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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7년도_입상_[수학1]_정은경 교수

  • 박민경
  • 2018-02-05
  • 5911
 제목: 가장 먼저 만난 최고의 수업

 대학교 1학년, 새내기로 입학한 뒤 여러 기초과목 수업을 들었다. 여러 수업들 중 가장 내가 열심히 들었던 과목은 수학1이었다. 수학1 수업은 판서와 보충 프린트물 위주로 진행되었다. 수업은 먼저 개념을 설명하신 뒤 그와 관련된 책의 예제나 이전 기출문제를 다루면서 개념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셨다. 한 번도 수업에 빠지지 않았고, 매일 앞자리에 앉아 수업을 들었으며 수업시간에는 필기를 하고 과제를 통해 복습을 했다. 수학1 수업을 열심히 들을 수 있었던 이유는 수업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1시간 15분이라는 수업시간이 길고 힘들었지만 수학1 수업이 가장 덜 지루했던 수업이었던 것 같다.

 수업이 좋았던 이유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었다.

첫째, 판서가 깔끔해서 수학 수업을 들을 때는 노트필기가 수월했다. 판서가 복잡하게 되어있으면 필기하기도 매우 어렵다. 수업시간에 수업을 들으면서 필기를 하기 때문에 필기가 늦어지면 수업을 놓칠 수 있고, 필기는 복습을 위해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에 깔끔하고 체계적일수록 기억이 잘 난다. 이 때문에 판서가 깔끔한 것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또 항상 전시간의 핵심내용을 판서해주셔서 수업시간마다 전시간의 내용을 되짚어 볼 수 있었다.

둘째, 교재(Calculus)가 영어로 되어 있어 영어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수학을 더욱 어렵게 느꼈다. 영어를 어렵게 느끼지 않았던 나 또한 수학에서 사용하는 단어들이 새로웠기 때문에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칠판에 문제를 영어로 적은 뒤 조금씩 해석하여 말씀해 주셨고, 같은 단어를 반복하여 사용했기 때문에 책에 나오는 영어단어에 익숙해졌고, 따로 단어 공부를 하지 않고도 문제에 나왔을 때 당황하지 않고 해석할 수 있었다. 수업은 영어로 하지만 해석을 알려주신 것이 수업을 들으면서 영어단어에 익숙해질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다. 해석한 것으로 수업을 계속 했다면 오히려 문제를 읽지 못해 문제를 풀 수 없는 상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다른 반에 비해 과제량이 많았다. 보충반 학생들은 2주에 한 번 워크시트를 풀어 검사받아야 한다. 워크시트는 지난범위의 기본 문제를 풀어 검사를 맡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또 반별 과제로 책의 권장 연습문제를 풀어서 내는 손과제가 있었다. 권장문제는 책의 연습문제 중 대표적인 응용문제들로 이루어져 있어 개념을 응용한 문제를 접할 수 있었다. 이 외에 다른 학생들이 모두 하는 웹과제 등의 과제를 해야 했다. 웹과제는 배운 부분을 점검할 수 있었고 쉬운 문제부터 어려운 문제까지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가 있어서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알 수 있게 했다. 과제량이 많아 힘들기도 했지만 기간 내에 해낼 수 있는 양이었고, 과제가 가진 의무감 덕분에 배운 내용을 활용해 문제를 푸는 등 복습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 수업시간에 배운 강의내용을 스스로 복습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과제를 하면서 배운 내용을 복습 할 수 있어서 좋았다. 

넷째,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먼저 질문하지 않아도 이전 웹과제의 고난이도 문제를 풀이해주시거나 권장문제의 힌트를 주시곤 했다. 책의 내용이 부족하거나 어려울 때는 보충 프린트물을 나눠주시기도 했다. 또 수업시간에 이해를 하지 못하는 학생이 질문을 하면 쉽게 답변해주셨다. 또, 퀴즈를 보는 날을 정할 때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주시기도 했다. 이러한 세심한 행동 하나하나가 학생들이 학습에 어려움이 없도록, 흥미를 잃지 않도록 신경을 써 주시는 것 같아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다.

다섯째, 보충반은 일반반보다 주에 한 회 수업을 더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좀 더 천천히 자세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기본 반의 경우 1주일에 2회 수업이기 때문에 진도가 빨랐다. 보충반은 3회 수업을 하는 대신 조금 더 천천히, 자세히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대학에 들어와 초반에는 강의의 빠른 속도에 적응하기가 힘들었는데, 보충반 수업을 들으면서 빠른 강의 속도에 적응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학생이 수업을 즐기고 능동적으로 노력하는, 또 그런 동기부여를 주는 수업이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보충반의 커리큘럼과 더불어 교수님의 수업이 합쳐져서 좋은 수학1 보충반 수업이 되었던 것 같다. 비록 보충반에 배정되어 수업을 들었지만 수업을 하면서 노력했던 덕분인지 일반반과 보충반이 함께 평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성적 또한 잘 받을 수 있었고 2학기에는 일반반 수업을 들었다. 물론 금요일마다 보충반 수업으로 다른 친구들보다 수업에 시간을 더 많이 할애해야 했지만 보충반 수업을 들은 것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뿐만이 아니라 보충반 수업을 들은 친구들도 수업에 매우 만족했고 2학기에는 일반반에서 보충반으로 이동한 친구들도 굉장히 많았다. 지금은 보충반의 수가 적지만 앞으로 보충반이 늘어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