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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고 싶은 나의 교수님

2016년도_입상_[사회학과]_이선이교수

  • 유남경
  • 2017-01-23
  • 10295

제목: 사랑하는 나의 교수님, 존경하는 나의 교수님

 

예쁨 받던 새내기의 시기를 보내고 2학년이 되어 나의 진로에 대해 방황하던 시기인 2013년도였다.

욕심쟁이 경영학도로서의 나는 경영학 수업들보다 타 과의 복수전공에 관심이 한참 많았고, 이 시기에 나는 어느 과로 정착을 할지 이것저것 도전해 보고 있었다. 그렇게 전공수강계의 유목민처럼 이것저것 듣다가 정말 우연히도 사회학과의 수업을 듣게 되었다.

사실 직접전인 계기는 어떤 한 사람 때문이었다. 그 전까지 나는 2학년까지 우리학교에 사회학과가 있는지도 몰랐으니까,

당시 일종의 강연 콘서트였던 청춘페스티벌에서 특강을 했던 구글러 김태원때문이었다. 나를 일깨워주는 말들이 아니었다면, 구글러 김태원의 전공이 사회학이 아니었더라면, 나 또한 사회학은 그냥 운동권 친구들이 많은 학과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교수님과의 첫 수업이었던 사회심리학에서, 경영학과에서 온 나를 하나의인격체로서 굉장히 기쁘게 맞아주신 그 따뜻함이 어쩌면 교수님과의 지금까지의 인연의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경영학과 수업에서 느끼지 못했던 그 감정. 김춘수의 시 처럼, 교수님이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아주대학교 학생으로서의 하나의 꽃이 된 것만 같았다.

당시 나는, 어떤 공부를 해야 취업에 도움이 될까 라는 잣대를 갖고 있었기에 이선이 교수님과의 과제 피드백 및 진로상담 시간에서 또한 이 고민을 털어놓았던 걸로 기억한다. 교수님은 어떤 선택이든 나의 미래에 해가 되지 않으며 이 학문 또한 그럴 것이라고 얘기했던 것 같다.

사실, 교수님이 그렇게 말씀을 해주지 않으셨더라도 나와 굉장히 잘 맞는 이 전공을 계속 공부를 했었을 것이다.

어쨌든, 교수님은 수업 평가요소가 다양하고 많은, 그리고 과제를 많이 내주시는 분으로 사회학과에서도 조금 유명했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교수님의 개입은 좀 특별했다. 교수님은 피드백이 확실하신 분이었다.

우선 수업을 통해 편성한 주제에 대해 에세이를 많이 쓰게 하였고, 학생들의 그 많은 에세이를 일일이 읽어보시고 정확한 피드백을 주셨다. 소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주제를 주저하고 있을 때도, 교수님은 마치 인간 지렛대처럼 내가 하고자 하는 소박한내용들을 확장시켜나갈 수 있는, 과하지도 너무 모자르지도 않은, 내가 성장할 기회의 도움을 주었다.

2년 반 동안 들었던 교수님의 수업에서 교수님은 단 한 번도 학생들과의 피드백을 빠트린 적이 없었다.

교수님의 어떤 수업은 학생들의 질문과 대답으로 구성한 수업도 있었다. 정말 놀랐던 점은 단순히 학생들의 질문과 대답뿐인 수업인데도 교수님이 만들어놓은 흐름대로 강의가 구성되고 내용이 모두 커버가 된다는 점이었다. 그때 나에게 교수님은 약간 교수계의 처럼 보였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렇게 가 즐기는 수업에 참여하고 학교생활의 총결산으로 과거를 뒤돌아보게 되는 2016, 취업을 앞둔 이 시기에, 내 과거의 시간에 교수님과 함께 했던 시간을 돌이켜 보면 그저 교수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수없이 든다.

왜냐하면 교수님과 함께 했던, 어떻게 보면 긴 시간동안의 프로젝트 같았던 장기적인 피드백을 거치지 않았더라면, 나의 모든 에세이, 소논문 작성에 필요한 모든 과정들로 나는 대학생으로서 그리고 글쓰기에서 배울 수 없는, 내가 생각하는 방법을 나는 배우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갖고 있던 교수로서의 애정이 없었더라면 논문을 연구하며 쓰는 과정에서 익힌 정보수집력, 분석력, 그리고 나의 논리를 풀어나가는 그 모든 과정들을 익힐 수 없었을 것이다.

대학생활에서 느꼈던 지적 성장에 대한 갈증은 교수님과의 수업을 통해 해소가 되었고 나는 나도 모르게 가랑비에 옷 젖듯, 그렇게 성장하고 있었다. 성장할 수 있었고, 성장하게 되었다.

단순히 연구자이자 지식전달자로서의 교수님이 아닌, 지적 양육자로서의 교수님 덕분이었다.

 

나는 아마도 취업을 하고 사회에 나가서도, 교수님이 은퇴하고 학교를 떠나셔도 교수님을 잊지 못할 것이다. 혹여나 내가 한국을 떠나 타지로 멀리 가더라도, 되돌아오면 처음으로 찾아뵙고 재잘재잘나의 경험, 나의 감정, 나의 지식들을 공유하고 싶은 나의 스승님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존경하는, 나를 성장시켜준 교수님이니까 말이다.