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 최윤정 / 간호학과
- 최윤정
- 2025-06-09
- 101
안녕하세요, 저는 2025년 4월 29일부터 5월 30일까지 용인 상현초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간 간호학과 22학번 최윤정 입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학교 보건실에서 보고 느끼고 배운 점들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교생실습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흡연예방 캠페인 기획 실습 중 기억에 남는 경험 중 하나는 바로 직접 흡연예방 캠페인을 기획하고 운영했던 일이었습니다. 단순히 수업을 참관하거나 보조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보건교육이 실제로 어떻게 실천으로 이어지는지를 체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처음에는 포스터를 부착하고 안내문을 배부하면 되는 비교적 간단한 활동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캠페인을 운영해보니 보건교육은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학생의 관심을 유도하고 자발적인 실천을 설계하는 복합적인 기획 활동임을 깨달았습니다. 활동지를 배부하고 참여자 명단을 작성하며 안내 멘트를 전달하는 모든 과정은 학생들의 반응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화했으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실무 감각도 요구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행사 하나를 운영한 것이 아니라, 보건교사로서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실제로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주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본질이라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보건교육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뿐만 아니라 ‘어떻게 행동으로 이어지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몸소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수업자로서의 첫 걸음 교생실습 중 가장 떨리고도 벅찼던 순간은 바로 제가 직접 보건 수업을 진행했던 날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PPT를 수정하고, 시나리오를 짜고,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하며 준비했지만, 막상 교실 앞에 서자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곳곳에서 나타났습니다. 포인터 조작이 매끄럽지 않아 슬라이드가 엉뚱한 타이밍에 나가기도 했고, 협동 활동 중 학생들의 진행 속도 차이를 조율하지 못해 주도적으로 개입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수확은 ‘수업자로서의 나’와 마주하게 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발표를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도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듣고, 정답보다는 생각을 중심에 두는 수업을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실제 알레르기 경험을 수업 내용과 연결했을 때, 아이들이 눈을 반짝이며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건수업이 단지 정보 전달이 아닌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수업을 마친 후, 함께했던 선생님들은 저의 수업을 ‘꽃’에 비유해 응원의 말을 전해주셨습니다. 해바라기는 발표하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다가가 반응하고 피드백을 주던 저의 태도가, 해를 따라 고개를 드는 해바라기 같다고 해주셨고, 밝고 따뜻한 수업 분위기와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리액션은 진달래를,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전달력과 통통 튀는 에너지는 데이지를 닮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 모든 피드백은 제가 보건교육자로서 어떤 강점을 지니고 있는지를 발견하게 해준 소중한 선물이었습니다. 교생실습에서 ‘수업’은 결코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실수도 하고, 즉흥적으로 대응하며 ‘나다운 수업’을 찾아가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주어진 틀에 나를 억지로 맞추기보다는, 너그럽게 자신을 바라보며 수업자로서의 ‘목소리’를 길러가세요.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웃고, 함께 헤매고, 함께 배우는 교생실습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