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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9학년도_우수_[전자재료의 가공]_고경현 교수

  • 박지원
  • 2020-02-24
  • 4972
반도체 공정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들어야 할 필수과목 (신소재공학과 배지훈)

고경현 교수님의 ‘전자재료의 가공’ 강의는 다른 반도체 공정 강의보다 학습의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뛰어납니다. 강의목표는 MOSFET을 가공하는 방식을 웨이퍼 제조 공정부터 패키징 공정 전까지의 전 공정을 배우는 것입니다. 강의는 강의노트와 교수님의 판서를 통해 진행되는데 수업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주제를 나가기 전에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져주시고 학생들에게 관련 기초지식이 있는지 확인을 하십니다. 학생들은 그 질문을 듣고 스스로 고민을 하는데 그 과정에서 수업의 몰입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또한 반도체 소자의 경우 그 구조가 3차원이어서 학생들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수님께서는 항상 그 구조의 그림을 준비하셔서 설명하시고 wafer공정, 산화공정, 리소그래피공정, 에칭공정 등 연속적인 공정의 경우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영상을 보여주어 학생들의 이해력을 높이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십니다. 본 수업은 반도체 공정의 전 과정을 배우기 때문에 학습의 양은 굉장히 많지만 교수님의 수업을 집중해서 듣고 꾸준히 복습을 한다면 별 문제없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습을 하지 않는다면 다음 수업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거의 매일 복습을 해야만 합니다. 교수님께서 매 수업시간마다 강조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복습과 혼자 심화해서 생각해보는 과정을 거친다면 지식의 성장을 이룰 수 있고 반도체 공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은 매년 강의노트를 조금씩 수정하시거나 최근 기술 트랜드를 추가하십니다. 반도체 시장은 매년 시장의 변동이 심하고 기술 변동 또한 심하기 때문에 최신 트랜드에 민감한 자세가 필요한데 교수님은 반도체 공정에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최신 기술 트랜드에도 민감해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십니다. 왜 이런 공정이 쓰이는지, 과거에는 A라는 공정이 쓰였지만 현재에는 B라는 공정이 쓰이는데 왜 그런지에 대해 인과관계를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학생들이 헷갈릴 수도 있는 부분을 명확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학기에는 일본이 수출규제로 인해 시끌벅적했는데 교수님께서는 그 내용에 대해서도 엔지니어적인 관점으로 접근하여 수출규제 3품목(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에 대해서 하나하나 명확하게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교수님의 설명을 듣고 일본의 기술력이 확실히 우리나라보다는 앞서있는 것은 맞지만 그만큼 우리나라의 기술력도 무시할 수준은 절대 아니며 포토레지스트만 약간의 걸림돌이 될 뿐, 에칭가스나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경우 문제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른 반도체 공정 수업의 경우 굉장히 어렵게 서술이 되어있고, 순서도 다소 뒤죽박죽이어서 처음 접하는 학생이라면 이해하기 어렵게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의 인과관계가 뚜렷한 수업방법의 순서와 교수님만의 오랜 세월의 강의 노하우를 가지고 만든 강의노트가 본 수업을 이해하고, 복습을 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 오리엔테이션 때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재료과학1,2와 상변태를 수강하였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셨습니다. 특히 상변태를 수강하지 않은 학생은 본 수업의 수강을 심각하게 고민해보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는 전자재료를 가공할 때 신소재공학과만 배우는 상변태라는 과목과 많은 연관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공정의 경우 온도, 압력 등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데 상변태를 수강하면 그러한 변수들의 역할을 이해할 수 있고 공정에 적용할 때 결과를 예측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상변태 과목 또한 고경현 교수님께서 강의를 하셔서 수업의 연관성도 크고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강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본 수업을 듣게 되면 거의 모든 공정에서 상변태와 관련된 내용을 접할 수밖에 없고 교수님도 상변태 지식을 함께 설명하시므로 강의내용을 따라가려면 상변태 과목을 선행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교수님은 항상 수업시작 3-5분전에 들어오시며 12시 정각에 수업을 시작하십니다. 그런 교수님의 모습을 보면 적지 않은 연세임에도 본인관리가 철저하시고 시간약속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 개인적으로 굉장히 존경스럽습니다. 그리고 강의에 들어서면 항상 저번 수업내용을 언급하시면서 그 부분의 심화과정에 들어가시는데 학생들이 수업 때 놓쳤거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을 그런 과정을 통해서 확실하게 알 수 있고 심화과정에 돌입하더라도 문제없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강의시간이 끝나기 전에는 다음 수업시간에 다루게 될 내용을 가볍게 설명하시면서 저희에게 관련 내용과 질문을 던져주십니다. 복습하면서 그 과정을 생각하고 다음 수업에 참여하게 되면 교수님께서 왜 그런 질문을 던져주셨는지 단번에 캐치할 수 있고 수업에 따라가는데도 훨씬 수월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강의를 들었지만 이렇게 75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복습, 본 수업, 예습 아우르는 수업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구성을 갖춘 수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경현 교수님의 수업을 이미 수강했던 학생들이 왜 청강을 하여 또 들으려고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평가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출석점수는 반영되지 않고, 중간 50% + 기말50%를 합산하여 성적이 산출됩니다. 이러한 평가방법에 대해 여러 불만들이 제기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방법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수업은 반도체 전 공정에 대한 내용뿐만 아니라 상변태 내용도 수반되므로 한번이라도 수업에 빠지는 순간 해당 학생에게는 큰 피해로 다가옵니다. 수업 내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상변태 관련 내용은 매우 어려운 내용의 수업이므로 교수님의 설명을 듣지 않고 혼자 공부하게 되면 많은 시간을 써야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평가방식은 대부분의 학생에게 합당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는 수업 내용에 대해 질문을 하면 잘 설명해주십니다. 다소 어려운 과목이고 진도가 빠르며 반도체 공정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배우기 때문에 복습을 할 때마다 잘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이 생깁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의 질문을 항상 환영해주시며 학생이 쉬운 내용을 질문하더라도 그 학생에 대해 색안경을 끼지 않고 처음부터 학생이 이해가 될 때까지 쉽게 설명을 해주십니다. 특히 교수님께서는 쉬는 시간을 아끼지 않고 학생들이 질문이 끝날 때까지, 학생들이 모두 이해할 때까지 설명을 해주십니다. 또한 수업내용과 관련이 없지만 평소 궁금했던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을 해주셔서 궁금증을 해결해주십니다. 한 예로 이온주입공정에서 물리적인 공정과 화학적인 공정의 차이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아 이메일로 질문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글로 설명하기 어려워서 여러 그래프와 그림을 첨부하여 다소 복잡한 질문을 드렸었는데 교수님께서는 저의 모르는 부분까지 정확하게 캐치하셔서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에 부가적인 설명까지 해주셨고 그 부분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기술력은 메모리 부분에서는 전 세계에서 1·2위를 다투지만 비 메모리 부분은 다소 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4차 산업혁명이 점차 커지면서 비 메모리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하고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반도체 시장은 크게 메모리 부분과 비 메모리부분으로 나뉘며 두 분야가 월등히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따라잡는 식으로 성장한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올해는 일본의 수출 규제문제까지 걸리면서 우리나라의 반도체 시장이 많이 위축된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교수님의 수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일본이 수출규제를 지속할 수는 없다고 하셨고 실제로 현재 일본의 수출규제가 어느 정도 완화가 되었습니다. 반도체 시장은 성장하면 성장했지 위축될 산업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인력은 많아질 것이고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술 집약도가 커지면서 연구 개발인력의 수요가 증가될 것입니다. 또한 공정분야에 있어서 세계1,2위를 다투는 우리나라에 있어서 전자재료가공의 수업은 반도체 엔지니어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공정의 최적화를 위해 엔지니어들이 밤낮으로 고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반도체 산업으로 진출하고 싶은 학생들이 이 수업에 참여함으로써 반도체 공정의 전반적인 내용과 심화된 내용을 배우면서 지식의 확장을 이룰 수 있고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수 있는 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성취감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 수업은 반도체 엔지니어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강한 동기부여가 될 수업임에 틀림없습니다. 교수님께서 현재 회사에서 개발된 GAA(Gate All Around)나 3D NAND flash 메모리, FINFET구조 또한 알려주시므로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최신기술의 습득 또한 가능합니다. 
반도체 엔지니어를 꿈꿔왔지만 이번 학기 처음으로 반도체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다른 학생들에 비해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본 수업을 통해 남들에 비해 절대 뒤처지지 않는 지식과 최신기술을 습득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전자재료의 가공 수업은 짧은 시간 내에 반도체에 대한 관심도를 더욱 증가시켰고 반도체 전 공정에 대한 지식을 쌓아준 수업이었습니다. 비록 수업의 양이 많고 내용도 다소 어려웠지만 이 수업을 들은 것에 대한 후회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반도체 산업에 종사하여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가고 싶은 이공계열 학생이라면 반드시 들어야하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학기 동안 열정적이고 꼼꼼한 강의, 그리고 항상 학생들의 물음에 답해주신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