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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대인관계 부적응의 여러 유형들

NEW 대인관계 부적응의 여러 유형들

  • 박성숙
  • 2008-07-16
  • 68838

사 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인간관계에서 갈등과 어려움을 느낀다. 사람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그 사람이 대인관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태도나 가치 그리고 생각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인간관계의 어려움과 부적응의 양상을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펴보는 것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대인관계에서 겪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국내의 한 심리학자는 대인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의 유형을 크게 4가지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두 가지 하위유형으로 나누어서, 총 여덟 가지 유형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서는 인간관계에서 사람들이 흔히 겪는 어려움을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여 소개하고자 한다.(보다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은 [인간관계의 심리학]을 읽기를 추천한다) 혹시 자신이 대인관계에서 어떤 어려움을 느끼고 있거나 과거에 느꼈던 적이 있다면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읽으면 좋다. 또, 내 주변의 사람들을 떠올리며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첫 번째 유형: 인간관계 회피형


인 간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적응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 중에는, 인간관계를 회피하고 고립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사람들을 ‘인간관계 회피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회피형 중에는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와 동기가 적은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매우 소극적이어서 그 결과 거의 친구가 없거나 인간관계의 폭이 매우 제한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혼자 있을 때 가장 편안하게 느낍니다. 그래서 인간관계 회피형은 사람들을 만나서 하는 일을 가능한 한 피하는 경향이 있고 혼자 하는 일에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은 인간관계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인간관계 ‘경시형’과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는 있으나 사람을 만나는 것이 불안하고 두려워서 인간관계를 피하게 되는 ‘불안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두 번째 유형: 인간관계 피상형


‘ 인간관계 피상형’은 깊이 있고 의미 있는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피상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겉보기에 넓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듯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지나칠 만큼 교제범위나 활동범위가 넓으며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알고 지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한 친구가 없는 사람들이다. 즉 아는 사람은 많지만 진정한 친구가 없는 사람들이다. 인간관계 피상형은 내면적으로 고독한 사람이다. 평소에는 커다란 갈등 없이 지내지만 어려움이 생기면 속마음을 털어 놓고 자신의 고민이나 괴로움을 같이 나눌 사람이 없기 때문에 심한 외로움과 고독감에 빠져들게 된다. 

인 간관계 피상형은 다른 사람과 깊이 있고 밀착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불편함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면 자신이 상대방에게 구속되어 종속됨으로써 자율성이나 자기정체감을 잃게 될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또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는 자기공개를 통해 서로에 대한 개인적인 정보를 주고받게 되는데, 피상형은 자신의 개인적인 은밀한 정보나 속마음을 털어 놓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지니며, 또한 상대방의 사적인 은밀한 신상 이야기를 듣는 것에 대해서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 관계가 너무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서 위협감을 느끼므로 다른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피상적인 수준에서 사귀는 것이 편안하게 느끼곤 한다.


세 번째 유형: 인간관계 미숙형


‘ 인간관계 미숙형’은 대인관계 기술 또는 사교적 기술이 부족하여 인간관계가 원활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다른 사람과 친밀하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맺고자 하는 상당한 욕구를 지니고 사람들에게 접근하지만, 친밀한 인간관계는 이러한 욕구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이 호감을 느낄 수 있도록 자신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읽고 그에 알맞게 대응하는 사교적인 기술이, 원만하고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인간관계 미숙형은 이러한 대인관계의 센스와 기술이 부족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접근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하지만 결과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는데 실패하는 사람들이다. 

흔 히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소외당하거나 빈번한 갈등을 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중에는 여러 인간관계에서 많은 다툼과 대립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종종 타인에게 호감을 주고 때로는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상대방의 언행에 쉽게 감정이 상하고 또 상대방의 감정을 자주 상하게 함으로써 인간관계에서 반목을 많이 경험하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주변에는 친구도 있지만 서로 미워하는 경쟁자나 적을 다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네 번째 유형: 인간관계 탐닉형


‘ 인간관계 탐닉형’은 다른 사람과의 친밀한 관계를 강박적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유형에 속하는 사람들은, 마치 사람에 중독된 사람처럼 혼자 있으면 불안하고 허전하여 참을 수 없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버려지고 소외된 것 같아서 괴롭다. 그래서 이러한 불안과 고통을 덜어줄 사람을 찾아 헤맨다. 또한 다른 사람과 피상적인 관계가 아니라 서로 깊이 신뢰할 수 있는 밀접한 관계를 맺으려 한다. 이들은 항상 서로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서로의 요구를 무엇이든지 받아주며 심지어 생명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강렬한 인간관계를 원한다. 이러한 관계의 형성을 위해서 이들은 상당한 희생과 부담도 감수한다. 아울러 인간관계 탐닉형은 친밀해진 사람을 구속하는 경향이 있다. 늘 자신과 함께 있어주기를 원하고 늘 자신에 대해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배려해 주기를 원한다. 흔히 늘 붙어 다니며 다른 친구가 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배타적인 단짝친구가 그 한 유형이다. 이런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흔히 질투가 강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고 친밀하게 지내는 것에 대해서 매우 강한 불쾌감과 분노를 느낀다. 이렇게 상대방을 구속하고 인간관계를 제한하게 되면, 결국 상대방은 구속감과 부담감을 느끼게 되어 그러한 인간관계에 불만을 느끼게 된다. 탐닉형은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에 매우 친밀하고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러한 관계를 장기간 안정되게 유지시키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이들은 소수의 사람들과 배타적이고 제한적인 인간관계에 집착하기 때문에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하지 못한다.


우 리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부적응적 인간관계의 요소를 조금씩 지니며 살아가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인간관계 속에서 스스로 심한 불편감을 느끼거나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함으로써 그들과 원만하고 효율적인 인간관계를 맺지 못할 때, 우리는 이러한 인간관계를 부적응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렇게 삶의 중요한 영역인 인간관계에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사람의 삶은 행복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부적응적인 인간관계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인간관계의 부적응은 노력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의 인간관계를 살펴보고 부적응적 측면을 깨닫고 그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면 인간관계는 개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