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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ou News

NEW 이색 주례 조영호 교수 부부

  • 2006-09-05
  • 17189
우리학교 동문인 조영호 교수(73 산업공학과)와 부인 이재남(73 화학공학과)씨의 기사가 9월 1일 국민일보에 실렸다. 아래는 기사 원문이다.

남녀 아나운서가 번갈아 뉴스를 진행하듯 주례사를 나눠서 공동진행하고 있는 아주대 경영대학원장 조영호(52) 교수와 부인 이재남(52)씨. 성혼선언문은 조 교수가,혼인서약은 이씨가 진행하는 식이다. 지난해 5월 공동주례를 시작해 벌써 7번이나 했다.  

조 교수는 “결혼이란 남녀가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례도 남녀가 같이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아내에 권유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장에는 주례석 의자가 하나뿐이어서 하객석 맨 앞줄에 앉았다가 나가기도 하고, 주례용 꽃과 장갑이 없어서 ‘긴급 보급’을 받기도 했다. 요즘은 이씨가 꽃을 달 핀과 장갑 등을 챙겨간다. 공동주례에 대한 하객들의 반응은 어떨까.


“신부 가족이 특히 좋아해요. 동등하게 대우받는 느낌이 좋은가 봐요.”


조 교수 부부의 주례가 특별한 이유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주례를 부탁하는 예비 신랑 신부들에게 결혼 후 실천사항 10가지 ‘사랑의 서약’을 정해 제출토록 한다. 막연하고 추상적인 조항은 구체적으로 다시 써오라고 한다. “부모님을 공경하겠습니다”고 써오면 “매일 문안 전화를 드리겠습니다”로 고치도록 한다. 주례사 후반부에 소개되는 ‘사랑의 서약’의 생명력은 결혼식 이후에도 이어진다. 크리스털에 새겨져 신랑신부의 침대 머리맡으로 옮겨진다.


“어느 부부든 시행착오를 겪게 돼요. 고민해보고 약속을 정해두는 게 좋다는 거죠. 미리 생각해볼 수 있도록 과제를 주는 겁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보다 그들이 하고 싶은 얘기를 하객들에게 전할 기회를 주는 효과도 있고요.”(조 교수)


애프터서비스도 철저하다. 돌잔치, 가정 방문 등을 통해 중간점검을 한다. ‘아침 식사를 함께 하겠다’고 약속한 신랑 신부가 각자 회사에서 밥을 따로 먹고 있는 것이 들통나 혼쭐이 나기도 했단다.


“부부로 살게 되면, 자기 생각만 해선 안 돼요. 내가 상대방에게 잘 해주면 저절로 상대도 잘 해주게 된다는 걸 늘 기억해야죠.”(이씨)


공동주례는 캠퍼스 커플로 만난 조 교수 부부의 금실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주례 서면 이혼할 수 없잖아요. 나이 들면 남자가 불리해지는 걸 감안했죠. 아내를 얽어매기 위한 전략입니다.”


조 교수의 우스갯소리에 이씨는 살짝 눈을 흘기며 “공동주례를 서면서 우리 스스로 결혼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혼기에 접어든 두 딸을 결혼시킬 때도 “사랑의 의미를 잘 실천할 자질을 갖췄는지 구술 면접과 논술 시험을 거쳐 사위를 선발할 계획”이라며 “사랑은 서로를 걱정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유병석 기자 bs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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