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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3년도_우수_[미문학사]_김미현교수

  • 이종원
  • 2014-02-10
  • 13529

문화콘텐츠학과_우주희

 

당신은 미국에 대해 잘 아는가요?’

    이 물음에 나는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KFC 햄버거를 맛있게 먹는 미국 문화에 매우 익숙했기 때문이다. 먼 나라 이웃나라 미국편도 읽었던 터라 박식하진 않아도 미국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작년 봄, <미문학사> 강의를 들으면서 그동안 미국에 대해 아는 척을 해왔음을 깨달았다. 미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시작하였는지, 시대마다 어떤 사회적 문제를 겪었는지 미국 문학작품을 통해 살펴보면서 미국을 깊이 있게 이해하기 시작했다. 김미현 교수님의 <미문학사> 원어강의는 역사적, 문학적 맥락에서 미국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주었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깨닫게 해주었다.

 

글로벌 시대를 사는 지혜 하나, 영어로 생각하는 방법을 체화하기

    한 학기 동안 수업을 들어오기 전에 제출하는 페이퍼 과제를 약 10개 하였다. 평소에 다섯 줄 이상 영어로 글을 쓰지 않았던 나는 이 과제를 하면서 영어 작문 실력을 향상시켰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영어로 내 생각을 전개하는 논리를 터득했다는 것이다. 영어로 글을 쓸 때는 말하고자 하는 바부터 적어야한다는 점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막상 써보니 나도 모르게 미괄식으로 글을 쓸 때가 많았다. 교수님이 주문한 페이퍼 과제를 빠짐없이 제출하면서 두괄식 작성법을 꾸준히 훈련할 수 있었다. 과제는 수업에서 다룰 미국소설 혹은 시를 읽고 스스로 묻고 답하기 3개를 하는 것이었다.

    교수님께 감동받았던 점은 교수님이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마다 모두 코멘트를 달고 피드백해주시는 것이었다. 좋은 생각이라고 한 부분에는 interesting! 흥미롭다고 적어주셨고 설명이 필요한 부분엔 더욱 뒷받침할 것을 주문하셨다. 그저 피드백 없는 글쓰기 과제만 계속 제출했다면 영어로 글을 쓸 때 어떤 점을 보완해야할지 몰랐을 것이다. 과제를 돌려받을 때 적혀있는 코멘트를 주의 깊게 읽으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나갔다. 그 결과 조금씩 작문실력은 향상되었고 아래 사항을 체화하였다.

    ‘글을 쓸 때는 주장-설명-예시 순으로 전개하는데, 이 때 근거를 제시할 때는 예시로 풀어쓰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주장을 충분히 뒷받침해주어야 한다! 영어로 주장을 할 땐 풍부한 예시가 생명이다!’

    중간고사 결과까지 꼼꼼히 피드백 받을 수 있어서 교수님께 매우 감사했다. 학생들에게 수시로 연구실로 찾아와서 중간고사 피드백을 받으라고 말씀하셨다. 아주대학교를 3년 째 다니고 있지만 교수님께 11, 중간고사 피드백을 받은 적은 이 강의가 두 번째였다. 잘 쓴 사람의 답안과 내 글을 비교해보면서 글을 쓸 때 어떤 점을 더 분명히 밝혀야 했는지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서양인은 이런 구조로 글을 쓰고, 이런 식으로 생각해나가는구나 느꼈다.

    교수님은 제대로 된 영어글쓰기 실력을 갖출 것을 무척 강조하셨다.

    외국인과 수시로 소통하며 살아갈 우리에게 탄탄한 영어글쓰기 실력이 참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덧붙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영어로 생각을 전개하는 데 능숙하단 것이다. 따라서 writing을 잘해야 영어실력이 크게 는다. 학교 교육 한 번 받지 않은 벤자민 프랭클린도 글쓰기 실력을 부지런히 갈고 닦아 다양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우리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독려하셨다. 과제를 하다가, 시험공부를 하다가 혹은 글을 쓸 때 어떤 식으로 써야하는지 막히면 언제든지 연구실을 방문하라고 귀에 닳도록 말씀하셨다. 덕분에 모르는 게 있으면 편하게 교수님께 질문하거나 주저 말고 연구실에 찾아갈 수 있었다.

 

글로벌 시대를 사는 지혜 둘,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라는 열린 마음을 가지자.

    문학에 답이 없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몸소 수업시간에 여러 학우와 토의를 하면서 다양한 생각을 마주할 때엔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이 나올 때마다 신선하였다. 아는 것과 행하여 깨닫는 것에 굉장한 차이가 있음을 느낀 수업이었다. 이렇게 수업 중간마다 여러 사람과 의견을 나누면서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라는 자세까지 유지할 수 있었다.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꼭 한 번은 옆 사람과 토의를 하라고 시키셨다. 무작위로 둥글게 조를 이뤄 수차례 토의하기도 하였다. 잦은 토의가 귀찮게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이때만큼 낯선 사람과 생각을 자주 나눴던 적도 없었다. 모르는 사람과 의견을 묻고 답하는 과정이 제법 익숙해지면서 사회가 강조하는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를 익혀갔다. <미문학사> 강의는 수업 중간에 학생들이 새로운 견해로 자유롭게 질문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수업에 참여하면서 다른 사람을 의견을 듣는 귀를 충분히 열 수 있었다.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 지혜까지 얻었다.

 

영어 소설에 기꺼이 파묻히고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는 법을 연마하며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것.

 

    <미문학사> 수업에서 경험한 이 세 가지는 세계로 나가는 아주대학생의 발걸음을 더욱 가볍게 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