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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25학년도_입상_[한국 현대소설 작품론]_장두영 교수

  • 2026-02-25
  • 1062
제목: 학생의 사고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강의
1. 수업 운영 방식
 「한국 현대소설 작품론」은 매 차시 한국 현대소설 한 편을 완독한 후, 토론과 강의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운영된 수업이다. 수업은 단순히 작품 해설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작품을 먼저 읽고 해석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업이 전개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이자 시작점으로 작용하게 하였다.
 수업의 첫 40분은 5~6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조별 토론이 이루어졌다. 학생들은 작품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장면, 이해되지 않았던 부분, 혹은 서로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고 느낀 지점을 중심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었다. 토론은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는 작품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하며, 작품이 추구하고 말하려고 하는 바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이를 통해 하나의 작품이 얼마나 다양한 관점에서 읽힐 수 있는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이후 30분 동안 조별 발표로 발표를 하며 전체 토론을 하였다. 각 조는 토론 과정에서 도출한 핵심 쟁점과 해석을 정리해 공유하였고, 다른 조의 발표를 들으며 하나의 작품을 전혀 다른 문제의식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해석을 상대적으로 점검하고, 보다 설득력 있는 관점을 모색할 수 있었다.
 이 수업의 운영에서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세 번에서 네 번 정도의 토론 수업 이후에 교수님께서 토론했던 작품에 대한 강의식 수업을 해주신다는 점이다. 교수님의 강의식 수업에서 학생들이 제시한 해석과 질문을 정리하고, 작품의 맥락과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게 해주었다. 이 강의는 토론을 대체하는 시간이 아니라, 토론을 통해 형성된 사고를 한 단계 확장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평가 방식 역시 수업 운영의 방향성이 잘 보이는 평가 방식을 채택했다. 시험을 통해 성적을 평가하기보다는 출석, 수업 중 토론 참여, 그리고 기말 레포트를 중심으로 평가가 이루어졌다. 이는 단기적인 성취보다 매 차시의 학습 과정과 사고의 축적을 중시하는 운영 방식이었으며, 학생들이 매주 성실하게 읽고 생각하며 수업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 이러한 수업 방식은 기존의 대학의 강의식 수업과는 아예 다른 학생들이 스스로 읽고 말하며 사고하는 수업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2. 강의를 듣고 느낀 점 및 명강의로 선정한 이유
 이 강의를 명강의로 선정한 이유는 강의가 학생들에게 객관적인 작품의 답과 해석을 주입하지 않고 학생들 개인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사고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교수님께서는 특정 해석을 정답으로 제시하기보다, 학생들의 토론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질문을 던지고 논의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강의를 이끌어 가셨다. 그 결과 강의는 일방적인 전달의 시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개인의 사고를 정리하고 재구성하는 시간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또한, 이 강의는 토론에서 완성되지 못한 생각을 다시 불러내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도 하였다. 학생들이 조별 토론에서 제시했던 해석이나 궁금점은 강의식 수업 속에서 다시 언급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생각이나 해석은 작품 전체의 맥락이나 시대적 배경과 연결되고 확장되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해석이 단편적인 것이 아니라 학문적 논의로 발전할 수 있다는되었다.
 더불어, 이 강의는 학생들이 작품을 ‘다시 읽게 만드는 강의’였다. 한 차례 읽고 토론한 작품이라 하더라도, 강의를 듣고 난 뒤에는 처음과는 전혀 다른 관점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되었다. 이전에는 놓쳤던 장면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거나, 인물의 선택과 서술 방식이 지니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를 통해 문학 작품이 고정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아울러 강의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발언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자신의 생각이 토론을 통해 공유되고, 다시 강의의 일부로 흡수되는 경험은 자신이 수업의 주체이고 주인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형성하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강의를 ‘듣는 학생’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일원’으로서 수업에 임하게 되었고, 이는 매 차시 높은 집중도를 유지하고 매주 기다려지는 수업이 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었다.
 이 수업을 통해 대학이란 수동적이고 의무적으로 수업을 들어야 돼서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닌, 능동적이고 자신이 주체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학생들이 대학을 온 목적이 대학 졸업장이나 스펙을 쌓기 위해 대학을 온 것이 아니라, 「한국 현대소설 작품론」과 같은 수업에서 다른 사람들과 하나의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나 자신이 생각한 의견을 많은 이들 앞에서 발표하며, 내 의견이 다른 사람의 의견과 어떻게 다른지를 파악하고 작품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것이 진정으로 대학에 온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이 강의는 한국 현대소설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고 토론을 통해 사고를 열고, 강의를 통해 사고를 정돈하며,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비교하며 사고가 새로운 챕터로 도약할 수 있도록 디딤대 역할을 해주는 수업이었다. 이러한 수업 구조는 ‘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라는 공모전의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강의라고 생각하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능동적이고 참여 중심적인 수업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