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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 구술인터뷰: 김상대 교수

면담일자 2019.10.10 


구술시간 : 00:00:00


내가 74년에 부임했고, 73년 9월부터 강의를 했어요. 일단 학생 수도 많지 않고, 교수 수는 그때는 16명인가 그랬습니다(74년에는). 그러니까 아주 소규모죠. 그러니까 한 마디로 말하면 가족적인 분위기였어요. 학교가 가정 같은.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면, 학생식당 벽에 그림이 하나도 없으니까 학생들이 삭막해한다 그때 이사장이 지금은 아마 작고했는데 박창원 이사장, 그분이 자기 집에 있는 그림을 갖다가 학생식당에 거는 거예요.


 요즘 같은 학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지금은 공금으로 사서 해야죠. 집에 있는 걸 갖다 거는 거예요. 또, 하나 우스운 얘기 하면 학생들하고 교수하고 관계도 그때 학교 앞에 딸기밭도 있고, 그리고 거기 이제 정말 옛날식 목욕탕도 있고 그랬는데, 내가 이제 목욕탕 가서 나는 그때 테니스를 했으니까 하고 목욕탕 가면 학생을 만나요. 


보통은 사제 간에 목욕탕에서 만나면 서로 거북하지 않아요? 근데 학생이 먼저 와 가지고 “교수님, 등 밀어드릴게요.” 하고 등을 밀어주고.. 요즘은 상상도 못하죠. 한 마디로 말하면 전부 가족 같고 정말 아버지 같고, 아들 같고, 동생 같고, 형 같고.. 그렇게 했는데 점점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고 하면서는 그런 정은 서로 표시할 수도 없죠,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점도 있지요. 그런데 하나 안타까운 것은 아무리 모든 것이 규모가 크면서 형식화하더라도 그래도 때로는 경우에 따라서는, 자리에 따라서는, 좀 그런 것도 있으면 좋거든... 근데 지금은 거의 그런 게 없어졌어요. 형식적이고 기계적이고 타산적이고 그렇단 말이죠. 그래서 그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지만 좀 아쉽긴 하죠.

現)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 2003.03 퇴임 


- 1985.02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박사 


- 1974.03 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