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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3년도_입선_[집단상담]_신희천교수

  • 이종원
  • 2014-02-10
  • 16982

법학과_박혜정

 

    졸업을 앞두고 평소 관심 있던 심리학을 수강신청 했습니다. 첫 시간 교수님께서 주변 사람과 짝 지어 앉으라고 하신 후 수업을 통해 어떤 점을 알고 싶은 지에 대한 5분 대화 시간을 주셨습니다. 두 번째 시간부터는 인터넷에 그날 배울 내용과 관련된 사전질문을 올려 두시고 짝과 함께 이야기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이해하지 못한 용어나 짝의 개인적 경험을 듣고 내 경험을 이야기 하는 시간을 통해 혼자 사전 질문을 답할 때 이해한 것이 올바른지 확인할 수 있었고 하나의 공식적 수다시간처럼 느껴져서 수업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또한 짝과의 대화가 일종의 약속처럼 느껴져서 수업 출석률이 좋았습니다.

    집단 상담 수업은 학생 참여 부분이 많았습니다. 짝과의 대화, 영상 시청 후 조별 토론, 8회의 집단상담 이 있었습니다. 참여를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런 호기심을 가졌고 강의 집중도가 높았습니다. 질문에 진지하게 답해 주시는 모습, 학생의 이름을 부르시면서 책을 읽어 보라고 하시거나, 사전질문지를 기한보다 늦게 내더라도 언제든지 받아주시는 모습에서 상담가로서의 따뜻한 모습이 느껴져 학생들이 신뢰하고 따르는 수업 이였습니다.

    두 번째 수업에서는 실제 상담에 관한 영상을 보여주셨습니다. 집단 상담 리더들이 자연스럽게 내담자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과정을 생생한 영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 후 각 단원의 진도와 더불어 같은 영상을 다시 보여주셨습니다. 처음 볼 때 보이지 않았던 내담자들의 표정, 집단 리더들의 행동, 한 집단원의 눈물이 다른 집단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책 속 지식이 활용되는 과정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을 본 후에는 8명의 조원과 둥그렇게 둘러 앉아 느낀 점에 대해 토론할 시간을 주셨습니다. 저는 리더의 좋았던 점으로 내담자에게 강력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부분을 보면서 리더의 그런 강력한 부분이 좋았다라고 말했고 이와 반대로 다른 조원은 리더의 강력한 요구 부분이 불편했다. 조금 더 시간을 주어야 했다 .”라고 말했습니다.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라고 추상적으로 생각하였지만 같은 장면을 보고 이렇게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또한 다른 학우의 예리한 시선은 자극제 역할과 함께 같은 학교 학생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영상을 다른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한 학기 수업이 반 정도 진행 될 때 교수님께서 토론 조와 다른 조를 짜주셨습니다. 8명을 한조로 두 번의 수업 중 한번은 집단 상담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두 명의 집단리더가 이끄는 집단 상담을 하며 책에서 보던 저항, 친밀감 형성, 자신의 핵심문제 파악하기 등 막연히 알던 내용들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상담 후 교수님 강의를 들으면 책 내용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나의 핵심문제는 안전감, 자율성의 문제가 있구나. 아 내가 그때 그렇게 화가 났던 것은 이러한 이유였구나. 나에게는 이러한 패턴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살면서 힘이 들 때 내 스스로 잘했어. 지금 잘해나가고 있다고 스스로 다독 일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상담 궁극의 목표.”라는 말씀을 하실 때, 궁금했던 점이 풀려 ! 그렇구나.’하는 지적인 통쾌함이 느껴졌습니다. 책상에서 지식으로 그치는 공부에서 나아가 지적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수업 이였습니다.

    상담 후에는 회기를 쓰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나의 핵심 문제는 무엇인지, 내가 만약 리더가 된다면 어떤 점이 힘들지, 집단 상담을 일상적인 대인관계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지 등 여러 가지 일상과 연결되는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 이였습니다.

    약 19회의 사전 질문 과제가 있었고, 8회의 집단 상담을 했고, 집단 상담 후기를 8회 쓰고, 다시 전체적 후기를 1회 작성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이 있었지만 의무라는 생각 보다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과제였습니다. 정답이 정해진 숙제이기 보다 경험이나 간단한 정의와 종류를 묻는 질문 이였고, 상담 후기는 개인적 체험담을 적는 일이라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사전 질문을 짝과 이야기 해보기 위해 의의나 종류 등을 읽고 가야 했는데 이로 인해 수업 시간이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수업이 교수님 계획 하에 짜임새 있게 돌아가는 것이 느껴졌고, 한 시간 15분이 지겹지 않았습니다. ‘5분을 이렇게 활용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알찬 수업 이였습니다. 법학부 학생으로서 아주대 심리학과가 유명한 이유를 실감할 수 있는 수업 이였습니다. 예비 집단리더로서 학생을 대하는 교수님과 체험을 통해 지식을 배우고 생각과 경험을 공유 할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가진 후 듣는 강의와 학생들의 진지한 수업 참여와 자부심이 만나 활기찬 에너지가 형성되는 집단 역동이 느껴지는 수업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