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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ou News

NEW 아주대 학문 컨버전스-대학원 분자기술학과

  • 2006-07-17
  • 16510
중앙일보에서는 대학의 특성화와 관련해 '대학, 이래야 산다'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우리학교 대학원 분자과학기술학를 소개했다. 아래는 기사 전문이다.
대학, 이래야 산다 ⑥ 아주대의 학문 컨버전스 [중앙일보]
`의학 + 공학 + 나노`… 신기술 도전

21일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 분자과학기술학과 실험실. 김규형(26.석사과정)씨가 무균 실험실에서 치과용 드릴을 이용해 돼지 넓적다리 뼈에 조그만 구멍을 냈다. 티타늄으로 만든 막대를 박기 위해서다.


김씨는 "치과에서 하는 임플란트(인공치아) 시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막대엔 사람의 잇몸과 유사한 조직(펩티드)이 얇게 코팅돼 있다. 나노 두께(10억분의 1m)다. 같은 팀의 최성욱(35.박사과정)씨는 "인체에 거부반응이 없는 임플란트 소재(素材)를 개발하는 게 이번 실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0월에는 살아 있는 개의 이를 뽑고 잇몸에 임플란트 시술을 할 계획이다. 새 시술에 대한 동물의 거부반응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아주대는 '학문 컨버전스(융합)'에 대학의 미래를 걸고 있다. 생명과학과 나노과학, 의학기술을 융합한 '분자과학기술(나노메디신)'이 대학이 간판으로 내세우는 분야다.

서문호 총장은 "치열한 생존경쟁 시대에 지방대 열세를 극복하고 우수 인력을 끌어들이기 위해 분자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적극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9년 이런 취지로 국내 처음으로 분자과학기술 사업단을 만들었다. 99년 1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에 이어 올해에도 2단계 사업으로 선정돼 아주대의 대표 얼굴이 됐다.

 

◆ 공학과 의학의 융합=99년 아주대는 병원에서만 사용하는 의학자의 지식과 실험실에 박제된 공학자의 기술을 모으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목적은 질병의 진단과 예측, 치료에 필요한 첨단기술 개발이다. 대학 측은 여러 분야 교수들을 한데 모아 분자과학기술 사업단을 구성했다. 교수진 26명을 임상의학.생명공학.기초과학.나노공학 분야의 '최고'로 구성했다. 연구단 참여 석.박사 과정생들의 전공도 의과학.재료화학.생체소재학.응용공학 등 다양화했다. 그런 다음 교육과정도 융합했다. 나노 분야와 생명과학 분야 통합과목들을 만들어 학생들이 배우게 한 것이다. 김재호 나노메디신 사업단장은 "공학도가 수술실에 들어가고, 의학도가 기계를 다루는 게 아주대 연구의 특징"이라며 "미세한 분자구조의 특성을 이해하고, 정교한 나노 기술을 익히며, 이를 인체에 적용하면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첨단기술 개발의 산실=이 사업단의 세포치료센터 연구실에선 요즘 무릎 연골을 만드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의대 본과 인턴과정을 마친 이우상(31.석사과정)씨와 의공학을 공부한 이현정(28.박사과정)씨, 유전공학 전공자인 최우희(26.박사과정)씨가 연골 제작.이식 프로젝트에 땀을 흘리고 있다. 이우상씨는 몸에 거부반응이 없는 소재를 연구하고, 이현정.최우희씨가 세포 조직을 증식하는 첨단기술을 소재에 접목하는 등 연구가 세분화됐다.


사업단의 공학자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몸 안에서 녹아버리는 소재도 만들고 있다. 의학자들에게 이 소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의학자들은 여기에 세포를 붙여 동물의 몸에 투입하는 실험을 한다. 정형외과 전문의인 민병현 교수는 "나노 크기의 물질을 몸에 넣어 암을 탐지하고, 세포를 치료하는 일이 여러 학문의 융합으로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 최고를 꿈꾼다=분자과학기술 사업단은 올해 산업자원부와 과학재단 등 정부기관에서 33억원의 연구비를 따냈다. 사업단이 출범한 99년 첫 해(11억원)보다 3배가량 늘었다. 아주대는 지난 5월 경사를 맞았다. 이석현 교수팀이 개발한 '금속처럼 전기가 통하고 저항도 적은 플라스틱 기술'논문이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에 실린 것이다. 연구진의 실력을 인정받아 나노.바이오 융합 분야에서 세계적인 실력을 갖춘 미국 노스웨스턴대 등에서 러브콜을 받아 교환연구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교수 1명당 논문 발표 건수가 2.6건에서 3.7건으로 늘어나는 등 연간 100건 정도의 논문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도쿄대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외국에서도 학문의 융합은 대세다. 도쿄대는 2004년부터 나노.바이오 공학 프로그램을, 조지아공대는 인근에 있는 에머리대 의대와 연계해 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질병 퇴치 기술을 개발하는 데 공학의 도움을 받는 방식이다.


김 단장은 "연구의 핵심인 연구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융합 연구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수원=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중앙일보 7월 24일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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