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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25학년도_입상_[전자회로1]_이하영 교수

  • 2026-02-25
  • 1332
제목: 전자회로1 – 회로를 ‘외우는 과목’에서 ‘이해하는 언어’로 바꿔준 수업
2025학년도 2학기에 수강한 이하영 교수님의 전자회로1은, 내가 대학에 입학한 이후 수강했던 모든 강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이다. 이 강의를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로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단순히 전공 필수 과목이기 때문이 아니라, 전자공학과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회로를 보는 눈’을 처음으로 제대로 길러준 강의였기 때문이다.
전자공학과에서 회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전자과에서 회로 없는 전자공학은 말이 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회로는 전공 전반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이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에게 회로 과목은 가장 어렵고 부담스러운 과목이기도 하다. 나 역시 전자회로1을 수강하기 전까지는 회로를 이해하기보다는, 공식을 외워 문제를 푸는 과목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특히 BJT나 FET와 같은 반도체 소자들은 특성 곡선과 식 위주로 학습하다 보니, 회로를 ‘본다’는 느낌보다는 계산 절차를 수행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이하영 교수님의 전자회로1 수업은 이러한 인식을 수업 초반부터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수업은 교수님의 판서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직접 필기하며 따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설명 템포는 비교적 빠른 편이었다. 그러나 그 빠른 설명은 결코 피상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매우 논리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어 이해가 쏙쏙 되는 강의였다. 설명과 필기가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수업이었기에 필연적으로 사고를 요구하였고, 자연스럽게 회로를 이해하며 따라가게 되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하나의 회로를 단편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가능한 경우의 수를 나누어 끝까지 보여주셨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FET를 다룰 때도 단순히 특성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Common Gate, Common Drain, Common Source와 같이 회로 구성을 나누어 각각의 경우에서 신호가 어떻게 전달되고, 전압과 전류가 어떤 방식으로 변하는지를 비교하며 설명해 주셨다. 같은 소자라도 회로 구성에 따라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갖는다는 점을 실제 회로를 통해 체계적으로 보여주셨고, 그 과정에서 “이럴 때는 전압이 이렇게 변하고, 다른 조건에서는 전류가 이렇게 반응한다”는 식으로 하나하나 짚어 주셨다.
이러한 설명 방식 덕분에 회로는 더 이상 외워야 할 그림이 아니라, 조건에 따라 해석해야 하는 구조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교수님이 직접 제작하신 PPT 역시 단순 요약 자료가 아니라, 회로의 동작 조건과 경우의 수를 비교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그 결과, 회로를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공부할 수 없는 수업이 되었고, 이는 오히려 전자회로1을 진정한 학습의 대상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 수업을 들으며 내가 가장 크게 느낀 변화는 회로를 대하는 태도였다. 이전에는 회로 문제를 보면 가장 먼저 공식부터 떠올렸다면, 전자회로1을 들으면서는 회로 전체의 구조를 먼저 바라보게 되었다. 기준이 되는 노드는 어디인지, 신호는 어떤 경로로 흐르는지, 지금 이 소자가 회로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FET 회로를 Common Gate, Common Drain, Common Source로 나누어 분석했던 경험은, 회로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회로를 볼 때마다 “이 회로는 어떤 의도를 가진 구조일까”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수업을 수강하던 학기 초반, 나는 전자회로1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아 큰 고민을 하고 있었다. 혼자 공부를 해도 회로의 흐름이 쉽게 잡히지 않았고, 전공 과목에 대한 부담감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그때 용기를 내어 교수님께 전자회로1 수업이 이해되지 않아 도움을 받고 싶다는 메일을 드리게 되었다. 교수님께서는 그 요청을 흔쾌히 받아주시며 수업 녹음을 허락해 주셨고, 나는 녹음된 강의를 반복해서 들으며 수업 내용을 다시 정리할 수 있었다.
이해가 되지 않아 놓쳤던 부분을 다시 짚고, 교수님이 강조하신 회로 해석의 흐름을 차분히 따라가며 이해할 수 있었던 이 경험은 전자회로1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갈 수 있게 해준 결정적인 계기였다. 그 결과, 중간고사에서 1등이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고, 최종적으로 A+라는 매우 귀중한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성적은 단순한 점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아 도움을 요청할 정도로 막막했던 과목을, 교수님의 강의력과 배려 덕분에 끝까지 이해하며 마무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하영 교수님의 전자회로1은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수업 중 강의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느낀 강의였다. 이 수업은 단순히 많은 내용을 전달하는 강의가 아니라, 학생이 회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끝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수업이었다. 이해하지 않은 상태로는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도록 설계된 강의였고, 그렇기 때문에 더욱 깊이 있는 학습 경험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이 강의를 다시 듣고 싶고 이하영 교수님의 또 다른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 같은 내용을 다시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다시 이 수업을 듣는다면 회로가 어떻게 다르게 보일지 경험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전자회로1은 나에게 전자공학 전공의 핵심이 무엇인지 처음으로 제대로 체감하게 해준 강의였고, 회로를 두려운 대상으로 느끼던 한 학생이 회로를 이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들어 준 명강의였다. 그렇기에 이 강의를 자신 있게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