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검색 열기
통합검색
모바일 메뉴 열기
 
 
 

아주인칼럼

.

NEW [칼럼] 잠 부족하면 기억력 망가져 창조적 리더일수록 푹 자야

  • 홍보실
  • 2023-12-21
  • 709

[김경일, 심리학과 교수]


얼마 전 한 기업의 대표로부터 고민 상담을 의뢰받은 적이 있다. 그분은 얼마 전부터 부하직원들로부터 받은 보고의 내용에 관한 매우 특이한 종류의 착각을 하는데 이것이 혹시 치매의 전조증상이 아닌가 하면서 걱정을 하고 있던 차였다. 물론 일을 함에 있어서도 지장이 있는 것은 당연했다. 어떤 문제일까? A참모로부터 받은 내용을 B참모로부터 보고받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 것이다. 그 분은 상당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고 뇌를 정밀 진단해 본 결과가 정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 걱정을 담고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개별 보고 내용에 대한 기억은 의외로 대부분 정확했다는 것이다. 다만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혹은 언제 들었는가에 대한 것인지 등이 매우 부정확했다.

다행히 그리고 운 좋게도 그 혼란스러움은 필자의 간단한 조언을 실천함으로 인해 잘 해결되었다는 연락을 얼마 전에 받았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 원인은 부족한 잠이었다. 상당히 많은 인지 심리학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수면 부족이 누적되다 보면 필연적으로 망가지는 기억의 한 측면이 있다. 바로, 출처기억(source memory)의 손상이다. 출처기억이란 무엇인가?

예를 들어보자. 한글을 만드신 분은 누구인가? 당연히 세종대왕이다. 요즘에는 MZ라는 용어 대신 더 최신 세대인 알파를 붙여 잘파세대라고 한다. 잘파(ZALPHA)는 Z세대와 알파 세대의 합성어다. 자, 그렇다면 세종대왕이 창제하셨다는 것과 잘파의 의미를 아는 것은 '내용'에 대한 기억이다. 그런데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사실을 언제 처음 들었는가? 잘파세대라는 말을 누구로부터 처음 들었는가? 이렇게 출처에 관한 기억을 출처기억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내용을 기억하는 데에는 많은 힘을 쓰지만 출처에 대한 정보는 그다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하략)


https://www.mk.co.kr/news/business/109030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