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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에게 들려주는 교생실습 후기/유진희/간호학과

  • 유진희
  • 2023-06-12
  • 249
 처음으로 직접 수업을 진행한 날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이 얼마나 꽃같고 사랑스러운지가 와닿았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정말 선생님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기도 하였다. 선생님의 말 하나하나에 꼬리를 물며 말을 걸어오고, 수업내용 중 잘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이 있거나 만들기 활동에서 조작이 잘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물에 대해서 칭찬을 받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랑하기도 하며 수업의 처음부터 끝까지 선생님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따라서 나의 말 하나, 표정 하나, 반응 하나가 아이들에게 어떤 나비효과로 작용할지 모르기 때문에 말 하나에도, 행동 하나에도 더욱 조심스러워졌던 것 같다. 또한, 아이들마다 개개인의 특성이 매우 다르기에, 아이마다의 특성을 알고 이에 따른 적절한 반응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생각되어 유대감 형성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수업을 진행하였던 것 같다. 수업을 진행하는 내내 아이들이 집중을 너무 잘해주고 잘 따르는 모습을 보여주어서 고마움이 컸다.

 마지막날은 교수님이 참관하시는 연구수업이 있었다. 많이 긴장되기도 하고, 이전의 수업에서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며 걱정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기회가 다시 주어진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며 여러 생각이 동시에 들었고, 수업 시간이 다가올수록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준비를 열심히 한 만큼, 지금까지 보건 선생님께 배운 것들을 수업에 녹여야지, 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준비한 자료나 수업의 흐름의 정체성을 잃지 않되, 최대한 선생님의 수업에서 벤치마킹을 하려고 노력하였다. 다행히 아이들의 적극적인 태도와 보건 선생님의 피드백 반영으로 훨씬 좋은 수업, 즉 학습에 대한 흥미와 참여도가 높고 배움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수업에 가깝게 수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교수님과 보건 선생님께서 응원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마음의 짐이 놓이면서도, 마음 한켠에서는 더이상 아이들을 볼 수 없고 아이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없음에 아쉬움이 너무나도 컸다.

 마지막날 등교를 할 때까지만 해도 마지막이라는 기분이 잘 안 들었는데,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줄 세우시고 우리 교생선생님들의 마지막날을 함께 사진에 담아주심에 갑자기 마지막날임이 확 와닿았다. 약 한 달이 넘는 실습기간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담아간다. 보건선생님이 어떤 선생님이며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몸소 보여주신 김명숙 선생님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며, 그동안 함께 모든 일에 열정 넘치게 동고동락한 우리 아주대 교생선생님들에게도 고마움이 너무 크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지만 지금 이 기분, 이 고민들은 내 안에 남아 잊지 못할 느낌으로 기억될 것이다. 지난 5주는 나에게 배움, 그 자체였다.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한 여정에 오른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