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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8학년도_입상_[수학1]_정명화 교수

  • 사충원
  • 2019-03-05
  • 4279
제목:  명강의가 만들어준 최고의 수요일
       
 새 생명이 싹트는 3월, 그에 걸맞게 나는 아주대학교의 파릇파릇한 신입생이 되었다. 대학생활의 낭만을 꿈꾸며 정문을 들어섰던 그 순간을 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수요일은 수업이 ‘수학1’ 한 과목이었고, 내 주변에선 수요일은 게을리 보내게 될 것 같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들려왔다. 첫 주는 오리엔테이션을 듣고, 그 다음 주부터 수업에 참여했다.

 내가 소문으로만 들었던 대학수업과는 전혀 달랐다. 기초를 가르치지 않고 교수님의 진도에 학생들이 따라가는 것이 아닌, 교수님께서 모든 학생들의 이해도를 맞춰주는 수업이었다. 처음 강의에서부터 그런 느낌이 들었고, 학창시절에 남들에 비해 수학 과목의 이해가 조금 느렸던 나는 수업에 들어가 강의실 앞자리를 차지하는 학생이 되었다. 
교수님께서는 영어로 된 수학책을 단지 해석만 해주시는 것이 아닌 미적분학을 이해하기 위한 고등학교 때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시고 학생들이 충분히 이해를 했을 때 수업을 시작하셨다. 이는 예습-복습이 어려운 대학교 생활에 있어서 나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수업이었다. 
본래 진도에서는 깔끔한 판서로 강의를 진행하셨는데, 교수님께서는 이 판서를 노트에 받아 적어가기를 권유하셨다. 이 과정에서도 교수님께서는 학생들이 받아 적는 속도를 맞춰주셨다. 나는 교수님의 판서 노트를 보며 복습을 했고 강의를 듣고 바로 복습을 하지 못하였더라도 판서를 보면 강의의 내용이 떠올랐기에 공부를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 정도로 판서는 디테일했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있었다. 
예를 들어, 부피를 적분하는 방법인 shell method , washer method에 대한 강의를 진행하셨을 때, 적분의 기본 정리부터 시작하시면서 구분구적법, 정적분의 기본정리, 치환적분, 부분적분 등 고등학교 기본 내용을 강의하시고 본래의 내용을 진행하셨다. 그리고 책의 있는 기본 예제 1~2문제로 적분 강의를 끝내는 것이 아닌 원래 문제를 숫자만 바꾸어서 풀어주시고, 웹과제 문제 , 권장문제, 기출문제에서 좋은 문제를 가져와 학생들에게 시간을 주며 풀어보는 방식으로도 이해도를 높이셨고 이 또한 판서를 통해 진행하셔서 복습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교수님의 수업 덕에 수학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아진 만큼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었다. 그래서 나는 수학 보충반 수업 때 나눠주는 워크시트 문제지를 따로 교수님께 부탁드렸다. 워크시트는 책의 기본 개념을 요점정리 해줌과 동시에 기본 예제 문제를 빈칸 형태로 만들어 놓아 복습하기에 최적화 되어있는 문제지였다. 각각의 소단원으로 나눠져 있는 워크시트 문제지를 풀면서 어려웠던 개념을 질문하고 교수님께서 틀린 문제와 중요한 문제를 피드백 해줌으로써 기초를 다져주셨다. 뿐만 아니라 추가로 워크시트에 대한 문제풀이를 요구한 것도 거절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나의 이해를 도와주셨다. 개인적으로도 감사의 말씀을 드렸지만 이 자리를 빌려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교수님의 노고는 내가 스스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동기 부여가 되었고, 공과대학 특성 상 수학 능력이 중시된다는 것을 알고 계셨던 교수님께서는 공부법까지 세심하게 가르쳐주셨다. 유일하게 하나의 수업이 있던, 학기 초 애물단지라 생각했던 1학기의 수요일은 교수님의 강의력으로 나를 비롯한 많은 학생들에게 최고의 요일로 여겨졌다. 또한 학과 동기들끼리 교수님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정명화 교수님에 대한 존경과 경의를 아낌없이 표했고 자동으로 수강 신청이 되는 제도 밑에서 ‘수학 1’이라는 과목을 정명화 교수님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나 큰 행운이었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시작한 1학년, 나는 16개의 강의를 들었다. 1년 동안 들은 강의 중 학생들의 이름을 다 외우려 노력하시고 혹시 강의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 피드백을 요구하시는 교수님은 정명화 교수님이 유일했다. 교수님께서는 적은 시간 투자에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수업을 만드는 것이 주 목적이셨다. 최대한 수업시간에 모든 부분을 해결해주시기 위해 많은 문제를 수업시간에 풀어주셨고, 못 풀어주신 문제들은 아주BB에 첨부하시고 각 학생들에게 문자를 보내 꼭 볼 수 있도록 지도하셨다. 자칫 평범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강의지만 한 교시 (이하 1시간 15분)을 모두 판서로 진행하는 수업은 내가 들은 강의 중 이 수업이 유일했다. 계속해서 판서를 받아쓰기 때문에 학생들의 강의 몰입도 및 참여도가 높았던 수업이었음은 자명하다. 책에 있는 권장문제는 단원이 끝날 때 마다 과제로 내주셨고 웹과제와 함께 스스로 풀면서 자연스럽게 복습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뿐만 아니라 교수님께서 제작하시는 팝 과제는 교수님 수업의 장점 중 단연 으뜸이었다. 팝 과제는 강의하시는 단원 중 어려운 파트를 교수님께서 1-2문제 정도 제작하시면 그것을 풀어오는 것이었다. 문제의 수를 생각했을 때 큰 부담은 아니었지만, 많은 생각을 요구하고 문제 푸는 과정에 익숙해지는 것을 도왔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했다. 

 예를 들어,  , 를 그리는 문제의 문제풀이 과정을 생각해보자. 먼저 미분의 과정을 이해하고, 그래프가 위로 볼록한지 아래로 볼록한지 생각하고, 어떻게 그려질지 예상하는 순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 이처럼 문제 푸는 순서가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는 문제들을 팝 과제로 내주시면서 학생들의 이해를 도우셨다. 미적분학 과목을 효율적으로 수업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강의는 정명화 교수님의 강의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2학년 필수이수 과목인 공업수학A를 교수님께서 강의 하신다면 반드시 수강신청에 성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