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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금단의 열매 스포츠 도핑 베타2항진제와 베타차단제

NEW [칼럼] 금단의 열매 스포츠 도핑 베타2항진제와 베타차단제

  • 이지윤
  • 2013-10-17
  • 30562

국제경기에서 국가대표 운동선수가 감기에 걸렸어도 약을 먹지않고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했다는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운동 선수와 일반인 모두 가장 흔히 걸리는 병이 감기고, 가장 많이 접하는 약도 감기약일 것이다.

따라서 도핑테스트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성분도 감기약에 들어있는 성분이다. 감기약에는 마황의 성분인 에페드린과 베타2 항진제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에서 에페드린은 호흡을 편하게 해주는 작용을 위하여 중추신경계의 흥분 효과가 나타날 수 있으며, 베타2 항진제는 기관지 확장을 유발하여 호흡량을 늘려 주고 약간의 중추신경계 흥분 효과도 나타내어 도핑테스트 금지 약물로 지정되어 있다.

현재 세계도핑방지 국제 표준에 따르면 베타2 항진제는 경기기간 중은 물론이고 경기가 없을 때도 상시 금지해야 하는 약물로 분류되어 있다.

에페드린과 베타2 항진제 성분은 약국에서 흔하게 구입할 수 있는 종합감기약에 대부분 포함되어 있으므로 감기가 걸렸을 때에는 스포츠의학 전문지식이 있는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안전한 약물로 처방받아 복용하거나 한국도핑방지위원회 홈페이지에서 '금지약물검색' 배너를 클릭한 후 복용하려는 약물의 제품명·성분명·제조회사·제품코드 중 하나 이상을 선택하여 입력한 후에 금지약물 여부를 확인한 후에 복용해야 한다.

베타2 항진제와 반대로 베타 차단제라는 약은 교감신경인 베타 아드레날린수용체에 결합하여 교감신경의 활성을 차단하는 약이다.

베타 차단제는 심장 박동수를 억제하거나 지방분해 억제, 장 운동을 촉진하는 작용을 하며 기관지와 혈관의 수축, 근육에서 글리코겐 분해를 억제하는 작용도 한다.

이에 따라 항부정맥약, 혈압약, 협심증약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안압을 저하시키는 녹내장의 치료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고혈압이나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는 장기간으로 사용될 수 있는 약이지만, 운동 선수의 경우에는 같은 작용을 갖는 다른 성분의 약제로 바꾸어 사용해야 한다.

베타 차단제는 베타2 항진제에 비해 제한은 적은 약이지만 심장 박동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함을 필요로 하는 사격·양궁같은 특정한 종목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이외에 베타 차단제의 사용이 제한되는 종목으로는 항공스포츠·골프·체조·볼링·컬링·당구·봅슬레이·모터보트·자동차경주·스키·스노우보드·다트 등이다.

실례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북한의 사격선수 김정수가 베타 차단제의 일종인 프로프라놀에 양성 반응이 나와 메달을 반납한 적이 있다.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고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선수들은 절대 도핑의 유혹을 피해야 하고, 또 도핑으로 경기 결과가 왜곡되어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약물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신유섭 교수

[경인일보 201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