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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21학년도_입상_[영상 카피라이팅]_홍경수 교수

  • 최승규
  • 2022-04-03
  • 3180
제목: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카피와 콘텐츠의 상관관계, 이를 통해 기획자의 역량을 배워나가다.

# 콘텐츠와 카피 그리고 언어, 과연 그렇게 중요할까?
 "영상 카피라이팅".  처음 강의명을 보고 나는 '카피라이팅'에 눈길이 갔다. 그리고 나는 하나의 의문이 들었다. 카피라이팅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콘텐츠는 아무렴 '광고'였고, 이 강의의 교수님은 광고를 전공한 교수님이 아닌, 방송pd 출신의 교수님이었다. 콘텐츠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나는 카피라이팅이 광고에만 적용된다고 생각하였지만, 이것은 나의 크나큰 오산이었다. 교수님께서는 첫 OT에서 내가 강의명에서 다소 주목하지 않았던 '영상'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는 현재, 적절한 '언어'와 결합될 때 영상의 효과가 두드러지는 것을 언급하시며, 영상이 주는 효과와 글의 의미와 효과를 이해할 때 더 큰 의미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함께 강조하신 말이 있다. 바로 '언어에 편중된 학기'. 이 말을 듣고 콘텐츠를 배우는 데 있어서 언어가 그렇게 중요할까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다. 2학년이 되고나서 다양한 학과 내 전공선택 수업을 들으면서 전시, 영화,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의 '분야'를 공부하다 보니 콘텐츠와 언어는 다소 생소한 조합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언어가 모든 학문, 그리고 일에 기본이 되는 것은 맞지만, 콘텐츠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교수님의 수업내용을 통해서, 수업에서 다뤄진 책들을 통해서, 그리고 WIU를 통해서 뒤바뀔 수 있었다. 

1) 단박에 떠오른 아이디어, 오히려 좋아.
  영상 카피라이팅의 핵심은 '영상 속에 내재한 말을 흘러나오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말과 글, 영상, 사운드 간의 넘나들기를 능숙하게 할 줄 알아야 하며, 이러한 행위가 바로 교수님께서 강조하신 '에크프라시스'다. 이러한 에크프라리스를 하기 위한 수업이 바로 '영상 카피라이팅' 수업이라고 생각하였다.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씩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실습이 이루어진다.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로 표현된 언어(나레이션 등), 영상의 정보와 재미를 전달하는 언어(자막)를 해석하면서 이론에서 배운 영상이미지, 에크프라시스, 수사학, 프레미밍 등의 개념을 떠올리며 각자만의 언어로 새롭게 창조하며 카피를 일주일에 한 번씩 만들어나가는 연습을 했다. 나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데 시간을 많이 들이는 성격이기 때문에, 수업 초반에는 카피를 단박에 떠올려야 하는 것에 힘들었지만, 이러한 경험 덕분에 오히려 복잡하고, 오래 생각하는 습관을 조금씩 바꿔나갈 수 있었다. 카피라는 것은 오히려 즉흥적으로 나올 때 더욱 마음에 든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하여 카피 창작은 콘텐츠 제작의 요소가 되는 '순발력'과도 연관지어지는 지점임을 깨닫게 되었다.  
2) 카피공부의 흐름과 자연스레 이어지는 책의 순서
 언어에 편중된 강의인만큼 언어와 필수불가결인 '책'을 상당히 많이 다루는 수업이었다. 공부를 할 때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강의가 끝나고 느낀 점을 정리해보다 수업시간에 다룬 6권의 책의 순서가 카피라이팅 공부의 흐름과 매끄럽게 이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처음에 카피하면 광고가 떠올려지는 나같은 사람들을 위해 광고회사 출신 카피라이터께서 집필하신 카피를 위한 (주로 광고카피) 아이디어 제공서를 시작으로 카피에 대한 기본 개념서인 교수님께서 집필하신 '영상 카피라이팅의 이론과 실재'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기본 개념서 안에 들어있는 내용을 더 심화시킬 수 있도록 총 4권을 책을 읽게 되었는데, 개념서에서 카피를 시, 드라마 대본, 예능 자막 등에서 찾아볼 수 있음을 언급하였기에 실제로 이를 시집, 사전 등을 통해서 익혀나갔고, 카피에 있어 중요한 '묘사'는 '미식 카피라이팅'이 쓰여진 책을 통해 배워나갔다. 실제로 매주 카피 연습을 하며 책에서 본 단어들과, 묘사 방법을 많이 활용하게 되었는데, 이 경험에서 적확한 언어로 메세지를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교수님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콘텐츠나 카피. 이 둘은 메시지를 품고 있는 것들이기에 이를 표현하기위해 적확한 단어로 풀어쓰고, 이해하는 경험이 필요하다는 통찰을 얻게 
되었다.

3) 야 너두? 야 나두?의 장, 토론학습의 장 WIU

 홍경수 교수님의 수업의 끝자락은 늘 매주 수업을 들으며 느꼈던 점들과, 배운 점, 그리고 다른 학우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은 점 등을 녹여내는 WIU (what i understood)로 마무리 된다. 매시간 카피를 창작하는 실습이 있다보니, 교수님의 다른 수업에서와 달리 영상 카피라이팅 수업의 WIU는 아무래도 카피 비하인드의 지분율이 가장 많았다. 수업시간에는 빠르게 올라가는 댓글 속, 정말 뛰어난 카피들이 많이 등장해서 놀라고, 한 주의 끝에서, 카피 창작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읽으면 더 놀라움을 겪게 된다. 다른 학우분들의 신선한 발상과 새로운 시선은 나에게 나의 카피라이팅 실력을 더욱 고취시켜주는 좋은 원동력이었다. 창작이라는 고통 속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해나가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카피 창작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서로 댓글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카피를 칭찬하고, 카피에 대한 영감이 될만한 자료를 공유하는 진귀한 광경은 오직 영상 카피라이팅 수업에서만 볼 수 있었으며, 콘텐츠를 창작하는데 있어서 카피라는 '언어'로 소통하는 경험은 정말이지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얘기하다 문화콘텐츠학과라고 얘기하면  영상, 디자인 툴에 관한 얘기를 주로 하고, 나 또한 그런 게 중요하다면서 그들의 말에 동의하곤 한다. 하지만 영상 카피라이팅 수업을 듣고 이제는 영상, 디자인과 관련된 얘기가 아닌 다른 핵심요소를 내세울 수 있을 것 같다. 콘텐츠를 기획하는 데 있어서 창의성, 기획력 등 다양한 역량들이 요구되지만, 알고보면 가장 핵심이 되는 역량이 있다. 바로 언어능력인 것이다. 단순히 말과 글을 잘 다루는 것이 아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적확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하는 것. 이것은 기획자가 가져야 하는 기본 소양이자 능력일 것이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수업을 듣기 전의 나처럼 말이다. 그러하여 이 수업은 내게 기획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새로운 다짐과 성찰을 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수업이다. 나는 그러하여 이번 방학동안 언어와 글과 관련된 공부를 하리라 다짐했고, 현재 독서와 감상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카피를 만들어내는 훈련도 겸사겸사 이어가고 있다. 언어와 콘텐츠의 상관관계에 대한 통찰을 알려준 '영상 카피라이팅' 수업은 콘텐츠를 기획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꼭 한번쯤 들어야 할 수업이자, 나의 인생 수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