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국, 중국 친구들이 어우러진 중국어 수업에서 실력과 즐거움을 얻다!
     
  1학기에 교양으로 중국어1을 들을 거라고 했을 때, 많은 친구들이 외국어 과목은 처음부터 잘하는 실력자들이 있어서 학점 받기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기초 실력이 없어 걱정이 되었지만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호기심에 패기있게 도전했습니다. 한학기가 끝난 후 저는 누구든 기초가 없어도 열정만 있다면 누구든 학점 걱정 없이 중국어를 배울 수 있다는 홍보대사가 되었습니다. 

   2학기에는 본격적인 일상회화를 더 배우기 위해 중국어2를 신청했습니다. 확실히 호기심으로 가볍게 듣는 중국어1보다는 난이도가 높아져서, 학생 수가 많이 줄어든 13명정도의 학생이 신청했습니다. 수업 첫날 교수님께서는 학생 개인의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한 장의 설문지를 나누어주셨습니다. 설문지에는 얼마나 중국어를 배웠는지, 이번학기에서 배우고 싶은 내용은 무엇인지, 개인적으로 어떤 것을 원하는 지 등 수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학생의 실력과 요구를 파악하시려는 노력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중국어 뿐만 아니라 중국의 문화에 대해서 알고 싶었기 때문에 관련 내용들을 써놓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되었을 때, 중국어2 과목의 학습 목표를 알려주셨습니다. 중국어1에서 중국어를 읽는 방법과 기초적인 회화를 배웠다면 중국어 2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상황에서의 길어진 대화 내용을 배우고, 또한 단지 언어 뿐만 아니라 중국의 문화, 사회, 정치,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다음으로 저번학기와 몇 가지 달라진 과제와 학습과정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저번학기에는 책 내용을 교수님께서 설명해주시고 학생들은 받아적고 이해하는 학습 방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학기는 책 본문내용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질문을 직접 만들어 발표하고 답을 찾는 좀더 능동적인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또한 저번학기에는 워크북 이외에는 평소에 한자를 써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매 과에 관련된 내용을 직접 아주Bb에 컴퓨터로 한자를 써보는 실습을 제안하셨습니다. 저번학기가 끝난지 2달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이였음에도 추가적인 학습방법을 고안하셔서 저희에게 제안해주신 것에 매우 놀랐습니다. 또 저번학기에 수업을 들으면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었던, 학생들이 더 능동적이고 참여적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해주신 것 같아 더욱 만족스러웠습니다.                                      

  구체적인 수업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책의 한 챕터는 단어-본문-문법-연습문제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예습으로 단어를 공부해오면, 교수님께서는 수업시간에 원래 그 단어의 뜻 뿐만 아니라 그 단어가 어떤 다른 뜻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 중국에서는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 예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중국의 상점 간판, CF, 신문 기사등 여러 자료를 이용해서 보여주셔서 더욱 현실감 있게 단어들이 다가와서 더욱 오래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 쓰이는 문법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책에 있는 예제 뿐만 아니라, 직접 그 문법을 사용한 문장들을 만들어 보고 발표하여 친구들과 나눠 보도록 하셨습니다. 문법을 실제 실생활에 대입하여 표현을 만들어보면서 표현의 응용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또한 발표했을 때 틀리더라도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시며 고쳐주셔서, 틀려도 부끄럽지 않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학기 초부터 강조하신 것이 틀려도 좋으니 자신있게 표현하라는 것이셨습니다. 
 
 그 후 본격적인 본문 수업에서는 본문을 해석한 후, 본문에 관련된 질문을 만들어 표현해보았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데에 있어서 질문을 만드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6하원칙같이, 중국에서도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 왜 등 기본적인 의문사를 이용하여 문장을 만들어 다양한 질문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본문에서 그 질문을 찾아서 대답해 보았습니다. 여기서 참 좋았던 것이 꼭 답이 정해진 질문 뿐만 아니라, 창의력을 발휘해서 본문에서 추측할 수 있게 질문을 만드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럴 땐 교수님 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같이 추측해보고, 인터넷으로 찾아보면서 반 학생들이 같이 협력하는 과정이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연습문제로 최종 복습을 하고 한 챕터가 끝날때마다 교수님께서는 중국의 문화, 사회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중국의 인터넷 문화, 음식문화, 결혼 문화 등 준비해 오신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보면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어떤 것을 배우고 싶은지 적어 낸 것들이 잘 반영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고 수업에 집중이 잘 되었습니다. 
  
  일주일의 책을 이용한 수업이 끝나게 되면 학생들에게는 2가지 과제가 있습니다. 우선 본문의 내용을 녹음해서 카카오톡으로 교수님께 제출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교수님께서 직접 다 들어보시고 틀린 발음이나 유의해야할 발음들을 체크해 주십니다. 제가 3과정도 녹음을 진행하였을 때 교수님께서 저를 개인적으로 부르셨습니다. 아무래도 카카오톡으로 발음을 교정해주는 것은 어느정도 한계가 있어 직접 사무실로 불러 교정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 1대1로 가르쳐주신다고 해서 긴장도 되었는데 시간을 내주셔서 사소한 발음 하나하나 교정해주셔서 지금까지 제가 가지고 있던 나쁜 버릇이나, 인지하지 못했던 발음 포인트들을 잡는데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로는 아주Bb에 이번 챕터에서 배운 내용에 대해 직접 한자로 써서 입력해보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많은 작업들이 컴퓨터로 진행되는 시대에 수기로 한자를 쓰는것보다는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중국어를 사용할 일이 많을 것입니다. 저는 처음에 방법도 몰랐는데 교수님께서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주셨고, 한자로 변환하여 배운 내용을 조금씩 변형하고 표현을 찾아보면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이 방법은 앞으로 중국 친구와 연락을 할 때, 중국 관련된 문서를 처리할 때 등 많은 방면에서 도움이 되는 배움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학기에는 특별하게 중국인 학생 3명이 같이 수강을 하였습니다. 한국으로 유학온 1학년 신입생들로, 그 친구들에게는 중국어와 한국말 표현을 익히기 위해 수강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여러 면에서 수업시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첫째 ,간혹 수업을 하다가 현대 중국에서 어떠한 표현이 사용되고 싶은지 알아보고 싶을 때 교수님께서는 중국 친구들에게 질문하셨고, 중국 친구들은 우리 또래 나이의 친구들이 표현하는 생동감있는 중국어 표현들을 알려주었습니다. 중국 친구들 3명이 실제 사는 중국 고향이 모두 다른데, 중국어 문화를 알려주는 시간에서는 그 3명의 친구들의 고향에 따라 어떤 것들이 바뀌는지도 비교해서 의견을 묻고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 중국어 문장을 CD로 들어볼 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발음으로도 들어보았습니다. CD에서 나오는 표준 빠르기나 발음이 아닌, 실제 중국 친구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배우는 중국어와 실제 중국어는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셋째, 앞에서 언급한 아주 Bb에 올린 중국어 표현을 친구들이 교정해주었습니다. 물론 교수님께서 먼저 교정해주시고, 좀 더 현지에서 쓰는 중국어가 있다면 친구들이 변경해주었습니다.  넷째, 한국친구 3~4명과 중국인 친구 1명이 한 조가 되어 말하기 시험도 진행되었습니다. 한국 친구들이 대본을 짜면 중국인 친구가 틀린 표현이 없나 봐주고, 실제 말하기 연습을 할 때 발음을 교정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서로 어려운 점은 없는지 사적인 대화들도 하면서 서로에 대해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쩌면 중국어가 모국어인 중국인 친구들이 수업에 지루해 할 수 도 있었고, 한국 학생들은 실제 중국친구와 말해볼 기회가 없었을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듯 교수님께서는 단지 책에 나온 내용들 뿐만 아니라 한국 친구들과 중국친구들 모두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중국에 대해 흥미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제안을 하셨고, 실제로 그렇게 수업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부드럽게 수업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교수님의 역할이 매우 컸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학기가 끝나실 즈음, 이번학기는 중국어 수강 학생들의 실력차이가 너무 커서 어떻게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저처럼 기초중국어 수업만 듣고 올라온 학생, 중국에서 몇 년 살다온 한국학생, 그리고 실제 중국인 학생까지. 어떻게 지도해야 학생들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중국어 수업이 될지 많이 고민하셨다고 했는데 교수님께서 여러 방법들을 제시해주시고 즐겁게 수업을 이끌어 주신 덕분에 학생들이 만족하면서 학기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어 2 첫 수업이 끝난 후 교수님께서 피드백을 카톡으로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때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중국 학생들과 교수님께서 하시는 대화를 잘 이해할 수 없어 그때그때 번역을 해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렸는데 다음 수업부터 계속 그렇게 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마지막 수업 시간에는 애니메이션이나 중국 한시를 이용한 수업을 하시면서 다음학기에 적용해 보려고 하는데 어떤 것 같냐고 물으시면서 수업 중간 중간에도 학생들의 피드백을 들으려고 노력하시는 모습이 학생들과 같이 호흡하고 나아가는 것 같아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이제 졸업을 하여 더 이상 중국어 수업을 들을 수 없지만 1년동안 교수님께 배운 중국어 학습 방법을 잘 숙지하고 익혀서 앞으로도 혼자 중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 것 같습니다. 외국어 학습에 필요한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를 모두 충족한 알찬 배움을 할 수 있게 해주시고, 매 수업마다 즐거운 에너지와 열정을 보여주신 중국어 오경희 교수님의 명강의를 듣게 되어 행운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