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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고 싶은 나의 교수님

2015년도_우수_[경영학과]_김승환교수

  • 유남경
  • 2016-01-27
  • 12809

e-비즈니스학과 박지성

 

어느 누구나 인생에 롤러코스터와 같은 굴곡이 있다. 때로는 이렇게 일이 잘 풀리나 싶을 정도로 좋은 일만 생길 때도 있고, 때로는 영화 속 불운의 주인공 인 것 마냥 악재가 몰아 닥쳐오는 시기가 있다. 2015학년도 2학기는 내 인생에 있어서 밑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변곡점이었다.

 

올해 초 급작스레 어려워진 집안 경제사정 때문에 사정상 학교 근처 고시원에서 살게 되었다. 첫 한 달은 이를 악물며 이제는 집안에 기대지 말고 내가 집을 다시 일으켜 세워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버텼다. 친구들과의 만남도 돈이 나가기 때문에 줄이고, 밥도 매끼 3000이하, 혹은 집에서 싸온 밑반찬과 질 낮은 고시원 밥으로 때우며 최소 비용으로 살고 있었다. 그러나 창문 없는 2평에서의 생활과 나에게 주어진 엄청난 부담과 압박,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한달 만에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무기력해졌다. 대외활동도 그만두고, 이러다가는 정말 폐인이 되겠다 싶어 급하게 월세 3만원을 더 주고 작은 창이 있는 방으로 옮기고 아주심리상담센터에 상담신청도 하였다. 겨우겨우 한 학기를 마치고 여름방학에 기숙사에 지내게 되었다. 명확하지 않은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기에도 벅찬데, 집안의 경제상황도 안 좋아 손 벌리기도 어려운 상황. 신청했던 아르바이트와 근로장학도 다 떨어지고 방학 중 1달 정도는 1주일에 1번 있는 심리상담만 가고 나머지 시간은 무기력하고 우울하게 보냈다. 가끔 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PC방에서 게임도 했지만 그때만 잠시 현실을 잊을 수 있을 뿐, 다시 방으로 돌아왔을 때는 불안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의 그림자가 엄습해왔다. 그러다 문득 떠오르는 분이 있었다. 군입대 전 한번 진로상담을 했던 김승환 교수님께서는 매 학기 마지막 수업에 학생들에게 고민이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해서 찾아오라고 하셨다. 2년 반 만에 연락을 드리는데 나를 기억은 하실까?’, ‘방학인데 학교에 계시나? 바쁘시지는 않을까?’하는 걱정 반 우려 반으로 교수님께 상담 이메일을 보냈다. 다행히도 교수님께서는 친절하게 답장해주셨고, 여름방학 때의 교수님과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교수님께서는 내 집안사정과 진로고민을 경청해주셨다. 전과, 대학원 진학, 취업, 진로방향, 수강계획도 세심하게 봐주시고 삶에 대한 조언도 해주셨다. 2번 정도 교수님과의 만남이 있었고, 아직 정신적으로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나는 어떻게 서든 돌파구를 찾아보려고 나름 애를 썼다. 개학이 얼마 안 남았을 때, 뜻하지 않은 교수님의 전화가 왔다. 2학기에 당신 수업의 조교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셨다. 기존에 조교를 하던 학생이 곧 졸업이라 나와 방학 동안 상담을 한 내 동기와 함께 교수님께서 수업하시는 과목을 나눠서 조교를 해보라고 하셨다. 원래는 1명만 뽑는 건데 한 명이라도 더 도와주시려는 교수님의 배려였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먼저 왔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하겠다고 했다. 제대로 된 소학회 / 동아리 활동이나 대외활동도 해보지 않은 나에게 조교활동은 아르바이트 외에 성인이 된 후 공식적으로 하게 된 새로운 경험이었다.

 

교수님께서는 친절하게 조교업무를 가르쳐 주셨고, 부담스럽지 않게 천천히 임무를 주시며 다독여주셨다. 그와 동시에 장학금 등 도움이 되는 정보도 알려주시고 가끔 밥도 사주시며 지속적으로 학업과 삶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시고 본인의 인생경험담을 통한 조언을 해주셨다. 그런 버팀목에 의지를 하며 조금씩 나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해 나갔고, 새로운 경험과 활동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교내 도서관 면학장학, 스쿼시 동아리, 토익고사장 단기 아르바이트, 등 새롭고 다양한 활동들을 시간을 쪼개며 했고, 남은 시간에는 교수님 연구실에서 과제 채점과 조교업무, 전공 공부를 병행했다. 바쁘게 살다 보니 한 학기는 금방 지나갔다. 힘들 때는 허심탄회하게 얘기도 하고, 기쁜 일이나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축하해주시고, 교수님은 단 한번도 싫은 내색, 귀찮은 내색 하지 않으시고 내가 필요할 때 도움이 되어 주셨다. 몇 개월 전만해도 기숙사 침대에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던 내가 좀더 강해지고 단련되고 변해졌음을 느꼈다.

 

나는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정보를 통해 지원을 하여 기회를 얻게 되어 현재 산학협력원에서 동계 LINC 현장실습 인턴을 하는 중이다. 또한 교수님께서 추천서를 써주신 교외장학에도 선정되어 다음학기 등록금에 대한 부담도 덜게 되었다. 앞으로 전공공부를 열심히 하고 시간이 날 때는 운동, 어학공부, 실무경험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자기계발과 진로고민(대학원 진학, 취업 등)을 하고 그와 동시에 여행, 대인관계 등 즐기는 삶을 살 것이다. 힘든 시기를 겪은 후 지금 조금 여유를 가지고 내 앞길에만 집중 할 수 있는 배경에는 김승환 교수님의 보살핌을 빼놓을 수 없다. 나 의외에도 학기 중에 2~3시간 씩 고민상담을 위해 학생들이 찾아왔었다. 그때마다 나와 상담하실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힘드실 텐데도 오히려 보람을 얻는다면서 학생들을 도와주신다. 당신도 여러 인연과 은사의 대가를 바라지 않은 선행덕분에 이자리 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학생들을 도와주실 거라는 교수님의 모습이 정말 존경스러웠다. 나 또한 반드시 성공하여 내가 받은 이 대가 없는 선행을 나누고 베풀 것이다.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번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