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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5년도_입선_[인간과 두뇌의 신비]_배진희교수

  • 유남경
  • 2016-01-27
  • 14410

문화콘텐츠학과 장혜원

 

올해 대학에 입학한 후, 처음으로 들은 이공계열 수업은 인간과 두뇌의 신비였다. 1학기 내내 전공 수업 이외에도 영어2, 글쓰기, 불어강독 등 인문계열 수업만 들었던 터라 이 수업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처음 이 수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주위 사람들의 추천이었다. 이전에 이 수업을 들었던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꿀강의였다는 말을 많이 했고 이에 혹해 수강 신청을 했다. 사실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나는 과학을 좋아하지 않았다. 내용이 이해가 잘 되지 않아 어려운 과목이라는 인식이 박혀있었고 인문계 성향이 굉장히 강했던 나와는 맞지 않는 과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과 두뇌의 신비강의는 내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주었고 과학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인간과 두뇌의 신비강의는 말 그대로 인간과 두뇌에 관한 내용을 배울 수 있는 강의이다. 뇌의 구조를 시작으로 느끼는 뇌, 세상을 보는 뇌, 주의 집중하는 뇌, 그 남자의 뇌, 그 여자의 뇌 등 다양한 이름의 뇌들로 구성된 단원들을 배운 후, 마지막으로 기억이라는 단원을 배우면서 이 강의는 마무리 된다.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에게 어쩌면 어렵게 다가올 수도 있는 라는 영역을 좀 더 생활과 밀접하고 친숙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접근하여 학생들이 쉽게 배울 수 있도록 단원을 구성하신 것 같다. 우리가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감정을 느끼는지 (특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하여),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우리가 어떻게 주의를 기울이고 기억하는지, 그리고 우리 즉, 남자와 여자의 뇌의 면에서 보는 차이까지 우리와 실제로 굉장히 밀접하고 우리가 궁금해 할 만한 주제들을 가지고 강의는 진행되었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정말 마음에 들었던 부분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역시나 강의의 양과 질이었다. 독특했던 점은 항상 수업시작을 복습으로 했다는 것이다. 수업 내용이 어려운 것을 감안하여 교수님께서는 이전 시간에 배웠던 내용에 대하여 랜덤으로 일부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 다시 추가적으로 설명을 해 주셨다. 혹시라도 이전 시간에 내용을 놓쳤다면 이 시간에 중요 내용들을 다시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다시 내용들을 언급함으로써 기억에 더 잘 남아 학습의 질이 더 향상되었다. 수업 중에는, 교수님께서 항상 그 날 나가야 할 진도에 대해서 철저히 나가 주셔서 알차게 수업을 들었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셨다. 가끔 강의 도중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새서 그 날의 진도를 다 나가지 못하는 강의들이 있다. 이런 강의들은 쌓이고 쌓여 종강 때 나가야 할 모든 진도를 다 나가지 못해 내가 배우고 싶었던 부분을 미처 배우지 못한 채 수업이 끝나 아쉬운 적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배진희 교수님께서는 항상 준비를 철저히 해 오셔서 이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종강까지 우리는 모든 진도를 다 나갔고 교수님은 항상 그 내용들을 꼼꼼히 수업 때 설명을 다 해주셨다. 강의 때 정확한 설명 후 모든 진도를 나간다는 것, 교수님이 그만큼 성실히 준비해 주시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강의이다. 또한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수업 중 가끔씩 수업 내용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나 뉴스를 보여주셨다. 교수님의 의도에 부합하게 그것들은 정말 흥미를 끌었고 가끔 졸리더라도 정신이 들게 해주었다. 더 나아가 수업 중이나 수업 후에 교수님은 질문을 잘 받아주셨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설명하기에 너무 깊게 들어가야 하는 경우에는 적당히 우리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들을 기초로 이해가 되게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주셨다. 그리고 수업 후의 질문에도 항상 쉽고 정확한 답변들을 해주셔서 항상 감사했다.

과제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출석 10%, 중간과 기말 시험이 각각 40%를 차지하였고 나머지 10%는 과제가 차지하였다. 과제는 동영상 과제가 6%였고 나머지 4%는 실험에 참여하거나 리포트를 제출 하는 것이었다. 동영상 과제의 경우 수업 시간에 동영상을 보여주고 그에 관련한 내용을 적는 과제였다. 동영상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들이 포함된 다큐멘터리였고 쉽고 재미있는 내용들이어서 어려움을 겪지 않고 한 번 더 복습한다는 느낌으로 수행할 수 있었다. 특히나 나머지 4%를 차지하는 과제가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는데 나는 실험 참여로 나머지 4% 점수를 채웠다. 실험은 심리학과 관련된 실험으로 많은 실험 시간 중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신청을 하여 심리학 실험에 참여하면 되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심리학에도 관심이 많았고 이런 실험에 참여하는 것도 처음이여서 만족스러운 과제였다. 더 나아가 교수님께서는 심리학 실험인 만큼 그 참여에 강제성을 두지 않기 위하여 리포트 제출을 대신해도 똑같은 점수를 부여해 공평성을 유지해 주셨다.

과제뿐만 아니라 나머지 출석 같은 경우에는 많은 학생들이 수강하는 강의여서 전자출결을 하였지만 부정한 방식으로 출석을 하여 점수를 얻지 않게 하기 위하여 교수님만의 규칙을 첫 날 설명해 주셨다. 얼굴이 보이도록 전자출결을 찍고 수업 중 복습시간에 무작위로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 질문을 하여 만약 부정 출석을 하는 학생이 있을 경우 알 수 있는 방식이었다. 다른 강의들을 들을 때 부정출석을 하는 학생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 강의에서 100%로 그런 학생들을 잡아낸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효율적으로 많은 학생들을 관리하고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한 교수님의 철칙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시험 같은 경우에도 단답식과 객관식으로 이루어져 답이 나오는 시험이어서 교수님의 개인적 의견이 들어가지 않아 정확하고 공평한 성적을 부여받을 수 있었고 나중에 시험이 끝나면 항상 모든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줘서 좋았다. 또한 이의신청을 다 받아주셨으며 중간 중간 우리들의 과제 점수 상황을 알려주어 정확한 성적 공지를 해 주셨다. 몇몇 다른 강의들은 시험을 봐도 그 내용에 대한 성적도 공지를 따로 안 해주거나 이의신청에도 어정쩡한 답변을 듣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강의는 그런 것이 없이 모든 학생들이 수긍하고 만족스럽게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해주었다.

시험공부를 하면서도 1년 중 가장 흥미롭게 공부한 강의가 바로 이 강의였다. 암기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내용이 워낙 재미있고 교수님께서 이해가 잘 되게 가르쳐 주셔서 더 공부하고 싶고 더 외우고 싶은 과목이었다. 공부하면서 내 상식과 지식이 향상되는 느낌을 받았고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간다는 점에서 많은 것이 남는 강의였다. 과학에 대한 나의 편견을 깨고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주어 교수님께 감사했고 앞으로 나도 과학과 관련된 서적을 통해서 더 많은 지식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