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최인영/사회과학부
★ 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사회과학부 최인영
1.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후기
중, 고등학교 때 친구들에게 모르는 문제를 가르쳐 주거나 새로운 것을 알려주고 뿌듯함을 느끼긴 했지만, 저는 처음 교직을 신청할 때 그렇게 교사생활에 대해 로망도 없었고 큰 뜻도 없었습니다. ‘상담’에 대해 더 깊게 알고 싶었고 실제로 상담교사를 통해 실습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막연히 신청했었고 그 때문에 교직과목을 들을 때도 수업 듣고 과제하기에 급급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부모님이 두 분 모두 교직에 계시지만 제가 교직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교직’에 대해서는 그저 제 노력으로 잡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교생실습을 나갔다오고 교직에 대해 가볍게 생각했던 제 안일한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이란 직업이 쉬운 것도 아니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서도 안 되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져야 하고 가르치는 것에 관해서도 항상 연구하고 노력하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저 철밥통이라서 노후가 안정적이니까 이런 생각으로 접한다면 심적으로든 체력적으로든 금세 지칠 직업이라 생각됩니다. 가끔은 자신의 시간을 포기하면서 학교 일에 매달려야 할 일도 있고, 모든 학생들이 다 호의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높은 대인관계기술도 요구하는 직업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학생들과의 관계 뿐 아니라 동료 교사들 더 나아가 교감, 교장선생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까지 신경써야할 점이 다른 직업에 비해 적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의 선생님들과 잘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생실습은 혼자 나가는 것이 아니므로 다른 교생선생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항상 먼저 밝게 인사하고 그냥 멍하게 있지 않고 먼저 지도선생님께 다가가서 할 일을 묻거나 질문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른 교생선생님들께도 먼저 말을 걸고 서로 힘든 것이나 좋은 점들을 나누면서 학교생활을 하면 좀 더 많이 배우고 즐겁게 한 달간 교생실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제가 한 달간 경험한 상담교사라는 것은 다른 교과 선생님들과는 달리 수업도 맡지 않고 담임도 맡지 않아서 어찌 보면 굉장히 편하고 쉬워보일지 모르지만, 학교에 설치된 wee센터 경영이 담임학급 경영과 비교될 수 있을 정도로 일이 많고 힘들었습니다. 또한 상담교사에 대한 인식이 잘 정착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교과 선생님들과 관계도 잘 유지하도록 더 노력해야 합니다. 수업은 하지 않지만 점심시간이나 방과 후, 심한 학생의 경우 수업 중간에 심도 깊은 상담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많이 소진됩니다. 그리고 ‘상담교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상담가’로서의 면모와 ‘교사’로서의 면모를 동시에 지녀야 하는 직업입니다. 교생 실습을 나오기전 이론적으로 학교에서 들은 수업에서는 상담관계에서 상담가는 내담자를 온전히 비춰줄 수 있는 ‘거울’같은 존재가 되어야하고 공감과 지지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정말 학교라는 현장에서 하는 상담에서는 그저 공감과 지지로는 상담이 다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특히 선생님에게 이끌려온 학생이나 다요인검사를 통해서 위험이 발견 된 아이들을 따로 불러서 상담하는 경우 아이들이 이미 상담실에 끌려 온 것만으로도 굉장히 불안해하거나 불만을 가지고 있으므로 ‘선생님’적인 면모로 먼저 학급생활이나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대화를 열어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물론 지나치면 상담이 아니라 그저 훈계나 다그침이 되지만 가끔은 조언을 해주면서 아이들이 선생님으로서 날 믿고 따르게 하는 것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학교생활에 대해서 말하자면, 제가 교생실습을 나가기 전 이미 나갔다온 선배들의 말처럼 지도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듣고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 달간 배우고 같이 봐야하고 이미 저보다 최소 몇 년은 교편에 계신 분들이기 때문에 존중하고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는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준비하고 경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갑작스레 학교 일정에 참가하게 될 수도 있고 저는 3월에 원래 담당 교사가 출산, 육아 휴가를 내는 바람에 기간제 교사 밑에서 지도를 받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도 교생실습이 처음이라 당황했는데 이 분도 3월 중순에 발령을 받아서 학교 실정을 잘 모를 뿐 아니라 이전에 계셨던 선생님과 일하는 방식이 맞지 않아서 상담실 자료나 업무를 다 처음부터 정리해야 하는 일을 맡아야 했었습니다. 그 때문에 다른 교생 선생님들보다 더 많이 일하기도 했고 초반에는 초과근무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교생이 학교에 도움을 준다기 보다는 ‘배우러 온 학생’의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을 충분히 당할 수 있으므로 그때마다 현명하게 대처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보통 교생 담당 선생님이 따로 계시기 때문에 일이 힘들다는 말 보다는 상담 업무도 좋지만 담임 업무나 수업에 관련 된 업무를 더 맡아보고 싶다고 유두리 있게 말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학교에서 지켜야 할 것도 많고 가끔은 참아야 할 것도 많고 처음 접해보는 곳에서 스트레스 상황도 많을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위에 주절주절 학교생활에서 겪은 생각들을 적었지만 가장 많이 느끼고 경험해야하는 것은 학생들과 많은 교감을 하고 오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제가 교생을 끝내고 가장 후회하는 점 중 하나가 담임 반 아이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상담실에서 저를 거의 잡고 있었기 때문에 담임 업무를 잘 못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제가 좀 더 노력해서 담임 업무를 더 맡아 했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비록 상담교사는 나중에 교직에 나가면 수업도, 담임도 맡지 않지만 담임도, 수업도 교생일 때만 해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에 꼭 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고생하고 힘들었던 것이 나중에 마치고 나서는 자신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