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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비용 최대효과” 박정호 SKT 대표 M&A 전략 또 통했다

  • 경영대학
  • 20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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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의 인수합병(M&A) 전략이 또다시 빛을 발했다. SK텔레콤은 변화하는 유료방송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계약을 맺었는데, 실탄은 아끼면서 실익은 모두 챙긴 합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6일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태광산업(대표 홍현민)과 함께 각사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합병기일 예정일은 2020년 1월1일이다. 

SK텔레콤과 태광산업은 외부 회계법인의 기업가치 평가를 통해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 비율을 75:25로 산정했다. 재무적투자자(F1)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 약 4000억원 투자까지 유치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이번 합병과 관련해 투입되는 비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합병법인 가치는 SK브로드밴드 3조5000억원, 티브로드 1조5000억원으로 총 5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로 SK텔레콤이 티브로드 합병 거래를 위해 투입한 자금은 사실상 없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를 하나의 회사로 만드는 합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현금이 오가는 거래가 아닌 주식을 합치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티브로드 주주현황을 살펴보면 ▲태광산업 53.98% ▲이호진 전 회장 10.79% ▲이현준(아들) 7.08% ▲계열사 티시스 7.7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오너가와 계열사 티시스 지분을 합하면 약26%인데, 이를 합병비율로 환산하면 약 7.7%다. 여기에 5조원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4000억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SK텔레콤은 투자설명서를 배포하고 재무적투자자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재무적투자자로 선정된 미래에셋대우는 4000억원을 투자해 태광산업 외 주주들이 보유한 티브로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합병법인의 지분 구조는 SK텔레콤 74.4%, 태광산업 16.8%, 재무적투자자 8%, 자사주 및 기타 0.8%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은 비용효율적인 합병을 통해 케이블TV사업자를 새롭게 품으면서 재편되는 유료방송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발판을 얻게 된 셈이다. 

박정호 대표는 SK에서도 유명한 M&A 전략통이다. 2012년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를 직접 총괄했었고,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도 참여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SK그룹의 주요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5조원 가치를 지닌 ADT캡스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바 있다. 맥쿼리와 공동 투자를 이끌어내면서 지분 55%에 경영권을 확보했으며, 실제 투자한 돈은 7020억원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