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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9학년도_우수_[전자기학,전자장론]_이해영 교수

  • 박지원
  • 2020-02-24
  • 4273
내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준 명강의를 소개 합니다 (전자공학과 이희승)

 인생을 살다보면 다양한 이정표가 있다고 합니다. 제게는 2019년 저의 2학년 생활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준 이정표가 있었습니다. 바로 1년간 소중한 강의와 지도를 해주신 이해영 교수님의 전자기학, 전자장론 수업입니다. 
 1학년을 마치고서 군대를 다녀왔던 저는 2019년도 1학기에 2학년으로 복학을 했습니다. 제대한 이후로 노느라 바빴던 저는 필수 과목에 따라 수강 신청을 하던 도중 선배들의 추천으로 이해영 교수님의 “전자기학” 강의를 신청하였습니다. 수업을 안 들어도 기출만 보면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수업이라는 말에 저는 편하게 공부하고 싶어 강의를 신청했던 것입니다. 비록 ‘수업이 전혀 이해가 안돼서 이해 영’이라는 선배들의 농담도 있었지만 그 당시 저는 단순히 학점을 쉽게 따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어느덧 학기가 시작되고 저는 여전히 공부보다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여자친구를 사귀는 것에 관심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전자기학 첫 번째 강의 날이 오고 처음으로 이해영 교수님의 강의를 듣게 된 저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항상 대략적인 커리큘럼과 기타 주의사항을 알려주고 끝나던 오리엔테이션들과는 달리 이해영 교수님께서는 먼저 저희에게 3가지를 강조 했습니다. “이해”, “참여”, “정직”. 단순히 시험을 위한 암기가 아닌 이해를 강조 하셨고, 수업시간에 다양한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라는 참여를 강조 하셨으며, 마지막으로 부정 출석을 하지 말라는 정직을 강조하셨습니다. 벼락치기 할 생각으로 강의를 신청했던 저는 얼굴이 화끈해졌고 빨리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기만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그 후 교수님은 커리큘럼 소개가 아닌 이번에는 전자기학이 무엇인지, 우리 생활에 있어 얼마나 가까운지 설명해 주기 시작하셨습니다. 시간만 보고 있던 저는 어느새 교수님의 강의에 빠져 시간가는 줄도 몰랐고 그동안 공부 과목으로만 생각했던 전자기학이 우리 실생활에 있다는 사실이 와닿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은 앞으로의 수업진행 방식 설명과 함께 저희에게 올바른 공부 방법에 대해 얘기 해주시고 학생으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한 말씀을 끝으로 강의를 마치셨습니다. 1시간 15분 동안 이루어진 첫 강의가 끝나고 저는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그 어떤 교수님도 학생들을 위해 올바른 공부 방법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게 얘기 해주신 적이 없었는데 제게 있어 이 날의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인지 저는 그날 무엇에 홀린 듯 반의 반장을 맡겠다고 자진하였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해 해주셨던 마지막 말씀은 제 스스로 학생으로서의 올바른 마음가짐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 날을 기점으로 저는 교수님의 강의를 하루하루 들어가며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교수님의 수업 방법은 다른 수업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나오는 개념을 적용하기에 앞서 학생들에게 생각해 보게 하고 어떠한 현상에 대한 본인의 의견을 말하도록 하셨습니다. 우리의 질문을 이끌어 냄으로써 앞으로 한 단계씩 나아가도록 하셨고 우리가 놓친 점은 항상 집어주시면서 학생들 스스로 이해해 나갈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저는 그때 들었던 ‘이해가 전혀 안 돼서 이해 영’이라는 선배의 말이 왜 나왔는지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우리 스스로 이해해가며 의문을 갖고 찾아가는 수업 방식으로 인해 외우려고만 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전혀 따라 갈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교수님께서는 이러한 학생들을 돕기 위해 매 수업마다 항상 복습이 필요한 핵심 개념을 집어 주시고 이해를 위한 복습을 강조하셨습니다.  
 또한 시험방식도 기존에 듣던 수업들과 달리 매우 독특했습니다. 중간, 기말 고사를 보는 기존 수업들과 달리 이 강의는 학기에 총 6번, 2주에 한번 씩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었습니다. 과제 또한 격주로 6번의 시험 전에 각각 한 번씩 나오는 형태로 교수님께서는 우리들의 중간과 기말고사 기간의 부담을 덜어주고 지속적인 공부가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만든 방식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당장 중간과 기말의 벼락치기만 생각하던 저는 어쩔 수 없이 매주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았고 여전히 벼락치기만 하던 저는 결국 두 번째 시험에서 무려 0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처음 두 시험에서 쓴맛을 본 저는 포기하지 않고 그 후 이해해 보자고 마음을 먹고 스스로 복습하는 시간을 대폭 늘렸습니다. 그 결과 교수님께서 수업 때 설명해주신 개념들이 이해되기 시작했고 교수님께서 강조하신 배움의 즐거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은 효과적인 수업을 위해 지속적으로 강의 노트도 업데이트 하여 제공해 주셨습니다. 또한 과제는 항상 수업 때 집어준 개념을 바탕으로 이해를 해야지 풀 수 있도록 내주셨습니다. 시험 또한 암기만으로 방식으로 해결 할 수 없도록 문제를 출제 하셔서 공부 한 만큼 성적이 나올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과제가 한 가지 더 있었는데 아마 이 점도 다른 수업과는 다른 이해영 교수님의 수업이 가진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전자기기 분해 보고서입니다. 이는 우리가 직접 스스로 원하는 전자기기 하나를 분해해서 각 부품과 이루고 있는 IC 칩들에 대해 분석해보고 보고서를 제출하는 과제입니다. 비록 학생들이 귀찮다고 하지만 평상시 이렇게 직접 기기를 해체해보고 분석해 보는 일이 없는데 교수님은 정말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서 이러한 과제를 내주십니다. 덕분에 저는 스마트폰이 어떠한 구조인지, 어떤 부품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직접 분해해보며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매 수업마다 해주신 가르침과 강조해주신 마음가짐은 제 자신에게 그 누구보다 큰 길잡이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공부는 미뤄서 하고 암기해서 벼락치기만 하려던 제가 아는 것의 즐거움을 깨달을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말 하고 싶습니다. 저는 그 이후 다른 과목들 또한 이해를 목표로 공부를 해나가기 시작했고 이내 다시 공부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점수만을 바라보고하던 갑갑하던 공부가 아니라 이해를 위한 공부를 해나가니 더 이상 공부가 재미없고 귀찮지 않았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매 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는 자가 결국 이기는 거라고 저희를 독려해주셨고 믿고 끝까지 공부한 결과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험에서 한자리 수의 점수를 기록하던 저는 과목을 이해하고 난 뒤 거의 만점을 받을 수 있었으며 그 결과 A라는 학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만약 이해영 교수님의 수업을 듣지 않았더라면 저는 아직도 공부를 단지 학점 그 자체로만 생각하며 전혀 흥미를 느끼지 못했을 것입니다. 또한 중간에 포기하고 성적 또한 좋지 못했을 것입니다. 다른 과목 또한 진작에 이해를 위한 공부를 할 껄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2학기 때에는 이를 바탕으로 더욱 열심히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2학기 또한 이해영 교수님의 전자 장론 강의를 신청하였고 교수님께서는 항상 같은 모습으로 저희를 지도해주셨습니다. 2학기 수업인 ‘전자장론’ 에서는 이해영 교수님만의 독특한 과제로 ‘전자기파 보고서’를 내주셨습니다. 이는 저희가 직접 실생활에서 전자기파가 사용되는 기기에 대해 분석하여 논문을 제출하는 과제입니다. 덕분에 저는 처음으로 논문이 어떤 형식으로 쓰이는지 어떻게 구성되는지 스스로 이해 할 수 있었습니다. 과제를 포함하여 2학기 때에도 반의 반장을 맡아 열심히 임하였고 이번에는 매 시험 최선을 다해 A+라는 높은 학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수업은 학생들이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목적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1년간 이해영 교수님의 전자기학과 전자장론을 통해 저는 전자기 현상의 기본적인 원리, 이를 받쳐주는 공식을 배울 수 있었으며 모든 전기 신호는 전자기파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이해를 위한 공부 방법과 학생으로서의 배움에 대한 마음가짐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처음 이해를 위한 공부를 해보려했을 때에는 많은 시간이 들고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 둘 이해해가면서 습관이 돼가자 점점 학습에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이해가 빨라져 학습의 양과 질이 전에 비해 매우 늘었습니다. 
 돌아보면 교수님은 매 수업 참여를 강조하시면서 이를 위해 저희에게 질문을 유도하고 질문에 대해서 학생 개개인이 이해 할 수 있도록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단순히 모르는 것을 알려주고 넘어가려는 것이 아닌 우리 스스로 답에 도달 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또한 수업에 나오는 개념을 항상 실생활과 교수님 당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어떻게 응용되는지 알려주셨습니다. 군대를 다녀왔지만 정신 못 차리고 있던 저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주신 ‘진정한 교육자’ 라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도 벼락치기로, 단순암기로 점수를 편하게 따려하고 하시는 분들과 배움의 즐거움에 대해 느껴보지 못한 분들께 이해영 교수님의 수업을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 글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저처럼 이해영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 이해하는 즐거움을 깨달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