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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3년도_입선_[경제적 사고방식2]_구형건교수

  • 이종원
  • 2014-02-10
  • 13621

금융공학과_손정복

 

 

1. 대상 과목의 목적과 내용

    ‘경제적 사고방식2’ 이 과목은 금융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도록 하며, 금융인이 가져야할 문제를 경제학적 시각에서 정확하게 인식하게 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금융, 경제의 역사를 배우고 토론하는 과목입니다.

 

2. 교수님의 수업방식

    이 과목의 수업방식은 일반적인 강의들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습니다. 다른 기존의 강의와는 다른 점을 3가지 정도 꼽을 수 있습니다.

    먼저, 이 강좌는 중간/기말 시험이 모두 없습니다. 대신 매주 5가지 정도의 간단한 문제들로 이루어진 퀴즈를 보고 이 성적을 종합하여 중간/기말 성적을 대체합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이 단지,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 중간/기말 시험기간에만 공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하셔서 고안해낸 방법입니다. 매주 퀴즈를 본다고 하면 부담감이 크지만, 퀴즈는 전 시간에 배운 내용 중 핵심이 되는 내용 위주로 출제하기 때문에 크게 부담감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수업내용 중 교수님이 강조하신 부분을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매 시간 강의에 집중하여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강의의 구성에 있습니다. 보통의 대학 강의는 교수님 강의 위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학생들이 발표를 하는 경우는 상당히 적습니다. 하지만 이 강의는 중간고사 기간 이전까지는 교수님 강의 위주로 진행되고, 중간고사 이후부터는 수강생 모두가 2명씩 팀을 이루어 20분간 발표를 하고, 10분간 다른 학생들에 질문을 받아 답하는 형태로 강의가 진행됩니다. 수동적으로 진행되는 타 강의와는 다르게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필요로 하는 강의라 처음에는 다소 부담스럽고 어색했으나, 단순히 지식을 강의를 통해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수업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나열된 지식을 나의 것으로 소화해내야 하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되는 강의 방식이었습니다.

    세 번째로는, 에세이 제출입니다. 학기 동안에 금융과 경제의 역사에 관한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 하여 제출하게 됩니다. 에세이는 4페이지 정도 인데 논문의 형식을 취해야 하며. 인용 및 참고문헌을 명확하게 밝혀야 합니다. 에세이 제출 후 교수님과 면담을 하게 되는데, 이 때 제출한 에세이에 대해 교수님의 견해를 들을 수 있습니다.

 

3. 학생들과의 상호작용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 강의는 학생들이 참여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과목의 목적이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사고방식을 키우는 것이다 보니 사고능력 향상을 위해 교수님께서 의도적으로 강의를 이렇게 구성하신 것 같습니다. 강의의 전반부(중간고사 이전)에서는 일반 강의와 같이 금융의 역사를 배우고 익히기 때문에 타 강의에 비해 특별히 교수님과 학생들 사이의 상호작용이 없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중간고사 이후)에서는 학생들의 발표로 강의가 진행되고 2편의 에세이를 작성해야하기 때문에 교수님과 많은 교류를 하게 됩니다. 발표 시간에는 교수님께서 발표 내용 중 잘못된 부분이나 발표 후 Q&A 시간에 나온 질문 중 보충 설명해 주실 부분을 설명해 주시며 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만들어 나가십니다. 그리고 에세이 면담 시간에는 학생들의 모든 에세이를 직접 읽어보시고, 에세이 작성에서 부족했던 부분과 잘된 부분을 하나하나 직접 설명해주십니다. 발표와 에세이 모두 기본적으로 해당 주제에 대하여, 많은 양의 지식과 그 지식들을 토대로 자신의 의견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 해당 주제에 대하여, , 논문, 인터넷을 뒤적거리며 지식을 쌓게 되고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적 시각에서 의문을 제시하면서 자신의 의견을 만들게 됩니다. 교수님 또한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해당 주제에 관한 논문이나 책을 언급해 주시기도 하며, 생생한 교수님의 경험담을 말씀해 주시기도 합니다.

 

4. 이 과목을 수강한 후 나의 변화

    논어에서는 학문(學問)을 한자 표현 그대로 배우고 물음으로써 진정한 앎에 접근해간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구형건 교수님의 경제적 사고방식2’라는 강좌는 저에게 그 의미를 느끼게 해준 강의였습니다. 부끄럽지만, 그 전까지는 지식을 쌓아 나가기 바빠서 배우기만 하고 묻는 과정이 없었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배우기만 할 뿐, 비판적인 관점에서 의문을 가지고 물음으로써 지식의 한계를 알고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사고는 한 적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이 강의는 강의 구성상 배우는 ()’의 과정도 필요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묻는 ()’의 과정입니다. 교수님과 다른 학생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에세이를 작성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해당 지식들을 바탕으로 나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이 때 ()’의 과정 없이는 나의 의견을 작성해 낼 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업을 수강하면서, 자연스럽게 학문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고, 경제적 사고방식의 틀을 좀 더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