실에서 봉사하기를 희망하였기에 교무실에서 보건 선생님과 연결해 주셨고, 선생님께 자세한 안내를 받으며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헌혈, 소변검사, 건강검진 등 보건실의 주요 행사들이 집중된 시기에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신 덕분에, 더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3년 동안 다녔던 곳이었음에도, 교육 봉사자의 신분으로 학교에 가니 긴장도 되고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봉사 첫날부터 헌혈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일부 학생들이 헌혈 후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쓰러져, 저는 해당 학생들의 혈압을 측정해 저혈압 여부를 확인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첫날부터 학생이 쓰러져 놀랐지만, 그 상황에서도 보건 선생님께서 침착하게 필요한 처치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학교의 유일한 의료인으로서 보건교사가 지닌 책임감을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간호학과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진로 멘토링도 진행하였습니다. 학생 한 명당 1시간씩 계획되어 있어 처음에는 시간이 남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점이 많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어 오히려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이 입시에 대한 고민과 걱정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졸업한 지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학생들과 대화하며 그동안 학교가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새롭게 알아가는 과정 또한 흥미로웠습니다. 보건실에는 몸이 아픈 학생뿐 아니라, 정서적 어려움이나 친구 관계 문제로 방문하는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보건 선생님께서는 상담 선생님과 긴밀하게 소통하시며 학생 개개인의 성향과 학생들 간의 마찰을 세심하게 살피고 계셨습니다. 이를 지켜보면서 학생들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까지 균형 있게 돌보는 보건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위클래스에서 진행되는 학업 중단 예방 프로그램 활동을 참관하고, 심리지원 프로그램의 가죽 공예 키트 제작 활동을 보조하며 학생 지원 프로그램의 실제 운영 과정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한 일정이 없을 때는 보건실에서 파스 부착, 마스크 배부, 밴드 처치 등 간단한 치료를 돕고, 보건실 비품의 유통기한을 확인하거나 약물과 물품을 종류별로 정리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보건실을 찾은 학생과 영단어를 공부하거나 그림을 그리며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보건 선생님께서 간호학과나 간호사, 보건교사와 관련된 다양한 조언을 해주셔서 진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64시간의 시간 동안 보건실 행사 보조, 처치 보조, 진로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고, 그 과정 속에서 단순히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교사로서 갖추어야 할 태도와 마음가짐을 직접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봉사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지만, 실제로는 제가 배우고 얻어가는 것이 훨씬 많았던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막연하게 품고 있던 기대와 궁금증을 실제 경험을 통해 구체화해 가면서, 앞으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그리고 현재의 나는 어떤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