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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6년도_입상_[아시아공동체론]_박성빈교수

  • 유남경
  • 2017-01-23
  • 8252

제목 :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강의

 

사실 이 과목은 고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이기 때문에 그만큼 난이도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해서 처음에 수강 신청할 때 고민이 많았다. 아직 1학년이니만큼 조금은 느긋하게 공부하고 싶기도 했고, 다른 학우들에 비해 부족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착각임을 깨닫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소속되어 있는 국제통상동아리에서 여러 학우들이 이구동성으로 아시아공동체론의 우수성에 대해 추천해주었고, 흥미를 다시 돋우는데 충분한 조언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첫 강의시간에는 원아시아재단 정준곤 수석연구위원님의 말씀을 통해 아시아공동체와 관련된 정치, 경제, 사회문화, 역사 등의 각 분야에 있어서 협력 및 갈등의 문제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는 강의의 목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것은 이후로 강의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내에서 단순히 해외언론의 번역만을 맛보며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학습하던 나날들에서 벗어나 다른 이들의 의견을 그저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이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강의를 들으면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윤강 형식으로 진행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때문에 초기에는 어색했었고, 때로는 강의의 흐름을 따라가기 버겁기도 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도 이러한 고충을 이해하시면서 수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이클래스에 강의에 필요한 프린트를 올려주셨기에 난관을 벗어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박성빈 교수님께서는 자신의 강연 차례가 아니실 때도 매 수업에 참석하셔서 초기 10~15분 정도에 이번 수업에서 필요한 부분, 주의해야할 점 등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이는 진행을 원활히 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또한 중국어, 일본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요약, 정리해주기도 하셔서 타국가의 언어에 대한 어색함을 희석시키는 것에도 많은 역할을 했다.

구체적으로 아시아공동체론의 윤강 형식의 구조는 일주일에 1번씩 3시간의 연강 속에서 절반은 강의를, 절반은 질문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 때문에 양으로만 보자면 상대적으로 다른 수업에 비해 배우는 것이 적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초청되어서 강연을 진행하시는 분들이 각 분야의 전문가이실 뿐더러 학우들이 질문하는 바를 전문가님들이 더 쉽고 깊게 설명해주시는 만큼 이 수업의 질은 최고 수준에 이른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더 넓은 안목을 취하는 데 여러 전문가께서 각기 다른 시각으로 설명해주시는 것 또한 많은 도움이 되고 말이다.

사실 여러 교수님이 각각 다른 주제로 강의를 하시는 만큼 이러한 방식에 익숙지 않은 학우들과 같은 경우에는 이 수업이 꺼려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며 초기에는 나 또한 그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강의의 장점은 분리되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각각의 강의 속에서 일정한 흐름을 찾게 되는 순간에 얻을 수 있는 것들에 있다. 예를 들어 나와 같은 경우에는 교수님께서 처음이자 마지막 과제로 주시는 보고서 작성에서 그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아시아공동체론이라는 과목명에 맞게 아시아공동체에 초점을 두고, 이것의 형성가능성에 대하여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시험을 위한 암기에 치우쳐 각각의 수업에서는 잘 인지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의 주제에 맞게 작성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놀라기도 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어떻게 이 내용들을 하나의 보고서에 모두 접목시킬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이 강의의 방식은 시간상으로만 계산해도 질문이 반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는 실보다는 득이 될 가능성이 크며, 때로는 엉뚱한 질문이라 생각하는 것에서도 새로움을 얻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때문에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정말로 궁금한 바를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얻어 새로운 화두를 얻기를 원하는 학우들에게 이 강의를 추천하고 싶다. 이전부터 국제 질서에 관심이 있고, 좀 더 넓은 안목을 가지고 세계를 바라보고 싶은 학우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가 글로벌시대의 주체로써 좀 더 넓은 안목을 가지고 국제 질서를 바라보고 싶어서였던 만큼 이 과목에 더 호의적으로 다가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영국의 브렉시트, 트럼프의 당선과 같은 전 세계적 이슈에 완전히 무관심한 학우들은 없을 것이다. 때문에 이 강의가 비단 나에게만 도움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더 많은 학우들이 이 강의를 수강함으로써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는 것에 있어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아시아공동체론은 아시아공동체의 선악에 대해서 결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것은 선악을 넘어서서 형성에 따른 득실, 형성가능성에 대해 다루는데 초청되어서 강연하시는 전문가님들의 의견이 모두 납득가능하면서도 첨예하게 대립하는 면들을 가지고 있어 이를 비교하며 수강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아직 형성되지 않은 아시아공동체에 다루는 만큼 상대적으로 다른 과목보다 현대 사회에 근접한 내용들을 배우기 때문에 같은 흐름 속에 놓여있는 서로 다른 사건들을 다루며 새로운 시각과 화두를 얻는 것이 용이하다고 할 수 있다.

강의에서 무언가를 얻는 것에는 교수님들의 노력이 필수불가결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수강하는 학우들이 올바른 목표를 가지고 그것에 열정을 쏟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이 강의의 성패는 할애되는 절반의 질문시간을 학우들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강의를 듣기 전에도 영국의 브렉시트, 트럼프의 당선과 같은 이슈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 속에 어떠한 원인이 내재되어있는가를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막연히 얼버무릴 뿐, 확연히 대답할 자신은 없었다. 그러나 이 강의를 들으면서 글로벌시대에서 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로의 이행이라는 경향의 변화를 알게 되니 막연한 것들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히 주입식 교육에서 얻는 지식이 아니라 스스로가 사색함으로써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낸 것이다.


격동하는 지구촌 속에서 우리나라는 외교에 전력을 쏟기에는 내부적으로 많은 어려움들을 겪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마저 그저 이러한 변화에 순응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우리들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인재이니만큼 다른 이들이 미처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들을 파악하여 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주도해나가야만 하는 것이다.

물론 이 강의를 듣는다고 해서 이러한 것들이 전부 이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강의를 통해 이러한 생각을 할 기반을 얻게 되리라는 것을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바로 내가 그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