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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5년도_우수_[기술과 사회]_박영무교수

  • 유남경
  • 2016-01-27
  • 13325

컴퓨터공학과 최선주

 

현대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기술과 함께 하고 있다.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는 의, , 주를 보더라도 우리의 삶에는 기술이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이렇게 생활 깊숙한 곳에 기술이 내재되어 있다 보니 사람들은 기술의 존재 자체를 망각하고 있거나 기술에 대한 수용에 있어서 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 기술과 사회라는 과목에서는 이처럼 가까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또한 멀리 있는 것 같은 느낌의 기술이 도대체 어떤 것이며, 기술과 예술, 기술과 경제, 기술과 과학의 경계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배웠다. 또한 기술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과정을 수행할 수 있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기술의 발전으로 굉장히 혜택을 많이 받은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이 기술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깊숙한 곳까지 들어와 있는지 알지 못한다. 다시 말해 당연히 그래야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기술은 물론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하였다. 하지만 이를 비판 없이 수용한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까? 기술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긍정적인 면이 있지만 부정적인 면 또한 존재한다. 부정적인 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기술과 사회에서 배운 교훈이라고 생각한다.

기술과 사회라는 과목은 듣기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통해 과제가 정말 많은 과목으로 알고 있었다. 역시 기술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과제는 생각보다 굉장히 많았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학습해야하는 양은 박영무 교수님의 인간 기술 사회 : 희망의 원리 라는 책 한 권이다. 이 책은 총 658쪽에 달하는 굉장히 많은 양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생존과 해방에서는 고대 선사시대에서부터 중세시대에 이르기까지 기술이 어떻게 형성되고 과거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를 서술하고 있다. 2이성과 근대화에서는 서구와 동양의 기술의 차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서구 과학발전에 기여한 이슬람 문명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3실존과 해체에서는 인간이 위험한 비탈길에 서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4성찰과 희망에서는 포스트 휴면 시대에 과학기술과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에 대해서 제시하고 있다.

다른 수업과 다르게 우리 수업만의 특징은 학생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첫째로 수업시간에 작성하는 강의 수강 보고서가 있다. 이 보고서는 매시간 작성해야 하며, 크게 두 가지 부분으로 작성된다. 2단으로 나누어진 보고서의 좌측에는 수업시간에 들은 내용을 요약한 내용을 서술하고, 오른쪽에는 수업 내용에 대해 궁금한 점 또는 비판을 서술하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수업시간에 모두 작성되어야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항상 교수님의 말씀에 집중을 하고, 수업 내용에 대한 비판과 궁금한 점을 서술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방식이 모든 수업 방식에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 방식에도 단점은 있다. 내 생각을 작성하다보면 수업의 내용을 놓치기 십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방식을 좀 더 효율적인 모델로 재설계하여 다른 수업에 적용한다면, 수업의 집중도를 향상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독서보고가 있다. 독서보고는 앞서 말한 박영무 교수님의 인간 기술 사회 : 희망의 원리 를 읽고 그에 관한 요약과 나의 생각, 그리고 책에 있는 생각해 보기 문제를 보고 서술하는 것이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생각해보기 문제이다. 이 문제는 책을 정독하지 않으면 서술하기 어려운 사고를 요구한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을 정독하는 것이다. 물론 독서보고의 목적은 책을 요약하는 것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생각을 서술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생각하고, 비판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세 번째로는 에세이를 들 수 있다. 에세이는 총 3번을 작성하였다. 에세이의 주제는 일상의 삶과 기술의 상관성을 통해 우리의 삶에 기술이 얼마나 깊숙이 파고 들어와 있는지를 확인하였다. 하루를 5분 단위로 나누고 이 때 무슨 일을 했는지를 서술하는 방법으로 매 순간 순간 우리가 기술과 어떤 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주제는 국정역사교과서와 과학기술혁신의 상관관계에 대한 나의 생각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에세이를 작성했다. 이 때 국정교과서에 관한 나의 생각을 여과 없이 서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세 번째 주제는 기술과 경제적불평등이라는 주제로 부의 분배와 기술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우리의 생각을 서술하였다. 예전과 달리 현재의 상황을 보면서 부의 분배 방식과 기술의 상관관계에 대한 나의 생각을 서술함으로써 우리나라의 미래 기술이 어떻게 나아가는 것이 올바른 방법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는 박람회에 다녀와서 보고서를 쓰는 과제가 있다. 나는 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APSCC(Asia Pacific Satellite Communications Council)에서 주관하는 위성 컨퍼런스에 참석하였다. 위성은 어떤 방식을 사용하여 통신하고 그와 관련된 기술이 어떤 것들이 있을지 매우 궁금하였다. 또한 위성 분야에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점들을 찾아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박람회에 가기 전에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여 가서 많은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였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최종적으로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한 연습과정이었다. 학기 초에 교수님께서 여러 가지 주제를 공지해 주셨다. 20가지 정도 되는 기술들 예를 들어 IoT, 환경호르몬, GMO 등의 주제어 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기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것이다. 주제어들이 예전부터 이슈가 되고 있는 GMO, 환경호르몬 등도 있지만 현재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드론, 3D 프린터, 빅데이터, IoT 등도 있어서 시작부터 굉장히 흥미진진한 프로젝트였다. 나는 이 프로젝트에서 드론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동기인 정문수 학생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프로젝트의 조사방법은 고전적인 드론과 관련된 책을 찾아보는 것과 인터넷을 검색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았다. 우리는 드론 문제를 좀 더 심도 있게 조사하기 위해서 개방형컴퓨터통신연구회에서 주최하는 드론 기술 동향 및 미래 전망 워크숍에 참석하여 여러 대학의 교수님과 기업, 그리고 KARI에서 현재 드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고 미래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드론과 우리 삶에 대한 관계에 대해서 토론하고, 우리 나름대로 미래에 발전방향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다. 가장 강조하신 부분은 생각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해온 과제들을 살펴보면 모두가 나의 생각을 서술하는 것들이다.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교수님은 많은 과제를 내주신 것 같다. 물론 가끔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선을 넘어서는 발언도 있었지만 이는 인간 대 인간으로 토의를 하다가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기술과 사회라는 수업을 통해 내가 가장 많이 변한 부분은 나의 생각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내 생각이 있어도 맞는지 아닌지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수업의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내 생각을 어필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항상 내 생각을 말하지 못해 후회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기술과 사회는 생각을 서술하지 않으면 수업자체가 진행이 되지 않는 그런 수업이다. 그래서 내 생각을 정리하여 수강보고서에 작성하면 그 수강보고서의 점수가 내 생각의 깊이와 정도를 이야기 해주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대체로 만점을 받거나 만점에서 1점이 모자란 점수를 받았다. 다른 학우들도 비슷한 점수를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점수는 천차만별 이였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에서 큰 용기를 얻었다.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수강 보고서에서 생각하는 수준이 너무 차이가 많기 때문에 점수에 좀 더 차이를 두기 위해 만점을 5점 만점에서 올리겠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에도 나는 7점을 받으면서 고득점을 이어나갔다. 이 때 들었던 생각은 내가 여태까지 해온 생각들이 헛된 것들이 아니구나! 의미가 없는 것들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전까지 내 의견을 친구들에게 말할 때 의미가 없는 헛소리를 떠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란 자책을 많이 했다. 하지만 교수님의 말씀과 점수를 통해 내가 해 온 생각에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이 과목에서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졸업보고서를 작성하는 때에 나의 생각을 서술하는 부분을 다른 학우들보다 체계적으로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적극적인 과제 수행이다. 이전까지 수강한 과목의 경우에는 과제를 인터넷을 통한 검색으로 해결하였다. 다양한 검색을 통해 양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과제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기술과 사회를 기점으로 관련된 워크숍이나 컨퍼런스에 참석하여, 현재 기술의 동향이나 문제점에 대해서 다른 교수님들의 의견을 듣고 사고의 장을 넓히는 과정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자기주도적으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는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나는 이제 학부과정을 마치고 대학원에 진학한다. 교수님께서 기술과 사회 시간에 배운 모든 것은 잃어버려도 좋으나 이것만큼은 항상 마음속에 새기라는 구절이 있었다.

1948, 세계과학자연맹의 과학자 헌장 요약

과학자라는 직업에는, 시민이 일반적인 의무에 대해 지는 책임 외에 특수한 책임이 따른다” “특히 과학자는 대중이 가까이 하기 어려운 지식을 갖고 있든가 또는 그것을 쉽게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지식이 선용되도록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이에 과학자는 과학·사회·세계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1) 과학에 대하여: 과학자는 과학 연구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과학적 지식의 억압과 왜곡에 대해 저항하며, 과학적 성과를 완전히 공표해야 한다.

2) 사회에 대하여: 과학자는 자신의 분야가 당면한 경제적·사회적·정치적 문제들에 대하여 지니는 의미를 연구하고, 모든 지역의 생활 여건과 노동 조건을 평등하게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진척시켜야 하며, 그러한 지식이 실행에 옮겨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3) 세계에 대하여: 과학자는 자신의 노력이 전쟁 준비의 방향으로 전환되는 것에 대하여 반대해야 하며, 평화를 위해 안정된 기반을 구축하고자 하는 세력을 지원해야 한다.

이 구절은 내가 대학원에 진학하여 연구를 수행하면서 가슴속에 새겨야할 구절이라고 생각한다. 연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가져야할 기초적인 소양과 연구의 목표에 대해서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수업이 바로 기술과 사회라는 과목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