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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22학년도_입상_[나노기술입문]_김재호 교수

  • 최승규
  • 2023-06-08
  • 718
제목: 주입식 교육? 갖다 버려!! 
" 멋진 질문이 멋진 정답을 만든다. 질문이 많아져야 정답도 많아지며, 손들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없다." 라는 좋은 글귀가 있다. 
 학교 수업을 가보면, 강의 중간 혹은 말미에 '질문 있나요?'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질문이 없다고 한다. 나 역시 이 수업을 듣기 전까지 '질문이 없는 사람'의 영역에 포함이 되었었다. 나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그것이 부끄럽고, 나의 질문이 남들에게 이상하다고 느껴질까 두려워 질문을 하지 못했었다. 이러한 나를 바꿀 수 있었던 하나의 수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수업에 대한 소개는 수업의 운영방식과 수업을 통해 배운 점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수업의 운영방식은 100% 대면 수업이 진행되며, 교수님께서 수업 전에 미리 올려주신 강의 노트 ppt와 참고논문을 바탕으로 수업을 진행하시며, 부득이하게 코로나에 걸린 학우의 경우 줌을 통해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신다. 
 이 수업은 현대 과학기술의 핵심인 나노기술분야에 대한 수업으로 전반기에는 나노기술의 간단한 발전사를 소개하고, 나노기술과 다른 기술을 비교하여 그 특징과 차이점을 소개한다. 후반기에는 본격적인 나노기술 물질의  화학적 특성과 구조 그리고 응용 분야를 설명하고, 이러한 나노기술에 활용되는 대표적인 분석장치(SPM,EM)의 원리와 분석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실습을 희망하는 학우들에게는 연계 기업에 견학하여 분석장치 및 나노기술을 실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자세하게 수업에 관해서 설명해보면, 
 학습평가 방법은 출석5 중간 필기 40 기말 필기 40 질의응답 및 과제 15의 비율로 평가한다. 
수업의 카테고리는 크게 4가지로 1) 나노기술의 소개 2) 나노물질의 특징 3) 나노기술의 분석 4)나노기술의 응용으로 나눌 수 있다. 

1) 나노기술의 소개에서는 나노기술의 변천사와 ,top-down,bottom-up 기술과 자기조립 및 랭뮤어블로젯 기술에 대해서 소개한다. 
2) 나노물질의 특징에서는 0차원 물질인 나노입자와 1차원 물질인 나노로드 2차원 물질은 그래핀,SAM,LB박막에 대해서 배운다. 
3) 나노기술의 분석에서는 STM,AFM,TEM,SEM 4가지 현미경에 대해서 분석원리와 분석 방법에 대해서 배운다. 
4) 나노기술의 응용에서는 나노기술이 bio 분야와 반도체 분야, 태양전지등 다양한 분야에서 어떻게 응용이 되는지 배운다. 

 다음으로 수업을 통해 얻은 2가지의 배운 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정답 맞추기라는 틀에 갇힌 주입식 교육을 버릴 수 있었다.'  
 나는 2년 반의 수업을 들으며 ,교수님께서 설명해주시는 강의 내용을 받아 적기에 급급했고, 강의자료에 있는 개념과 배운 내용을 외우는 것에만 집중했었다. 그러나 이 수업을 통해 강의라는 것은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단 방향적 소통이 아니라 함께 상호작용하는 것이라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교수님께서 금 나노입자가 size에 따라서 다른 색을 띈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설명해주고 난 뒤 왜? 사이즈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지 학생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면서 질문하신다.  
처음에는 내가 생각한 이유가 틀릴까 봐 대답하는 것이 매우 망설여졌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는 틀린 답도 좋으며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대답한 것에 대해서 틀린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주신다. 또한 정답과 상관없이 그 시도에 칭찬해 주신다. 이렇게 양 방향적인 수업을 진행하시며 학생들의 현재 이해 흥미를 고려하여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수업을 진행해주신다.  
 즉 정답이라는 결과가 아닌 스스로 생각하는 과정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주도적인 질문 하는 법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교수님께서는 강의 중간 중간 학우들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주신다. 처음에는 모든 학우가 질문이 없다고 하였고, 교수님께서는 질문을 적극적으로 하는 학우들에게 좋은 점수를 부여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후 '점수' 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질문을 하는 학우들이 한두명 생겼다. 그 학우들에게 좋은 점수를 주겠다고 말씀하는 동시에 질문을 한 학우에게 적극적으로 칭찬을 해주시며 질문을 해야 더 배울 수 있음을 강조해주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그러한 칭찬과 점수를 다른 학우들도 받고 싶다는 생각에 강의를 진행하면 할수록 한두명씩 질문하는 인원들이 늘어났다. 나 역시 처음 질문을 드린 후 교수님께서 해주시는 따스한 답변과 칭찬에 빠져들어 , 내 질문이 틀리거나 이상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은 잊어버리고 질문을 열심히 하는 학우사이에 끼어들게 되었다. 또한 교수님께서는 강의 시간 외에 이메일로도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도록 학우들에게 권장하신다. 나 역시 교수님께 여러 질문들을 드리면서 이메일 작성에 대한 예의와 주도적으로 질문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000아, 
코로나 감염 후에 후유증은 없니? 
아무쪼록 괜찮길 바란다. 
이론적으로는 QD를 1-2nm  수준의 크기로 제조할 수 있지만 실제 그런 크기로 입자를 균일하게 합성하고 분리하여 분석한 결과는 없다. 

QD 합성법을 공부하면 이해가 될 것으로 본다. 
내일 강의 때 보자.] 

 이렇게 건강도 걱정해주시고 , 질문에 대해서 친절히 답변해주시면서 강의 시간마다 이메일로 질문이 들어온 개념에 대해 추가로 언급해주시고 넘어가신다. 이러한 달콤한 칭찬을 들으면 질문이 어렵고 서투른 학우들도 하나씩 질문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지내왔고 대학입시를 경험했다면 우리 모두 '정답 맞추기'에 집중하였을 것이다. 나 역시 정답을 맞히는 행위를 우선시하였고 그런 것이 당연한 것이라 믿어왔었다. 
 그러나 이는 문제의 정답이라는 결과만 중요할 뿐, 왜? 어떻게? 라는 과정에 주목하지 않는다. 오히려 왜? 라고 질문하는 행위가 내가 남들보다 이해력이 부족한가? 혹은 남들보다 멍청한가? 라고 생각이 들게 된다. 이러한 주입식 교육에 의해서 우리들은 스스로 생각하지 못하는, 아니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어간다고 느껴진다. 나 역시 그러한 사람들에 포함이 되었었다. 
 그러나 이 나노기술입문 수업을 듣는다면, 정답이라는 결과가 아닌 왜? 라는 과정의 중요함을 배울 수 있을 것이고, 적극적으로 스스로 이메일과 현장에서 질문을 함으로써 몰랐던 지식에 대해서 습득할 수 있고, 다양한 사고력과 생각들을 가질 수 있게 한다. 또한 질문을 하기 위해 경청이라는 단계를 함으로써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는 능력 또한 기를 수 있는 수업이라 생각한다. (추가로 이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강의 시간을 1시간 15분 가득 채우시지 않는다) 

 즉 주입식 교육을 벗어나고 스스로 생각하고자 한다면 이 수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