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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7년도_입상_[기초 프랑스어]_송근영, Magali Plattet 교수

  • 박민경
  • 2018-02-05
  • 5320
 제목: 정성을 다한 강의

 “저는 정말 여러분을 정성껏 가르쳤어요.” 한 학년 동안 기초 프랑스어를 수강한 학생들에게 송근영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다. 그 말을 들은 우리 과 학생들 모두 신나야 할 종강 수업이었지만 숙연해졌다. 왜냐하면 교수님께서 정말 정성껏 열과 공을 들여 가르친 것이 피부로 와 닿았기 때문이다. 불어불문학과에 입학해서 프랑스어를 처음 배운다면 기초 프랑스어라는 과목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 즉, 신입생들에게는 기초 프랑스어는 필수 관문이다. 하지만 프랑스어가 어려운만큼 중간에 포기하고 낙오하는 학생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교수님의 정성을 들인 노력으로 올해 우리 신입생 중 낙오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프랑스어의 특성 상 동사 변형이 6가지나 되고 시제까지 합치면 10가지가 넘는 어마어마한 동사 변형을 외워야한다. 교재에 상세히 나와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기 때문에 교수님은 항상 동사변형표를 가져오셔서 우리가 새로운 동사변형을 빨리 익힐 수 있도록 하셨다. 또한 강의 준비도 항상 열심히 하시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가 설령 어려움을 느끼고 포기할까봐 전날 수업 때 학생들이 어려워했던 문법을 기억해서 바쁘실텐데 다음 날 그것과 관련된 유인물을 나눠주셨다. 예를 들어 프랑스어 시제 중에 반과거라는 시제가 있는데. 과거도 아니고 현재도 아닌, 국문법에는 없는 시제여서 중도포기를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을 정도로 어려운 문법이었다. 그러나 교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음 수업에도, 그 다음 수업에도 빈칸에 반과거와 복합과거를 넣는 문제를 손수 만들어서 우리에게 나누어주셨다. 나도 시제 때문에 프랑스어가 너무 힘들었지만 교수님의 격려와 많은 연습으로 이제는 많이 프랑스어를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교수님은 보이지 않지만 항상 학생의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아시고 소통하려고 노력하신다. 같이 수업을 듣는 동기들 중에 프랑스어가 어렵고 불어불문학과라는 학과를 졸업하고 어떤 진로를 찾아야할지 막막해서 중도에 포기를 고민하는 동기가 더러 있었는데, 늘 어떻게 아시고는 학생에게 직접 찾아가 상담을 해주신다.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방법부터 학생들을 위한 진로 상담까지 정말 세심하게 배려해주시고 상담해주신다. 
 교수님의 이러한 세심한 면모를 나는 1학년 때 일찍 알아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학년이 올라가고 더 복잡한 진로 고민을 할 시기가 되고 공부하는 내용이 어려워져서 나는 또 힘든 고민을 하겠지만 그 때마다 내가 자문을 구할 수 있는 든든한 분이 계신다는 것은 나에게는 큰 행운이 아닐까. 
 송근영 교수님이 우리의 진로문제와 프랑스어 공부를 위한 동기부여, 문법을 가르치시는 부분을 담당하신다면 Magali Plattet 교수님은 우리가 두려움없이 프랑스어를 말할 수 있도록 늘 백방으로 노력하신다. 예를 들어 우리 과목 평가 기준 중에 ‘참여 점수’라는 것이 있는데 교재의 지문을 읽거나 교재 속의 질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프랑스어로 말했을 때 부여하는 점수이다. 따라서 모든 수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데, 그럴 때마다 활발한 학생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만 부끄럼이 많은 학생은 다른 학생들에게 밀려서 발표를 못하게 되고 그러면 점점 자신감을 잃게 된다. Magali 교수님은 학생들의 세세한 성향까지 파악하셔서 모든 학생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시고 말하기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 
 또한 우리가 재미있게 프랑스어를 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 방식을 가지고 오신다. 예를 들어 일주일에 한 번꼴은 항상 상황극을 했는데, 조를 짜서 교수님이 정해준 상황의 대본을 우리가 프랑스어로 구성하고 발표하는 것이다. 실제로 상황극을 만들 때는 한정된 어휘로 구사하다 보니 많이 힘들었지만 상황극을 할 때 호응도 좋았고 실제로 내가 프랑스어권 국가에 여행을 간다면 도움이 될 만한 문장도 많이 배워서 실용적인 도움이 되었다. 
 두 교수님의 정성이 정말 많이 느껴지는 부분은 학생들에게 매주 내주시는 에세이 숙제였다. 프랑스인 친구를 주말에 집에 초대하거나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상황 등 그 날 배운 문법을 활용해 주어진 조건에 맞게 글을 쓰는 형식이었다. 단순히 제출/미제출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마다 일일이 틀린 문법을 고쳐주고 잘못된 문장구조를 직접 첨삭해서 우리에게 건네주셨다. 30명의 학생들의 에세이를 하나하나 수정하고 피드백을 달아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 더 빨리 프랑스어에 익숙해지고 프랑스어 작문 능력이나 문장 구사력이 늘을 수 있도록 백방으로 노력하시는 모습이 눈에 보여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나는 교수님이 ‘정성껏’ 우리를 가르쳤다는 그 말씀이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교수님은 학생들이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 능력을 고루 갖출 수 있도록 매 시간마다 새로운 학습방법을 가지고 오셨고 피드백도 굉장히 많이 해주셔서 나는 프랑스어를 처음 배웠지만 두려움없이 프랑스어에 다가갈 수 있었고 실제로도 좋은 성적을 받았다. 그리고 교수님들이 학생 개개인의 장단점을 세세히 파악하시고 그에 맞는 피드백을 주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이제 2학년이 되면 송근영 교수님과 Magali 교수님의 기초 프랑스어 수업을 두 번 다시 듣지 못하지만 후배들이 이 수업에 대해 나에게 물어본다면 주저 없이 이렇게 말할 것이다. ‘아주대학교 불어불문학과의 손꼽히는 명강의이고 교수님이 정성을 다해 준비한 강의를 성의를 다해 듣는다면 한해동안 교수님의 가르침을 받은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