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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21학년도_우수상_[전자장론]_이해영 교수

  • 최승규
  • 2022-04-03
  • 3529
제목: 감4의 강의 (영감 ,공감 ,자존감 ,책임감)

제가 선정한 21학년도 2학기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는 이해영 교수님의 전자장론입니다. 이 수업은 100% 동영상 강의로 운영되었고, 2번의 실시간 Q&A 시간이 있었습니다. 제가 이 강의를  명강의로 선택한 이유는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영감과 공감, 자신감과 책임감의 4가지 감을 배울 수 있었던 감사의 강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한 학기 동안 이 강의를 수강하면서 배우고 느꼈던 4가지 감에 대해서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수업을 통해 제가 배우고 느꼈던 첫 번째 감은 영감이었습니다. 본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전자기파의 응용 예제에 대한 논문을 작성하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처음 이 과제를 공지 받았을 때는 이제 막 전공과목들을 배우기 시작한 학부생 수준에서 7페이지 가량의 논문을 논문 형식에 맞추어 작성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졌고 다소 막막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논문 주제를 생각하고 주제에 맞는 관련 논문들을 찾아보는 과정에서 교수님의 과제출제 의도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학생들이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대학에 오면 자유롭게 원하는 강의를 듣고, 자신의 흥미를 끄는 분야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강의를 신청해야 하고, 자신이 선택한 전공이지만 전공과목에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진로에 대해 방황하기도 합니다. 이 논문과제가 좋았던 점은 위의 고민들을 야기 시켰던 기존의 과제들과는 달리, 정해진 커리큘럼에서 벗어나 자신의 흥미를 이끄는 분야에 대해서 관련 논문을 읽어가며 깊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저는 제가 전자공학이라는 전공을 선택하게 된 잊고 있던 이유에 대한 ‘영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제 논문 주제는 ‘의료분야에 응용되는 전자기파’ 이었습니다. 논문을 작성하며 고등학생 시절 수  많은 의료용 전자기기에 의지하는 환자들을 돕는 전자공학도가 되겠다는 제 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 강의가 제 꿈에 대한 영감을 준 것입니다.
  이 수업을 통해 느꼈던 두 번째 감은 공감입니다. 이 강의는 1학기에 배우는 전자기학에 이어 많은 전자공학과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과목입니다. 저 역시 공부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느꼈고, 과제 문제를 푸는데 3,4일씩 걸리는데 반해 하루 만에 문제를 풀어내는 동기들을 보며 ‘나만 못 따라 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었습니다. 그러던 중 중간고사를 앞두고 공지사항이 하나 올라왔고, 그 공지사항은 저와 같은 상황의 학생들을 ‘공감’ 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교수님은 공지사항에서 전자공학 교과목들 중 전자기학 및 전자장론은 전 세계의 모든 대학생들에게 가장 어려운 교과목임이 분명하므로, 인내와 노력으로 만족한 학업성취를 이루어내자고 하셨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어떻게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공지사항을 읽으면서 위로와 공감을 얻었습니다. 오랜 시간동안 전자장론이라는 과목을 수많은 학생들에게 가르쳐 오신 교수님께서 이 과목이 어려운 과목이 분명하다고 인정하신 것에서 나만 어려워 한 것이 아니었구나 라는 위안을 얻었고, 이 공감 어린 말 한 마디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제가 이 수업을 통해 느낀 두 번째 감인 공감입니다.
   세 번째로 이 강의를 통해 배울 수 있었던 감은 자존감이었습니다. 저는 군 복무 후 이번 학기에 복학을 했습니다. 군복무를 하는 동안 2학년 1학기에 배웠던 전공 기초과목들을 거의 잊어버렸고, 이로 인해 이번 학기 심화 전공과목들을 공부하며 많은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1학기에 미리 복학을 해서 학교생활을 잘 해나가는 동기들과 이전에 복학 후 좋은 성적을 받았던 선배들을 보며, 이번 학기에는 꼭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마음 한 편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이 부담감은 학기가 진행되며 점점 커져 갔고 제 자존감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과제와 강의 내용이 어렵다보니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막막함을 많이 느꼈는데 교수님께서 시험 전에 실시간 Q&A를 통해서 예상문제를 알려주시고 예상 문제에 대한 질문도 받아주셔서 공부할 때 갈피 잡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교수님께서 정말로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상문제들을 통해 갈피를 잡은 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결과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기가 진행되며 커져갔던 부담감은 어느덧 자신감으로 바뀌게 되었고,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받은 좋은 성적 덕분에 자존감도 많이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수업을 통해 얻은 네 번째 감은 책임감입니다. 저는 당장의 학교생활과 학점 관리에 급급하여 취업 후 산업체에서의 제 책임과 역할에 대해서 아직까지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수업 중간 중간에 산업체에서 마주치는 문제에 전자장론에서 배운 내용들이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실제 취업 후 전자공학을 전공한 학생들이 해결해야하는 문제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곤 하셨습니다. 물론 교수님께서는 전자장론이라는 과목의 중요성을 강조하시고자 하신 말씀이셨겠지만 이는 제게 미래의 나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주었습니다. 나중에 어떤 직무에서 전자공학 전공자로써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전자공학이 필요할 때 그 자리에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배우는 전공과목 하나하나를 그저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서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제 몫을 해내는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다음 과목을 이해하기 위한 공부를 해왔습니다. 이는 학습의 자연스러운 흐름이지만 학문이 어려워 질수 록 지치게 되고, 이것이 정말 내게 필요한 학문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학문의 실용적인 측면 즉, 실제로 응용되는 예시들을 제시해 주는 것이 학습 동기부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생각했을 때 이 수업은 학생들에게 좋은 동기부여를 제시해주는 수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이 강의에서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4가지 감입니다. 처음에는 이 4가지 감이 제가 이 강의를 명강의로 뽑은 이유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에세이를 작성하면서 도중에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소개한 4가지 감은 모두 절대적인 것이 아닌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것입니다. 저는 이 수업을 통해서 4가지 감을 배우고 느꼈지만 이 수업을 수강한 다른 학생들은 6가지 감을 얻었을 수도 있고, 아예 아무것도 배우고 느끼지 못한 학생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명강의란 강의자의 강의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명강의란 때론 수강자의 마음가짐에 따라 탄생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학기 여러분의 명강의는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전자장론이라는 수업으로부터 배우고 느낄 수 있는 4가지 감을 찾아냄으로써 이 강의가 명강의가 된 것처럼, 여러분도 여러분들만의 명강의를 충분히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학기 여러분들의 명강의를 꼭 찾아보시고, 의미 있게 한 해를 마무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