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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금단의 열매 스포츠 도핑 성장호르몬

NEW [칼럼] 금단의 열매 스포츠 도핑 성장호르몬

  • 이지윤
  • 2013-10-10
  • 31659


빠르고 강한 주먹이 생명인 복싱계에서 세계 헤비급 타이틀을 네 차례나 거머쥔 이벤더 홀리필드는 그의 귀를 물어뜯었던 핵이빨 타이슨만큼이나 유명한 선수다.

그는 원래 크루저급에서 활동을 했다. 이후 근육을 엄청나게 불려 헤비급의 전설이 된 그가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사실을 인정한 적이 있다.

현재 성장호르몬은 조혈생성인자(EPO), 인슐린 양 성장인자(IGF-1), 코르티코트로핀 등과 함께 펩티드 호르몬으로 묶여 모든 운동경기에서 상시금지약물로 분류된다.

성장호르몬은 근육을 키우고, 근력을 높이며 뼈, 연골 및 인대 조직을 강하게 하고, 손상된 세포의 재생, 지방 세포의 분해 등 복싱 선수뿐 아니라 보디빌딩, 레슬링 등 비슷한 운동을 하는 선수들이 바라는 모든 효과를 갖고 있다.

성장호르몬은 모든 사람의 뇌하수체에서 분비된다. 선천적으로 이 호르몬을 만들지 못하는 왜소증 환자 또는 뇌하수체 종양으로 수술 후 호르몬 분비가 되지 않는 환자에게 치료목적으로 사용한다.

현재는 유전공학적으로 합성한 인공성장호르몬을 사용하지만 그 비용이 상당하다. 모든 호르몬은 인체 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생리적 용량 이상으로 장기간 성장호르몬을 사용한 경우에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팔목터널증후군, 관절염, 혈압 상승, 성대의 두꺼워짐, 다리 부종, 남성의 유방 성장, 골다공증, 더위를 참지 못함, 발기불능, 말단 비대증, 혈당 상승으로 인한 당뇨병의 발병 등이 알려져 있다.

또 성장호르몬에 의해 그 분비가 조절되는 인슐린 양 성장인자(IGF-1·insulin like growth factor), 다시 말해 인슐린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성장인자 역시 항노화 효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 봄에는 한 유명한 프로골퍼가 정확한 성분을 모르고 9천달러어치의 녹용스프레이를 사용한 후 IGF-1이 소량 검출돼 곤혹을 치렀다.

마지막으로 1g당 가격이 5억원이며, 도핑검사에 필요한 비용도 어마어마한 조혈생성인자(EPO)를 빼놓을 수 없다. EPO는 신장에서 만들어져서 골수의 조혈줄기세포를 자극해 적혈구의 생성을 증가시킨다.

만성신부전으로 인한 빈혈의 치료에 사용된다. 혈액 내의 적혈구 수가 증가되면, 신체 여러 조직에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한다.

이에 장거리 달리기, 수영, 사이클 선수에게 근지구력 강화약물로 유혹의 손길을 뻗쳐왔다. 그러나 혈액 내에 적혈구가 너무 많아지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피딱지가 많이 생기게 되며,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아주대학교병원 알레르기내과 예영민 교수
 

[경인일보 201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