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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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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격리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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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9
  • 4715

[박형주 총장]


코로나19 탓에 자가격리하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여럿 보았다. 자녀 결혼이나 대학의 중요한 국제협력 프로젝트 때문에 불가피하게 출국했던 경우다. 일상이 무너졌다는 사람도, 새로운 충전의 시간이었다는 사람도 있다. 격리는 하던 일을 멈추는 비생산적인 시간인 것일까.

요즘 웬만한 분야는 대단히 전문화되어서, 내부의 세부 분야에 따라 전문성이 다르다. 그래서 특정 진료 분야를 오랫동안 다룬 의사도 자신의 세부 분야를 조금 벗어난 질병엔 조언하기를 꺼린다. 수학에서도 대수학을 전공한 수학자가 요즘 기하학에서 이슈가 되는 논문을 읽는 것은 만만치 않다. 그러다 보니 잡다하게 여러 분야를 건드리기보다는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중세 르네상스를 풍미했던 보편 지식인의 꿈은 이제는 신기루 같다.

우원쥔 박사는 이런 통념에 한 번 더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사람이다. 1919년에 중국 상하이에서 태어나서 상하이교통대를 졸업한 후에 28세 되던 해에 프랑스로 유학을 갔다. 30세에 스트라스부르 대학에서 수학박사 학위를 받고는 르네 톰 같은 당대의 수학자들과 위상수학 분야의 연구를 하다 32세에 귀국해서 베이징대 교수가 됐다. 순수수학 분야의 전형적인 엘리트 학자의 길을 가던 그의 인생은 47세 되던 해에 극적으로 반전된다. 문화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하략)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9290300015&code=99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