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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인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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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칼럼] AI시대 직장인 능력자는 수평적 소통 잘하는 사람

  • 커뮤니케이션팀
  • 2022-09-22
  • 2659

[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아무리 시뮬레이션을 해봐도 앞으로의 한국 사회는 오래 일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결과다. 필자가 태어난 1970년에는 108만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다. 지금의 40~60대는 그렇게 많은 동갑내기 친구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 중 대부분은 아직도 살아 있다. 그냥 숨만 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상당한 활동력을 지니고 있다. 한쪽에서는 이들의 퇴직 이후 노후의 삶에 관한 걱정과 우려를 하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더욱 큰 걱정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바로 인구의 급감이다. 한국은 초저출산 1위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고 있는 나라다. 우리는 곧 한 해에 20만명도 태어나지 않는 국가가 된다. 그렇다면 이건 수학도 아니고 산수가 된다. 미래 세대가 우리를 위해 먹여 살려 줄 것인가 아니면 지금 세대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국가를 받치고 버텨줘야 하느냐. 후자에 더 힘이 실리는 건 당연하다.


필자는 몇 년 전부터 다양한 강의에서 항상 강조하는 바가 있다. 40~50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사람들과도 책상을 마주 놓고 일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아니 이미 왔다. 그래서 2015년에 개봉한 영화 '인턴'을 꼭 볼 것을 추천한다. 영화에서는 70세의 벤 휘태커(로버트 드니로)가 자기 자식보다도 어린 줄스 오스틴(앤 해서웨이)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회사에 인턴으로 취직한다. 초반부에 이메일을 제대로 보내지 못해 애를 먹는 애잔한 장면을 연출하는 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자신의 '경험'을 '수평적 소통'을 통해 줄스에게 나눠준다. 이 영화의 부제가 '경험은 결코 늙지 않는다(Experience never gets old)'라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뜻이 아닐 수 없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점점 더 지혜로워지는 쪽은 자신을 낮춰 수평적 소통을 마다하지 않는 70대의 벤이다. 그래서 벤은 영화 후반부에 도달하면 '인공지능(AI)도 못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위치에 서게 된다. 그리고 이는 하나의 영화적 상상을 뛰어넘어 엄연한 현실이자 피할 수 없는 미래다.


(하략)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2/09/835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