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 / 이다윤 / 영어영문학과
- 202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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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어영문학과 이다윤입니다. 저는 2026년 4월 20일부터 5월 15일까지 약 4주 동안 수원외국어고등학교에서 교생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교직과정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실습 과정과 느낀 점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실습을 시작하기 전에는 ‘수업만 잘 준비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학교 현장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바쁘고 복합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수업 준비뿐 아니라 행정 업무, 생활지도, 수행평가 운영, 각종 회의와 행사까지 교사의 역할은 매우 다양했습니다. 한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교 현장을 직접 경험하면서 교사라는 직업을 보다 현실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1주차 – 학교 적응과 첫 만남] 첫 주에는 학교 환경에 적응하고 교사의 업무를 이해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학생들의 이름과 얼굴을 익히기 위해 출석부를 보며 미리 외우기 시작했고, 교장·교감 선생님과 각 부서의 연수를 들으며 학교 조직과 업무 체계를 파악했습니다. 또한 독서 토론 자료 제작, 인성교육 자료 제작, 독후감 관련 업무 등을 경험하며 수업 외에도 교사가 담당해야 하는 다양한 업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실습을 나간 시기에는 중간고사 기간이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이어졌기 때문에, 월요일 조례 시간에 간단히 인사한 뒤에는 학생들을 거의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험 기간 동안에는 학생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대신 시험이 끝난 뒤 학생들과 더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자기소개를 준비하고, 담당 학급 학생들의 특징을 파악하며 앞으로의 실습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긴장도 많이 되었지만, 본격적으로 학생들을 만나게 될 다음 주를 기대하며 교생 생활에 적응해 나갔습니다. [2주차 – 수업 참관과 지도안 작성] 2주차부터는 1학년 8반 조·종례를 맡아 학생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영어과 선생님들의 수업을 집중적으로 참관하며 다양한 수업 운영 방식을 배웠습니다. 이 시기에는 수업 지도안과 약안을 작성하기 시작했습니다. 활동 순서와 질문 하나를 정하는 데에도 많은 고민이 필요했고, 여러 차례 수정과 피드백을 거치며 수업을 구체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좋은 수업은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러시아어과, 중국어과, 일본어과 수업도 참관하며 교과별 수업 운영 방식을 관찰했습니다. 2주차부터는 교생 선생님 상담도 운영하여 학생들의 학업, 진로, 학교생활 고민을 들으며 학생들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3주차 – 연구수업 준비와 첫 수업 경험] 3주차는 수업 준비와 연구수업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였습니다. 수업 자료를 제작하고 세안(상세 지도안)을 작성하며 실제 수업을 구체적으로 설계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활동인지, 학습 목표와 연결되는지, 시간이 적절한지 등을 계속 점검하며 수업을 수정해 나갔습니다. 수업 참관도 꾸준히 이어졌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학생 참여를 끌어내는 교사의 질문 기술이었습니다. 학생들의 대답을 자연스럽게 확장시키고 토론으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수업 하나를 위해 교사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3주차에는 경복궁 현장체험학습에도 함께 참여했습니다. 학생들을 인솔하며 이동 경로를 확인하고 안전지도를 도우면서, 교사의 역할이 교실 안에서의 수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소 교실에서 보던 학생들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고, 학생들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3주차 후반에는 처음으로 실제 수업을 진행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지도안만 보며 준비할 때와는 달리, 실제 학생들 앞에 서서 수업을 하니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학생들의 눈을 보며 설명하고, 예상하지 못한 반응에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했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을 직접 확인하며 수업을 진행하니 어떤 부분에서 흥미를 느끼고,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수업은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며 유연하게 운영하는 능력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4주차 – 수업 시연과 연구수업] 마지막 주에는 직접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제가 맡은 수업은 ‘우주지캠(우리가 주도하는 지구시민 캠페인)’ 프로젝트 수업이었습니다. 학생들은 SDGs와 심리학적 행동 변화 전략을 바탕으로 영어 캠페인을 기획하고 발표했습니다. 넛지(nudge), 사회적 증거(social proof), 권위(authority)와 같은 개념을 활용해 실제 행동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도록 했습니다. 수업 전에는 긴장이 많이 되었지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어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조별 토론 과정에서 학생들이 예상보다 훨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모습을 보며 놀랐습니다. 시험이 없는 프로젝트 수업이었음에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끝까지 집중하며 참여했고, 자는 학생을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 활동 중심 수업이 학생들의 동기와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교생 실습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참관의 중요성"이었습니다. 자신의 전공 과목뿐 아니라 다른 과목 수업도 적극적으로 참관해 보기를 추천합니다. 수업 내용보다도 교사가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질문하고, 피드백하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훨씬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연구수업을 준비할 때는 여러 차시를 새롭게 만드는 것보다 하나의 수업을 반복적으로 수정하고 발전시키는 경험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수업에서는 예상보다 시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료는 항상 여유 있게 준비하되, 수업 분량은 오히려 부족할 정도로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생 실습은 분명 쉽지 않은 과정입니다. 시험 기간과 겹쳐 힘들기도 했고, 수업 준비 때문에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있는 날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직접 수업을 운영하면서 교사의 역할과 책임을 몸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웃고 이야기했던 순간들, 그리고 함께 실습한 교생 선생님들과의 추억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교직을 고민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교생 실습은 단순한 필수 과정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 후기가 조금은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앞 날을 응원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