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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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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다작과 역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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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4
  • 2590

[박형주 총장]


1989년에 생전 처음으로 학회라는 곳에 참석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정수론 분야의 학회였는데, 대학원생에겐 여비가 제공된다는 말 한마디에 아무 생각 없이 여행 삼아서 갔다.


흥미진진한 강연도 있었지만, 이해하기 힘든 강연이 더 많았다. 저녁이 되면 당시 비슷한 처지로 함께 갔던 싱가포르 출신의 링산과 맥주를 홀짝이며 “우린 참 아는 게 없는 바보구나”라고 자조해야 했다. 시간은 살처럼 흘러서 그는 난양공대 부총장이 됐다.


내가 모르는, 어려워 보이는 내용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는 건 기이한 느낌이었다. 항상 친절한 듯했던 사람들이 갑자기 다른 사람이 된 듯 ‘날 선’ 질문을 던지고 ‘쎄게’ 답변하는 장면도 신기했다. 이곳에서 현대 정수론의 전설적 인물인 하버드 대학의 존 테이트 교수를 만났다. 할리우드에서 막 온 듯한 멋진 외모의 이 수학자는 주저하며 멍청한 질문을 던지는 햇병아리에게도 너무나 친절했고 나의 새로운 영웅이 되었다.


(하략)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8040300005&code=99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