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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듣고 싶은 명강의

2018학년도_입상_[북한사회의 이해]_김용순 교수

  • 사충원
  • 2019-03-05
  • 4922
제목: This is 대학 수업?
기나긴 고등학교 생활을 마치고 드디어 대학에 입학했다. 대망의 첫 학기 시간표를 굉장히 들뜬 상태로 만들고 있었다. 영역별 교양 수업을 꼭 들어야 한다는 소리를 듣고 듣고 싶은 수업을 고르고 있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띈 한 가지 수업이 있었다. 바로 ‘북한사회의 이해’라는 수업이었다. 북한에 대해 매우 심도 깊은 학습을 할 수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북한과의 관계가 점차 좋아지고 있는 추세였고 나 또한 지금까지 살고 있던 본가가 북한과 매우 가까운 곳에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북한에 대해 많이 듣고 또 많이 보고 접하고 관심도 많았던 상태였다. 그래서 첫 영역별 교양 수업으로 이 수업을 택하게 되었다. 첫 수업시간이 되고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것 같았다. 인기 있는 수업 잘 선택했다고 속으로 매우 뿌듯하였다. 교수님이 들어오셨다. 교수님은 다른 교수님들에 비해 젊으신 분 같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가지신 분이었다. 강의를 하나하나 들으면서 느낀 것이다. 대학에서는 정말 수업의 제목과 관련해서 정말 전문가이신 분이 수업을 하시기 때문에 우리가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 솔직히 북한이라는 곳을 직접 가보지 않고서야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전문가를 통해서 최대한 자세히 배우고 가까워질 수 있는데 그 기회가 대학에 와서 누릴 수 있었던 것이었다. 
강의 내용은 북한의 체제와 사상이 어떤지를 알고 그 사상이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표출되고 있는지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이렇게 강의만 한다면 학생들은 지루해 할 수 있고 수업의 흥미를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수업은 강의만 하는 수업과는 매우 달랐다. 여러 가지 학생들의 참여를 요구하는 것들이 매우 많았다. 그것이 학생들을 귀찮게 하는 그런 참여가 전혀 아니었다. 첫 번째, 교수님이 수업하시는 부분에 대해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의견을 물어보신다. 학생들이 의견을 말하면 교수님이 그것에 대한 또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고 학생들이 고민해 볼 수 있도록 학생의 의견에 오류나 반대되는 의견을 제시해주곤 하셨다. 이렇게 간단한 수업시간의 토론을 통해서 학생들이 북한의 사상이나 정치 체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우리나라와의 비교를 통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조별 과제가 있었다. 대학생들은 주로 수업에 모르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과제를 해야 하는 것을 싫어한다. 그런데 이 수업의 과제는 힘들지만 남는 것이 많은 과제였다. 과제 주제는 북한하고 통일이 되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까를 자신의 전공에 맞추어 생각해보는 과제였다. 우리 조는 전공에 구애 받지 않고 주제를 정하였다. 주제를 정하고 발표를 하고 다른 팀의 내용을 들으면서 통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이러한 긍정적인 미래 모습들을 바탕으로 통일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줄어들고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과제였다. 정말 말도 안되는 상상부터 정말 그럴 듯한 상상들까지 수업시간의 자신의 창의력을 발휘해서 과제를 수행하고 그 생각들을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는 것에서 매우 의미 있는 조별 과제였다. 또한, 조별 과제 외에도 분단 현실과 관련한 영상을 만들어보거나 에세이를 쓰는 과제도 있었다. 그만큼 북한과 통일 그리고 분단 현실에 대해 학생 스스로 생각해보는 과제가 주를 이루었다.
세 번째, 다른 수업과는 다르게 현장 체험 학습이 있었다. 이것은 좀 특이했다. 강의실에 앉아서 강의만 듣고 토론하고 발표하는 수업과는 다르게 직접 북한과 연관이 있었던, 북한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장소로 체험 학습을 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직접 파주 DMZ 인근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북한을 두 눈으로 보는 것이었다. 임진각과 제 3땅굴, 도라산 전망대 등 북한을 최대한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을 주로 갔다. 특히 현장체험학습을 갔던 날짜는 정확히 남북한 정상회담이 이루어지고 바로 그 다음날이었다. 그래서 더욱 특별했던 현장체험학습이었다. 남북한 정상들이 판문점 선언을 하고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서 더욱 충격적이었던 그 정상회담 바로 다음 현장체험학습이라는 시기에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곳에서 직접 교수님이 설명해주시고 현장을 직접 지켜보니까 더욱 더 분단 현실이 실감났다. 보기엔 저렇게 평화로워 보이는데 갈 수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매우 크게 느낄 수 있는 수업이었다.
네 번째, 수업시간에 어떤 수업에서도 볼 수 없던 간담회를 수업으로 진행하였다. 정말 색다른 수업이었다. 실제로 탈북하신 분들이 직접 수업에 오셔서 학생들이 직접 질문하고 대답을 듣는 시간이었다. 그냥 소문이나 이야기로만 듣던 탈북 과정을 탈북민들이 직접 말해주는 것은 정말 실감났었다. 탈북을 위해 필요한 것, 과정, 북한의 실제 상황과 우리나라와 북한의 차이 등 여러 가지 북한 관련 이야기들을 북한 분들이 직접 거짓 하나 없이 사실만을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탈북민들이 우리나라에 정착을 어떻게 하는지도 세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들에 교수님의 몇 마디 코멘트는 내용을 이해하고 지금까지의 수업했던 내용들이 연결되는데 매우 큰 도움이었다. 앞으로도 듣지 못할 색다른 수업이었다.
그밖에도 수업에는 교수님이 단순히 자료를 보여주고 수업을 하는 형식만이 아니라 다양한 것을 하려고 노력하셨다. 수업이 지루하지 않고 최대한 북한에 여러 가지 모습들을 다양하게 보여주려고 하셨다. 그 예로 수업시간에 북한의 신문인 노동신문 영문 버전을 직접 보여주시거나 북한의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상 자료를 통해서 북한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셨다. 생각보다 재밌게 만든 애니메이션은 보는 내내 신기하였고 우리나라 애니메이션과는 매우 차이나는 기술력을 체감할 수도 있었다. 또한, 영상 자료들의 주된 주제가 일관되게 북한의 최고 권력자에 대한 것이나 혹은 북한 사회에 대한 찬양의 주제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부분들에서 북한 사람들이 나라에 대한 깊은 충성심을 어릴 때부터 가질 수 있었던 원인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수업에서 북한 사회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통해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보았는데 시험 범위에 해당하는 대부분이 정말 우리가 앞으로 북한에 대한 신문 기사 혹은 사설, 뉴스를 보았을 때 자주 접하게 되는 용어들이나 혹은 기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큰 역할을 하는 그런 부류의 내용들이었다. 실제로 우리가 북한에 관련해서 많은 기사와 뉴스를 접하는데 그것들이 언급하는 단어와 내용들을 잘 몰라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매우 많았다. 하지만 이런 용어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통해서 앞으로 신문이나 뉴스를 이해하는 데 더욱 많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실제로 우리가 북한이라는 이름은 알지만 북한의 정식 명칭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북한이 문제가 있긴 한데 어느 부분이 가장 문제인지 그런 것들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수업에서 공부를 함으로써 추상적으로 “북한 싫어”, “북한 문제 있어” 이러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이유로 북한은 개선되고 고칠 필요가 있어” 라고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우리가 통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생각해보게 만들고 통일의 찬반의 입장을 생각해보도록 하는 수업이었다. 이 수업을 통해서 우리는 정말 수업 이름 그대로 북한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것이 단순히 강의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른 수업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방식들을 통해서 북한을 좀 더 쉽게 이해하고 북한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이는데 매우 큰 도움을 주는 수업이었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배운 큰 이론들을 배우다가 점점 좁혀나가며 사회와 사람의 삶 하나하나에 가까워지는 그런 수업으로 훨씬 자세하게 배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