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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2년도_입선_[살아있는 박물관]_조성을교수,오상탁강사

  • 유남경
  • 2013-07-23
  • 14677

e-비즈니스학과_임백산

 

 처음 제가 살아있는 박물관수업을 듣게 된 계기는 우연이었습니다. 원래 넣고 싶었던 다른 수업을 넣지 못하여, 남아있는 과목을 보던 중 수업계획서를 보고 흥미가 생겨서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수강하기 전 처음에는 무엇을 배우는지도 잘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첫 수업을 들어가게 되었고, 그제서야 저는 이 수업이 어떤 수업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들어가서 만나신 교수님은 아주대학교 박물관에 학예사로 계신 오상탁 교수님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이 수업의 진행방식과 목적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수업은 중간고사까지는 오상탁 교수님이 맡아서 해주시고, 중간고사 이후에는 사학과 교수님이자 아주대 박물관장님이신 조성을 교수님이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업목적이 상당히 재밌었는데, 학생들이 박물관에 대해서 배우고 관련지식을 알게 하여 박물관을 자주 가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언가를 배우는 것보다도 박물관에 더 많이 찾아가기를 바라시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한편으로 부끄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저만해도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박물관을 방문한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교수님이 피피티 화면으로 해주신 말씀은 수업 내내 잊을 수 없었습니다. “박물관은 과거를 바탕으로 만드는 미래“. ”우리가 올바른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박물관은 꼭 존재해야 하며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야 한다.“ 이런 말씀을 듣고 나니 앞으로 수업이 재밌을 것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또한 수업방식도 다른 수업과는 달랐습니다. 최대한 많이 박물관과 친해지기 위해 1주일은 이론수업을 하고, 1주일은 수업 없이 토요일에 박물관 답사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2주에 한 번씩은 박물관을 가서 공부를 하게 되는 셈이었습니다.

 

 이렇게 인상 깊었던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다음 시간에는 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고사까지 이론 수업의 주된 내용은 박물관의 역사와 유형 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수업 중에 특이했던 것은 교수님이 강단에서 일방적으로 수업하는 것이 아닌, 학생들 바로 앞까지 다가와서 수업을 하셨던 것이었습니다. 당시 저희가 강의실은 100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크기였던데 비해 학생 수가 30명 남짓밖에 안 되어서 그렇게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 덕분에 교수님과 가까이서 수업을 들을 수 있었고 좀 더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박물관 이론을 설명해주시면서 중간 중간 사례들을 이야기 하는 형식으로 말해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수업내용이 재밌는 내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밌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 답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용인에 있는 경기도 박물관을 방문하였는데, 토요일 아침9시라는 시각과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학생이 답사에 참석하였습니다. 답사는 3시간동안 진행되는데, 수업 중에 반은 박물관 담당자님의 특강, 절반은 박물관을 답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앞의 약 1시간 넘는 시간동안 해주시는 특강은 뒤에 직접 유물을 보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냥 혼자 무작정 보는 것보다 유물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고, 그래서인지 더 재미있게 박물관을 관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식으로 저는 중간고사까지, 4번의 답사와 8번의 수업을 받았습니다. 여러 박물관들을 다녀왔었는데 그러면서 저는 박물관의 중요성과 재미를 조금씩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물을 보는 방법을 배우고 이야기를 알고 보니까 박물관이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이 조금씩 깨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중간고사까지 보고나서 오상탁 교수님을 대신하여 조성을 교수님이 오시게 되었습니다.

 

 수업방식은 이전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다만 이전에는 박물관에 대해서 배웠다면, 조성을 교수님은 사학과 교수님답게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저는 평소에 역사를 좋아하는 편이고 수업자체도 재미있다고 느껴왔었기 때문에, 정말 부담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오상탁교수님처럼 조성을 교수님도 친근하게 다가오셨기 때문에, 궁금한 것이 있을때도 서스럼 없이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 교수님이 다산 정약용 연구에 대해서 유명하신 분이어서, 저는 수업을 들으면서 다산 정약용 선생님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업을 들으면서, 4번의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기말고사 까지 보게 되고, “살아있는 박물관수업이 끝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 수업을 듣고 뭔가를 크게 깨닫거나 배운 것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이 수업을 들으면서 박물관에 대해서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앞으로 사람들에게 박물관의 중요성과 재미에 대해서 알려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수업은 참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대 박물관의 위치조차도 잘 모르는 학생들이 많은 현 상황에서, 이런 재미있는 수업을 통해 박물관을 알아서 찾아오게 만들고 주변에 홍보까지 해주니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주에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왔습니다. 경영대 GLP연수에서는 상해박물관을 직접 찾아가기도 하였습니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새로운 취미생활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다시 한 번 1학기동안 좋은 수업해주신 오상탁 교수님과 조성을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글로 인해 좀 더 많은 학생들이 이 수업을 많이 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