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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역관 이언진의 눈을 뜨게 한 ‘국경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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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8-05
  • 2857

[노명우, 사회학과 교수]


코로나19에 긴 장마까지 더해지니 활동 영역은 줄고 더 내향적이 되었는데 다행히 읽을 책이라도 있어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었다는 느낌은 받지 않는 요즘이다. 여행자들의 글을 읽으며 눈으로 여행하다가, 18세기에 베이징과 에도를 다녀온 이언진을 알게 되었다. 이언진은 박지원과 동시대인이지만 박지원과 달리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다. 이언진은 죽기 전 자신이 쓴 초고를 불태웠다. 아내가 불구덩이에서 건져 낸 일부 원고만 전해진다. 통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에 갈 때의 견문을 담은 <해람편(海覽篇)>과 한양 골목길의 세상물정을 시 형식으로 쓴 풍속화라 할 수 있는 <호동거실>이 그가 남긴 글의 전부이다. 사후 명성을 얻는 천재도 많다지만 그조차 유독 이언진을 비껴간 까닭은 남겨진 글이 많지 않아서만은 아닐 것이다.


그는 역관이다. 신분으로 말하자면 중인이다. 노비가 아니기에 다행히 글을 익혔고 역관까지 되었으나, 사대부가 아니기에 그가 익힌 글과 재주만으로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기엔 역부족이다. 그래도 이언진은 자력으로 역관의 자리를 얻은지라 당시로선 매우 진귀한 여행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베이징에 두 번이나 다녀왔고, 1763년 조선통신사의 일원으로 에도에 다녀온 후 1766년 27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하략)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8050300065&code=99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