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육봉사 후기 / 송채은 / 간호학과
- 송채은
- 2025-10-25
- 59
저는 지난 여름방학에 수원시에 위치한 저의 모교 조원고등학교와 용인시에 위치한 상현초등학교로 교육봉사를 다녀왔습니다. 각 학교에서 5일동안 30시간 동안 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조원고등학교에서 오전에는 보건실 업무를 보조하였고, 오후에는 국어교과 고교학점제 보충수업 학습지를 제작하였습니다. 보건실에서는 보건실 게시판 7, 8월 질병소식지 제작과 금연을 위한 손글씨 캠페인 양식 제작을 도왔고, 불안장애가 있는 학생에게 말동무가 되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조원고등학교 보건실에서 봉사하면서, 학생들의 몸의 건강 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하는 것이 보건교사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건선생님과 금연에 대해 상담하던 학생은 선생님에게 칭찬과 격려의 말을 듣고는 금연에 대한 다짐을 더 굳건히 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안장애 학생과 이야기 하면서 단순히 편안한 환경에서 일상적인 이야기, 취미와 관심사 등에 대해 이야기 했을 뿐임에도 불안이 많이 줄어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마음을 보살피는 역할도 보건 교사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상현초등학교에서는 2학년 학생들에게 ‘손씻기’를 주제로 수업을 직접 진행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따라서 월, 화, 수 3일 동안 수업 준비를 하고, 김예지 학우와 같이 목요일과 금요일에 2학년 총 6반의 손씻기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하며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PPT와 손씻기 영상 자료, 수업 교구, 학습지 및 세균검사기를 활용하였습니다. 상현초등학교에서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에 눈높이에 맞추어 수업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시로, 손씻기 영상을 고르는 과정에서 성인의 시선에서 질병관리청 영상을 첨부하였었는데, 학생들이 집중할 수 있고 이해가 쉬운 아동용 손씻기 만화를 첨부해야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들에게 간식 제공과 시각적 자료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 되어서 고등학생 또는 대학생의 반응에만 익숙해져 있던 저는 초등학생들의 열렬한 환호에 감동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에서 손을 씻는 활동을 할 때, 통제가 어려워서 질서 유지를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 초등학교에서 수업을 하면서 생각보다 2학년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나의 관점에서 아이들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입장에서 정말로 모르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아는 분석의 과정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학교에서 봉사를 진행하면서, 고등학교와 초등학교의 차이도 알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보건실에서는 상대적으로 상담을 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차분한 느낌이었고, 초등학교 보건실에는 아기자기한 시각 자료들이 많았으며 탁 트인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보건실 분위기의 차이는 고등학교, 초등학교의 차이 뿐 아니라 보건교사의 성향에 따라서도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실제로 조원고등학교의 보건선생님은 매우 차분하신 성향이셨고, 상현초등학교의 보건선생님은 열정이 넘치고 밝은 성향이셨습니다. 이번 봉사를 통해서 보건교사의 꿈을 확고하게 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보건교사 한 명, 또는 두 명이서 보건실을 운영하는 특성상 보건실은 그 보건교사의 성향을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건교사가 된다면 따뜻하고 수용적인 느낌의 보건실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생각 하나하나 들어주고 몸과 마음을 치료해줄 수 있는 보건교사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