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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후배에게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 / 김호형 / 영어영문학과

  • 김호형
  • 2025-12-01
  • 59
[교육봉사 후기]

 안녕하세요. 영어영문학과에서 교직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김호형입니다. 저는 3학년 1학기 종료 후 여름방학 동안 ‘수원매화초등학교’에서 교육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봉사를 시작하기 전, 먼저 거주지 주변에서 가능한 봉사 기관을 찾아보았지만 시기 조율이 쉽지 않았고, 일부 기관에서는 여성 봉사자만 지원이 가능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러 차례 수소문 끝에 교수님과 상담을 진행하였고, 그 후 아주대학교를 통해 교육봉사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참여한 봉사는 평일 하루 4시간씩, 총 3주 동안 60시간에 걸쳐 진행되었습니다. 매주 맡는 업무가 달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점이 특히 좋았습니다. 배정받은 주요 업무는 여름방학 기간에 운영되는 도서실 캠프 보조, 기초학력지원 프로그램 보조, 다문화 캠프 지원 그리고 도서관 운영 지원 등이었습니다.

 첫째 주에는 도서실 캠프와 기초학력지원 프로그램을 보조했습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담당 선생님이 강의식 수업을 진행하신 후 학생 활동을 돕는 형태였습니다. 도서실 캠프에서는 책과 관련된 창작 활동을, 기초학력지원 프로그램에서는 국어와 수학 문제 풀이를 지원하였습니다. 학생 수가 많지 않아 개인별 성향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고,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현장에서 태블릿을 활용한 에듀테크 수업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경험할 수 있었던 점도 매우 의미 있었습니다.

 둘째 주에는 다문화 캠프 수업을 지원하였습니다.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일본, 중국 등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들과 함께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내용은 한국의 위인을 알아보기, 각자의 문화권 속 위인 소개하기, 자기 얼굴 표현하기, 서로의 문화를 체험하는 활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둘째 주는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 한국어 중심의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워 보일 때 어떻게 도와야 할지 고민이 많았던 한 주이기도 했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최대한 쉬운 어휘로 천천히 설명해 주셨지만, 이해가 어려운 학생에게는 제가 직접 다가가 영어로 다시 설명해 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 덕분인지 5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학생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고, 지금까지도 그 아이들의 이름이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특히 어느 날 3학년 학생이 직접 간식을 나눠주던 순간은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릅니다.

 셋째 주에는 도서관 운영을 지원했습니다. 도서관에서 학생들을 맞이하고, 책의 대출 및 반납을 처리하며, 서고를 정리하는 등 일반적인 도서관 업무를 맡았습니다. 앞선 두 주와 비교하면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이 적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시기였습니다. 그럼에도 다문화 캠프에서 인연을 맺었던 몇몇 학생들이 도서관에 찾아와 인사를 건네주었던 순간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또한 어릴 때 읽었던 그림책들을 다시 마주하고, 예전에 접했던 고전 문학 작품을 발견하면서 반가움과 새로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에게 교육봉사는 학교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3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교사가 어떤 방식으로 학생들과 소통하고, 수업을 운영하며, 학급을 이끌어가는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들의 작은 변화와 반응을 곁에서 지켜볼 수 있었다는 점이 무엇보다 행복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학생들과의 관계 속에서 배운 것들이 앞으로 교직을 준비하는 과정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