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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대대적 조직개편 단행…클라우드·인공지능 키우고 윈도 줄여

  • 경영대학
  • 2018-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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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조직 변화를 시도한다. 대신 MS의 상징과도 같은 윈도 비중은 줄인다. 

2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과 윈도를 통합하고, PC・오피스365・서피스 시리즈를 관리하는 '사용자 경험과 기기(Experiences & Devices)'라는 부서를 만드는 내용을 담은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 / 한국 MS 제공

대신 윈도는 윈도 플랫폼과 윈도 사용자 경험 분야로 쪼갠다. MS에서 21년간 근무하며 2013년부터 윈도・기기 그룹을 이끌던 테리 마이어슨(Terry Myerson) 수석 부사장은 회사를 떠난다.

나델라 CEO는 29일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윈도의 장래는 밝다"면서도 "고객의 충족되지 않는 요구에 대해 깊이 이해해야 혁신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며 조직 개편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컴퓨팅 경험은 여러 감각을 포함하도록 진화한다"며 "새로운 팀을 만든 것은 사용자 경험과 기기 전반에 통일된 정신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MS는 최근 일어난 매출 변화를 고려해 조직을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 2017년 4분기 기준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매출은 전년보다 98% 증가했지만, 오피스 365 매출은 같은 기간 4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윈도 PC 소프트웨어 부서 매출은 2%만 증가했다. 

1990년대 MS 윈도는 PC 운영체제를 독점하다시피 했다. 이에 미 법무부는 MS가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하고 있다고 압박했고 결국, MS는 2002년 윈도를 타사의 소프트웨어와 상호 운영할 수 있도록 동의했다. 

◆ 윈도 책임자는 떠나고 '나델라 오른팔'은 일보 전진 

클라우드 사업에 인공지능과 윈도를 통합한 '클라우드・AI 플랫폼'은 나델라 CEO의 오른팔 스컷 거스리(Scott Guthrie) 수석부사장이 맡는다. 거시리 수석부사장은 현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담당하고 있으며, 여기에 인공지능 업무도 맡게 되면서 MS의 핵심 기능을 총괄하게 됐다. 

새로 생긴 사용자 경험과 기기 그룹은 MS를 떠날 테리 마이어슨 수석 부사장을 대신해 MS 오피스 제품 담당 수석 부사장 출신 라제쉬 지하(Rajesh Jha)가 지휘한다. 이 그룹은 윈도 플랫폼의 핵심 구성 요소 관리는 맡지 않으며, 윈도10 위에서 작동하는 사용자 경험을 주로 다룰 예정이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MS를 떠나는 테리 마이어슨(Terry Myerson) 수석 부사장이 트위터에 남긴 소회. / 트위터 갈무리

인공지능 플랫폼은 단일팀으로 유지된다. 다만, MS는 제품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 발전에 중심을 두고 인공지능을 연구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기술을 '인공지능+리서치' 팀이라는 이름 아래 움직이며, 기존에 인공지능 분야를 담당하던 헤리 섬(Harry Shum)이 수장 역할을 계속 맡는다.

패너스 패나이(Panos Panay) MS 서피스 담당자는 서피스, 홀로렌즈 등 MS의 하드웨어 부분을 담당하는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올라섰다. 조 벨피오레(Joe Belfiore)는 윈도 팀에 남아 5월 열릴 '빌드 디밸롭먼트' 콘퍼런스에서 윈도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MS 게임 부분 수장 필 스펜서(Phil Spencer)도 자리를 유지한다. 

MS는 '인공지능 윤리위원회'도 신설했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에 책임성을 부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인공지능 윤리위원회는 브래드 스미스(Brad Smith) MS 최고 법률 책임자가 맡는다. 

한편, 마이어슨 부사장은 트위터에 "20년 만에 생의 다음 장을 시작하게 됐다"며 "놀라운 기회와 추석을 준 나델라 CEO,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 전 CEO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it.chosun.com/news/article.html?no=2849070&sec_no=365&pos=right_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