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김서영/영어영문학과
안녕하세요 저는 6/15~6/26까지 2주간 모교인 용인대덕중학교로 실습을 다녀온 영어영문학과 4학년 김서영입니다. 원래는 4주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실습이 2주로 단축되었습니다. 우선 실습이 진행되기 전 주에 실습생들과 학교에 모여 간단한 사전모임을 가졌습니다. 담당 선생님께 유의사항을 듣고 교장실과 각 교무실을 찾아가 2주 동안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유의사항 중 하나가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교실 출입을 금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이 상당히 아쉬웠지만, 결론적으로 실습 마지막 주에는 교실 출입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6/15일부터 10일간 실습을 진행하였고, 실습시간은 8:30~16:30였습니다. 기존 선생님들의 출/퇴근시간과 동일한 것 같았습니다. 저는 영어선생님이 담임을 맡으신 2학년 3반에 배정되었습니다. 실습 첫 주는 2학년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고 둘째 주에만 등교를 해서 비교적 여유로웠습니다. 대덕중학교에서 내준 실습과제는 학급 운영 계획표 작성, 학습지도안 세안 1부 작성, 온라인 원격강의 제작이었습니다. 따라서 첫 주에 대부분의 과제를 완성하였습니다. 담당선생님께서 현재 아이들이 수업을 듣고 있는 ebs 온라인 클래스에 온라인 강의를 업로드 해보는게 어떻겠냐고 하셔서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이 현재 진도를 나가고 있는 3단원의 문법 내용을 직접 촬영하여 업로드 해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단원 문법 내용인 수동태와 if 조건절을 제가 직접 설명하며 컴퓨터화면을 제 목소리와 함께 녹화하여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학급 운영 계획서와 학습지도안 또한 담당 선생님의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한 담당선생님의 수업이 첫 주에는 없었지만, 선생님께서 3학년 영어 선생님들을 소개시켜 주셔서 다행히도 3학년 수업 참관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 저에게 정말 많이 신경써주셔서 첫 주에 학생들이 나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학급 아이들과 조를 나누어 zoom으로 상담을 진행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나오기 전 주에 미리 얼굴과 특성을 익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 외에도 학급 밴드에 가입하여 매일 자가진단 여부와 공지사항을 체크하고 온라인 클래스를 듣지 않은 학생에게 수업을 수강하라고 연락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가 임용고시에 큰 관심을 가지는 것을 아시고 올해 신규 임용되신 선생님 두 분을 만나 뵐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임용고시 관련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임용을 준비하신 선생님들이셔서 그런지 생생한 후기를 들을 수 있었고 여러 자료도 공유해주셔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담당선생님을 따라 아침에는 등교지도를 하고 점심시간에는 복도 지도를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실습 2주차에는 드디어 제가 맡은 학급 아이들이 등교를 하는 주였습니다. 처음 아이들이 등교하는 모습을 복도에서 지켜보고 인사도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보는 사이라 그런지 다소 아이들이 어색해하고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교실 출입이 제한되다 보니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도 많이 없었습니다. 인생에서 단 한번뿐인 교생실습인데 이렇게 애매한 시간을 보내는게 너무나도 아쉬워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렸더니 조심하면 괜찮을 것이라며 교실 출입을 허용해주셨습니다. 이에 둘째 날부터는 직접 조/종례를 진행했고 급식지도도 직접 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얼굴과 이름을 최대한 연결시켜서 외우려고 나름의 노력도 많이 했고 먼저 궁금한 점 없냐고 물으며 다가가보기도 했으나, 아무래도 낯을 많이 가리고 부끄러워서인지 아이들이 처음에는 쉽게 말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며칠 동안 조/종례와 급식지도를 하며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더니 나중에는 아이들이 먼저 말을 걸어주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소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담당선생님께서 하루는 학급에서 매일 지각하고 수업도 안 듣는 한 남학생을 상담 해보는 게 어떠냐고 하셔서 20분정도 둘이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야기해본 결과 그 학생도 흥미와 관심사가 분명히 있는 학생이었습니다. 학생과 상담을 하고 느낀 것은, 모든 학생은 자신 나름의 가치관과 생각이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엇나가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많을 수도 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사와 학생이 진심으로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어서 그 학생에 대해 놓치고 있는 것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며 교사로서 지식 전달 외에도 학생 상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담당선생님께서 2학년 수업을 진행하시는 것을 가급적 많이 참관하려고 했습니다. 수업 참관 선생님의 지식 전달 능력과 학습 동기 유발 능력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선생님께서 수업하시는 각 반에 들어가서 교생으로서 아이들과 질의응답시간도 가졌습니다.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해주어 짧지만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고, 곧 끝나는 실습기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종례를 마치고 학급 아이들과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습니다. 가장 감동 받았던 것은, 학급 학생 중 한명이 제 모습을 그렸다며 작은 그림을 저에게 선물한 것이었습니다. 많이 친해지지도 못했는데 저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와준 것이 고마웠습니다. 결론적으로 2주간 학생들과 소통을 생각보다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대신 선생님들이 어떻게 생활하시고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시는지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실제 학교 현장에서 2주간 실습을 진행하며 느끼는 것도 많았고 배우는 것도 많아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2주간의 실습은 짧았지만 대신에 임용고시를 열심히 준비해서 실제 교사로 다시 교단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