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교양교육의 기획, 실행, 평가, 기록의 중추로서 다산기초교육연구소
1946년 독일의 철학자 야스퍼스(Jaspers)는 대학을 ‘연구자와 학생의 공동체 속에서 진리를 탐구하는 곳’으로 정의하면서 대학의 과제로서 ‘연구, 학문전달, 교양교육’을 제시하였습니다. 야스퍼스가 교양교육을 대학의 주요과제로 제시한 것은 ‘일반적인 인간교육과 전문직업교육의 분리’라는 훔볼트(Humboldt)의 대학이념을 나치로 인해 황폐해진 독일대학에 부흥시키기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이점은 실용주의 정신이 유럽대륙보다 강한 미국의 대학들에도 ‘교양을 갖춘 민주주의 사회의 일원으로서 시민의 육성’이라는, 교양교육을 전공교육과는 별개의 독립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과도 일치합니다.
그러나 고도의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요구하는 산업․지식사회에서 동서를 막론하고 대학교육은 졸업 이후의 삶의 개발과 연계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졸업생의 80% 정도가 대학에 입학하여 대학교육의 보편화가 일어난 한국의 경우, 대학은 이미 오래 전에 취업교육의 場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대학에서 교양교육도 전공교육의 토대로서 도구적 지식의 습득이라는 기능과 함께 여러 영역에서 제공하는 교양강의에 대하여 단순히 일정 학점을 이수하는 것으로 이해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결과적으로 대학의 교양교육은 학생들이나 교수사회 일반으로부터 前교육 내지는 副교육으로 간주되어 학교의 자원배분의 순위에서도 뒷전에 머무르게 되고, 이에 따라 교양교육의 질이 떨어지게 됨으로써 하향적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다른 한편 현실적 사회환경과 대학교육의 독자적 이상 사이를 매개할 수 있는 교육이념이 제시된 곳은 동양의 대학이었다. 朱子는「大學章句序」에서 교육일반을 “임금이 몸소 실천하여 마음으로 체득한 점에 근거하고, 백성들이 일상생활에서 쓰는 평상의 도리 밖에서 구할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임금이란 성인을 의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양에서 교육이란 ‘일상적 현실 속에서 人倫의 체험적 성찰’입니다.
‘實事求是’를 건학이념으로 삼고 있는 아주대학교는 교양교육을 전공과의 연계 속에서 설계하되, 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양인이 가져야 할 보편적 ‘성찰능력’을 내재화하는 방법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양교육이 육성할 인재상을 ‘茶山형 인재’라고 부르며 그 구체적인 목표를 ‘적극적 진술능력’의 함양에 두고 있습니다.
대학교육에서 적극성이란 본질적으로 새로운 시각 창출에 있으며 이점은 ‘나이 많은 세대와 젊은 세대가 어우러져 상상력이 넘치는 강의실’을 꿈꾸었던 화이트헤드(Whitehead)의 주장과도 일치합니다. 또한 적극적 진술능력은 아주대학교가 개교 50주년을 목표로 설립한 ‘아주비전 2023:융합학문을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대학’의 실현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능력이 아닐 수 없다. 이를 위해 아주대학교는 ‘다산교양교육’의 핵심으로서 의사소통능력 함양과 함께 융복합사고능력 배양체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양교육 전반을 재검토하고, 교양교육의 지속성과 전문성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하여 <다산기초교육연구소>를 설립하여 기획․실행․평가․기록 기능을 부여함으로써 연구소는 현재 아주대학교 교양교육 혁신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부선도화사업(ACE)의 충실한 이행과 그 이후를 위하여 <다산기초교육연구소>는 아주대학교의 교양교육개선 경험의 확산 및 새로운 연구사업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습니다.
다산기초교육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